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정상가족 - 자율적 개인과 열린 공동체를 그리며
김희경 지음 / 동아시아 / 201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한 사회가 아이들을 다루는 방식보다 더 그 사회의 영혼을 정확하게 드러내 보여주는 것은 없다"

넬슨 만델라 대통령의 말이다. 우리는 아이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

2013년 울산, 칠곡 아동학대 사망사건, 15년 인천 11살 소녀사건, 16년 평택 아동학대 사망사건, 어린이집 아이 폭행교사 등 사회를 놀라게 한 사건들을 통해 아이들이 얼마나 학대를 받으며 죽어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심지어 '동반자살'이라는 미명하에 아이들은 가족에게 살해당하고 있는 것이다.

'자녀학대'와 '자녀살해'의 근원에는 자녀는 부모의 소유물이라는 전근대적 사고방식이 깔려 있다. 즉 아이를 동등하게 인격체로 바라보지 않고 미숙하고 교화를 시켜야 하니 내가 마음대로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체벌을 가하여 숨지게 하거나 내가 죽으면 살아남지 못하기 때문에 아이를 살해하고 자살한다. 

언론을 통해 '아동학대 사망사건'을 듣고 '어떻게 아이에게 그럴수가 있어.' , '이 짐승만도 못한 것들'이라며 한껏 분노하는 우리도 정작 자유로울수 없다. 정작 자기 집에서는 체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격적으로 미숙한 아이를 교정해야 한다는 그릇된 편견은 마치 서유럽, 미국의 제국주의 식민지정책과 100년전에 조선에게 한 일제의 강점 명분과 무엇이 다른가. 그들로 인한 수탈과 채찍으로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 한국의 국민은 지금까지도 고통받고 있다. 이 고통은 영원할 것 같아서 더 절망스럽기까지 하다. 

자녀학대, 자녀살해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체벌금지법'으로 체벌에 대한 금지를 법으로 명시하여 법을 준수하고 시행 및 관리감독을 해야 한다. 

이것 뿐만이 아니다. '정상'가족만의 아이가 아니라 '비정상'가족이라고 규정되어 온갖 차별과 편견의 피해를 입고 있는 미혼모,한부모,이주민,조손의 아이들도 함께 학대로 부터 예방되고 보호되어야 한다. 

이와 같은 한국적 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상,비정상을 나누는 구별의 폭을 넓히려는 교육이 공교육에 제도적으로 포함되어야 하고, '차별금지법', '이주아동권리보장기본법'을 제정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를 같이 살아가게 해주는 <공감의 제도화>다. 

이것이 이 책의 저자 김희경 저자의 주장이다.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가득차 있다'고 한다. '자녀의 교화'라는 명분으로 손을 드는 일이 없어야 하겠다. 
체벌은 손, 매등으로 때려 육체적으로 고통을 주는 것뿐 아니라 모욕, 무시,창피주기 등으로 정신적으로 피해주는 것을 포함한다는 것을 명심해야겠다. 

아무리 화가 나도 '자녀를 대등한 인격체로 바라보기'를 염두에 두면 학대란 있을 수 없다. 그래도 눈앞의 자녀에게 화를 참기가 힘들다면 이렇게 생각해보자. 
'아. 이분은 내 딸이 아니야. 회장님의 딸이 잠시 놀러온거야' 
화는 사라지고 나의 온 신경은 회장님 딸이 원하는 것에 집중될 것이다. 이게 육아의 기본 원칙이기도 하다. 

이 책은 단순히 육아, 자녀의 학대문제만을 다룬 것이 아니다. 한국의 자녀학대 실태와 자녀학대가 왜 일어나는지를 분석하고 해결안을 제시한다. 또한 소수자로 차별받고 있는 일명 '비정상'가족의 자녀들의 해결안까지 포괄한다. 또한 근대 압축성장동안 국가가 해야 할 일을 가족에게 부과된 짐들을 국가에 되돌려야 한다고 한다.  

저자가 제안하는 공공성의 강화, 공동체의 유연함, 개인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사회가 온다면 그곳이 헤븐조선이겠다. 진심으로 응원하며 열린 공동체의 일원으로 준비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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