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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Q정전.광인일기 ㅣ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5
루쉰 지음, 정석원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1월
평점 :
'우리가 적막감에 빠지게 되는 이유'
어떤 사람의 주장이 받아들여지게 되면 그는 전진할 수 있게 되고 또 반대에 봉착하면 분발하게 되는 법이다. 그런데 멀쩡한 사람에게 호소했는데도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면 그것은 찬성도 아니고 반대도 아니므로 이럴 때 사람은 끝없는 황야에 홀로 내팽개쳐진 사람처럼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된다.
이 얼마나 비참한 노릇이겠는가? 나는 바로 그런 것을 느꼈기 때문에 적막감에 빠졌던 것이리라.
중국 현대문학의 아버지이며, 혁명가이자 사상가로 칭송되고 있는 루쉰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엽의 중국, 구중국에서 신중국으로 넘어가는 격동의 과도기를 살았다. 본명은 저우수런이며 루쉰이라는 이름은 봉건제의 압제 하에 문학운동을 전개했던 저자가 당국의 박해를 피하기 위해 사용한 필명 가운데 하나다.
'아Q라고 불리는 한 남자가 있다. 집도 없이 토지신을 모시는 사당에서 살았다. 일정한 직업도 없어서 남의 품일을 거들어주는 것이 고작이었다. 품을 팔아서 받은 푼돈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나머지는 술과 도박으로 탕진했다. 마을에서는 유령처럼 없는 취급을 받거나 건달에게 조롱을 받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는 정신승리의 달인으로 어떤 수모를 받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멘탈이 갑이었다.
이 짧은 이야기는 바로 이 '아Q'의 이야기이자 우리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무기력하고 비겁한 노예근성을 가진 민중을 대표하는 '아Q'의 최후를 공허하게 보여줌으로서 계몽의 필요성을 알리고자 한다.'
이 책 '아Q정전'은 루쉰의 대표작이자 세계적 수준의 작품이다.
100여페이지의 중편인 '아Q정전'의 읽은 느낌은 '멍~ 하다'는 생각뿐이다.
외국소설을 재미나게 보기 위해서는 그나라의 역사와 인명의 익숙함이 필요한 것 같다.
내가 중국 청나라 말 격동기의 역사에 문외한이라는 것이 아쉽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나중에 다시 이 책을 보면 어떤 점이 보일런지 기대된다.
#아Q정전 #루쉰 #문예출판사 #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