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을 향한 인간의 본성이 ‘계급없는 사회구현‘을 불가능하게 한다.

오랜 세월 인간이 경영하던 한 농장이 있다.
농장주가 ‘존즈‘이고 ‘메이저 농장이라 불리운다. 어느날 이 농장에서 태어나 아주 오랫동안 농장생활을 하고 곧 죽음을 맞기전의 늙은 수퇘지 ‘메이저‘가 농장의 모든 동물들을 모아놓고 이런 말을 한다.

‘우리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이 있습니다. 그것은 단 한마디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바로 인간입니다. 인간은 우리의 유일한 적입니다. 인간을 여기서 몰아냅시다. 그러면 배고픔과 과로의 근원이 영원히 사라질 것입니다.‘

이 말을 듣고 배고픔과 과로에 시달리던 동물들은 마침내 ‘메이저‘ 농장에서 ‘혁명‘을 일으킨다. 농장에서 농장주인 존즈는 물론 농장의 모든 인간들을 모두 쫓아내고 동물들끼리 농장을 운영해 가기로 결정한다. 농장의 이름도 ‘동물농장‘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처음 한동안은 농장의 모든 동물들이 함께 일하고 수확물을 골고루 나누었는데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자 그 동물들을 이끌어가는 돼지들이 더 많은 몫을 가져가기 시작했다. 더 많은 몫을 가져가는 것에 대해서 처음에는 다소 미안함과 어색함이 담겨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뻔뻔함만이 남아있었다.

동물농장의 동물들은 돼지들을 지지하는 무리와 반대하는 무리, 그리고 다수의 자신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무리들로 나뉘어졌다.
반대하는 무리들은 강제로 쫓겨나거나 인간들과 내통했다는 혐의로 죽임을 당했다. 다수의 어리석은 무리들은 이같은 사건들에 아무런 의미를 두지 못하고 ‘풍차‘를 만드는 일에 내몰린다.

농장의 수확물들은 점점 더 돼지들, 특히 돼지들의 우두머리인 ‘나폴레옹‘에게 집중되고 동물농장의 대부분의 동물들은 ‘혁명‘전보다 더한 배고픔과 과로에 시달린다. 종국에는 쫓아낸 인간들과 야합을 도모하는 돼지들의 형상이 인간으로 변하는 것으로 끝나는 이 이야기는 끝이 난다.

이 책은 조지오웰이 ‘마르크스의 이상‘을 이용한 ‘러시아 혁명‘을 스탈린 자신의 권력쟁취만의 수단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느낀 환멸감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풍자소설이다.

동물농장에서 등장하는 독재자인 ‘나폴레옹‘은 러시아 혁명을 일으킨 ‘스탈린‘이다. 평등한 사회를 만들자는 대의 명분으로 혁명을 일으켜서 정권쟁취에 성공한다. 권력을 독점하기 위해 혁명동지들을 잔혹하게 숙청한다. 평등사회 건설은 어딨냐며 묻는 국민들을 공포정치로 입을 닫게 만든 스탈린의 행적은 보는 이로 하여금 어이가 없게 만든다. 죽는 순간까지도 사회주의자였던 조지오웰의 입장에서는 참기 힘든 시대였던 것이다.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권력을 향한 인간의 본성이 계급없는 사회구현은 불가능하다‘라는 조지 오웰의 목소리가 들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