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 리들리의 본성과 양육 - 인간은 태어나는가 만들어지는가
매트 리들리 지음, 김한영 옮김, 이인식 해설 / 김영사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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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행동은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는가?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가? '


'인간의 태어나는가? 만들어지는가?'에서 좀더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표현이다. 
이 물음에는 J와 H, 모두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한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로 생각한다. 

일란성 쌍둥이가 태어나자마자 떨어져서 한 명은 부잣집에서 자라고 나머지 한 명은 가난한 곳에서 자랐다고 가정했을 때, 20년이 지난 후에는 전혀 다른 형태의 가치관을 가질 것이라고 누구라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한 편으로 연쇄살인마의 자식을 우리는 상당히 꺼려하는 것도 사실이다.
행여라도 그의 친구가 , 배우자가 될까 걱정을 하는 것은 혹시라도 연쇄살인마의 피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 탓이 아닐까? 인간행동의 결정요소가 '유전자'인가 '환경'이냐에 대한 논쟁은 '인간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 만큼이나 근원적인 의문인것 같다.

이 본성과 양육에 대한 논쟁의 시작은 처음에는 철학자들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영국의 경험주의 철학자 '존 로크' (1632~1704)는 인간을 '빈 서판'에 비유했고 이것은 곧 환경에 영향을 받는 양육설의 중대한 근거를 제공한다.

시간이 좀 지나 프랑스의 사상가 '장 자크 루소 (1712~1778) '와 '임마누엘 칸트 (1724~1804) '는 경험주의자들과는 다르게 인간 본성론을 지지한다. 인간은 본성을 타고 난다는 이론은 찰스 다윈 (1809~1882)의 '종의 기원'을 통해서 그 이론적 배경을 공고히 해가며 '다윈'의 사촌인 '프랜시스 골턴 (1822~1911) '은 '우생학'이라는 용어까지 만들어냈다. 

19세기 말까지 인간행동의 결정요소는 '유전자'라는 인식이 대세였던가?

한편, 행동주의 심리학의 창시자, 존 왓슨 (1878~1958), 이반 파블로프의 조건반사 이론 (1849~1936), 지그문트 프로이트 (1856~1939), 독일의 프란츠 보아스 (1858~1942), 사회학의 창시자 에밀 뒤르켐 (1858~1917)은 유전자론자들과 동시대에 '환경'론을 주장해왔다. 

19세기를 지나 20세기 초까지 본성과 양육 논쟁은 첨예하게 승부를 가리고 있었다.
이 첨예한 대립이 20세기의 양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점점 승부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공산주의의 환경론과 나치주의 우생학이 대리전을 겨루었고 나치의 홀로코스트에 경악한 세계는 더이상 본성론을 주장할 수 없게 된다.

20세기 말을 기점으로 60년간 연구를 해왔던 '우생학연구회'가 만장일치로 '사회생물학 연구학회'로 개명함으로서 본성과 양육의 대결은 일방적으로 양육이 승리한 셈이 된다. 

이때 혜성처럼 등장한 '노엄 촘스키'(1928~)의 인간은 태어날때부터 언어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그의 이론이 부상하면서 다시 본성과 양육의 대결은 피할 수 없게 된다.

공전의 베스트셀러인 '게놈','붉은여왕'으로 유명한 과학저널리스트인 '매트 리들리'는 이 책 '본성과 양육'에서 인간을 단지 본성과 양육을 이분법으로 생각할 수 없다고 한다. 원제인 'nature via nurture'를 보면 알다시피 '양육에 의한 본성'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한다. 

'유전자는 행동의 원인이자 결론이다.' 

어떻게 이런 결과를 이끌어내는지 심히 궁금하다. 그의 안내에 따라 인간 행동의 결정요소를 알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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