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동안 스태그네이션의 늪지에 빠진 일본에 대해 라쿠텐 회장이 제언하는 7가지 성장전략 이야기.
이 책은 라쿠텐의 회장 미키타니 히로시와 그의 아버지 료이치 교수와의 대화 형태로 서술되는데 여기서 말하는 '경쟁력'은 개인의 경쟁력이 아닌 기업경쟁력과 일본이라는 국가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에 대한 이야기다.
히로시 회장에 의하면 일본의 스태그네이션의 원인은 첫번째가 관료주도의 산업정책인데 이것은 민간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림은 물론 산업정책의 무분별한 수립으로 인해 생긴 규제가 기업들의 발목을 잡는다고 한다. 둘째가 경영능력의 부족인데 닛산의 카를로스 곤과 애플의 스티브 잡스의 예를 들며 경영자들의 경영능력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러한 장기 스태그네이션을 돌파하기 위해 히로시 회장은 7가지의 힘이 필요한데 그 면면은 아래와 같다. 혁신, 운영, 아베노믹스에 의문을 제기,저비용국가, 글로벌경쟁력, 교육, 브랜드가 그것이다.
히로시 회장은 현재의 일본경제에서 문제점이라 생각하는 점을 제시하고 각각의 7가지 힘이 왜 필요한지를 주장한다. 그리고 그 7가지 힘을 갖추면 비로소 일본이라는 국가가 '경쟁력'을 갖춘다고 한다.
"정부는 시장에 간섭하지 말라"고 하는 신자유주의 생각이나 "해고규제를 완화해서 언제라도 불경기에는 해고가 가능해지는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있어야 한다." 라는 주장은 종업원의 입장에선 가슴이 무거워지게 만든다.
또한 "비용만 잡아 먹는 공무원들을 지금 숫자의 절반으로 줄여서 저비용국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하지 않는가? 공무원에 대한 불신이 얼마나 큰지 가늠이 온다.
민간기업 회장이 진단하는 일본경제의 현황과 개선전략을 살펴보았다. 일본 관료집단들은 어떤 입장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들에게는 이 책의 주장이 썩 달가워 보이진 않을듯 하다. 그들의 주장은 과연 어떨지?
나로서는 양쪽의 주장을 들어봐도 낫다 안낫다를 판단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지만 기업가의 시선을 통해 일본경제를 엿볼수 있었다는 유쾌함이 남는 독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