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든, 그는 희대의 영웅인가? 내부고발자인가?

2013년 6월, 스노든은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기밀을 누출했다.

에드워드 스노든이라는 청년이 누출한 기밀때문에 세계는 미국국가안전보장국(NSA)에서 미국 국민들을 감시하기 위해 역사상 가장 정교하고 범위가 넓으며 사생활 침해가 심한 감시 장비 구축에 천문학적 돈을 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스노든이 폭로한 문서에 따르면 NSA는 미국인의 전화 통화 메타데이터의 99퍼센트를 수집하고 저장한다. 메타데이터란 송수신번호, 통화시간, 송수신자의 통화장소를 말한다.

원래 대부분의 정보기관들은 테러리스트나 용의자들은 국적을 막론하고 감시하고 있었다. 그럴만한 명분에는 감시대상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한다.

하지만 스노든이 폭로한 기밀에는 그 대상이 테러리스트들뿐만 아니라 미국인, 나아가서는 전 세계의 일반인들이다. 경악할 일이다.

마치 감시 사회국가인 ‘오세아니아‘를 그린 조지 오웰의 <1984>가 떠오른다. 24시간내내 ‘텔레스크린‘에 의해서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받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설속에서 튀어나와 지금 미국에서 현실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NSA를 지지했던 미의회조차 NSA가 거짓말을 한 사실을 알고는 격분했다.
또한 동맹국을 포함한 외국 정상들은 자신들의 휴대폰을 도청한 사실을 두고 미국을 비난했다.

˝누군가가, 그것도 아주 힘 있는 누군가가 우리가 하는 말을 전부 듣고 있다면 우리는 발전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국가의 통제 문제가 있다. 지금 당장은 상대적으로 선의를 지녔더라도 정부가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것을 아는 국민의 마음이 어떻게 편할 수 있을까? 역사적으로 국민의 모든 것을 아는 정부 관리와 기관은 일찌감치 그런 정보를 국민을 통제하는데 이용했다.˝

스노든의 용기있는 행동으로 우리는 <1984>의 감시국가로 이행되는 속도를 늦출 수 있었다.아마도.

스노든은 수년간 CIA,NSA를 거쳐 민간기업 ‘델‘에서 NSA의 업무를 해왔다. 뛰어난 컴퓨터 실력으로 최상위 보안등급까지 올라간 엘리트이다.

스노든은 억대 연봉, 하와이에서의 근무, CIA,NSA같은 안정되면서 권위있는 국가공무원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사랑하는 미모의 여자친구는 물론 자신의 목숨까지도 버릴 각오를 해야 했다.
스노든은 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내부고발을 했다.

이와 같은 스노든의 기밀폭로를 내용으로 한 영화가 국내에서 올해 2월에 개봉했는데 관객 스코어가 약 4만여명이다. 북미 스코어도 저조한 것으로 안다.

천만관객의 영화가 연일 터지는 영화판에서 4만명이 봤다는건 이 영화를 본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마치 전태일 열사의 항거가 있었는데 회자가 안되는 느낌이다.

스노든의 이같은 용기를 잊어서는 안되는데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나저나 NSA에서 설마 잡으러 오지는 않겠지?
후...
다음과 같은 말을 되뇌이며 두려움을 떨쳐보낸다.

˝용기란 두려울 때 옳은 일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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