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태어나자마자 속기 시작했다 - 의심 많은 사람을 위한 생애 첫 번째 사회학
오찬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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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태어나자마자 속기 시작했다> 

'내가 사실이라고 믿고 있는 것은 과연 사실일까?'

오찬호 박사는 이 책을 통해 유독 심한 한국의 교육열과 흑인들의 눈물인 커피의 역사, 박정희의 독재에 대한 엇갈린 평가, 전두환의 3S정책, 그것이 국민들에게 끼친 영향들, 김치, 애국, 경제 같이 무조건 신성시되는 마법의 단어들, 그밖의 다양하고 유명한 실험과 사례들을 이야기한다. 이런 통찰들은 내가 여태까지 사실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 사실이 아님을 통렬하게 비판하게 해준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박정희가 아니었으면 당신이 지금 스마트폰이라도 들고 다닐 수 있을 것 같냐?' 라는 말은 아직도 부유한다. 마치, 독재가 없었으면 '경제가 발전하지 못했다'는 논리다. 이 논리는 일본의 식민 사관과 닮았다. '식민 지배를 하지 않았다면 너희 조선은 발전하지 못했다'라는 논리 말이다. 

'평생에 걸쳐 내가 해온 언행과 현재 나의 모습은 내가 속한 사회와 역사에 의해 만들어진다.' 이 말의 핵심은 자신이 속한 사회가 자신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자각하고 사회를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하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을까? 
사회와 자신과의 관계를 이해하고 조금이라도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비판적 시민'의 자세를 가지라고 한다. 그래서 사회가 어떻게 우리를 괴롭히는지 의심하고 또 의심해야 한다. 이것이 오찬호 박사의 제안이다. 

'너를 둘러 싼 사회를 의심하고 또 의심해라.' 

오찬호 박사의 이번 글들 역시 나에게 의식전환의 시간을 가지게 한다. 사람과 사회의 부조리함에 그저 '내가 이상한건가?'라며 자책했던 먹먹한 가슴이 시원하게 뚫린다. 늘상 해오던 생각과 행동이 틀릴 수 있음의 인식은 이전의 나를 객관적인 시선으로 돌아보게 하고 정신적 성찰을 유도한다. 두터운 알의 벽을 깨고 새로운 세상을 맞는 새끼새의 환희를 느끼게 해준다. 

'이의를 제기하는 건 애국의 고귀한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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