며느리 사표 - 며느리 사표를 내고 기적이 찾아왔다
영주 지음 / 사이행성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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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저 오늘부터 며느리 역할을 그만두겠습니다'

아느 대가족의 맏며느리가 명절 이틀을 앞두고 시부모를 찾아가 '며느리 사표'를 낸다. 진노하실 시부모님을 예상했으나 담담하게 오히려 그동안 잘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며 알았다고 한다. 그래서 더 죄송스러워 며느리는 눈물을 흘린다. 오히려 친정 어머니가 더 역정을 내신다. 죄송해서 사돈댁을 어떻게 쳐다볼 수 있느냐며. 

이게 실화란다. 이 작은 책에는 어떤 삶들이 담겨 있고 어떤 생각들이 엉켜 있을까? 궁금한 마음에 들춰본다. 

9남매 장남과의 결혼, 전근대적 가치관의 시댁풍습, 시댁살이, 경제력이 없는 전업주부, 권위적인 남편의 가사외면 그리고 외도라는 환경과 사건에서 23년간 결혼 생활을 유지했다. 며느리 사표를 낼만 하다고 고개가 끄덕여지는 저자의 삶이다. 

10여년간 명절을 보내는 아내를 보며 한국사회에 만연한 남성위주의 통념에 금이 가고 합리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완고해서 결코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아버지도 서로 이야기를 하니깐 쉽게 해결이 되는 경험이 있다. 

저자는 며느리 사표를 내고 기적이 찾아왔다고 한다. 그럴수밖에 없는 것이 며느리 사표를 내고 나면 더이상 그를 옭아맨 관계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처럼 고통받는 결혼 생활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사표'도 어쩌면 소통의 한 수단이기도 하다. 자극적인 제목만큼이나 충격적인 결혼관계의 얽힌 갈등해결을 기대했으나 용두사미랄까. 경제력갖추기와 의사표현의 명확화라는 일반적인 대안제시가 아쉽다. 

#며느리사표 #사이행성 #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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