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생을 마흔쯤 살다보면 , 아니 마흔의 절반밖에 살지 않았다고 할지라도 이 세상에는 '죽어 마땅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는 쉽게 공감할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나의 지근거리에 있던 사람들이 아니라 TV뉴스에서나 가끔 볼수 있는 강력사건속의 인물들이거나 소설,영화속에 등장한 가공의 인물이었다는 점이다.
'죽어 마땅한 사람들'을 자주 대면한다면 그 끓어오르는 살심(殺心)을 어찌 감당할 수 있으랴.


하지만 이제 그 운이 다했는지 요즘 TV매체를 포함해서 신문,인터넷,모바일 곳곳에서 이렇게 살심(殺心)을 일의키는 사람들을 매일매일 보고 살면서 애써 외면하고 지낸다.

모두가 뻔히 알고 있는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모르쇠'로 일관하는 그들은 정말 죽어마땅해 보인다.하지만 어찌하랴. 마음 속의 살심을 꾹꾹 눌러담고 하루 빨리 법의 준엄한 심판이 내리기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죽여 마땅한 사람들>은 본인의 판단에 '죽어 마땅한 사람들'을 능동적으로, 주체적으로 나서서 살해하는 어느 소시오패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어떻게 보면 추악한 어느 소시오패스의 살인행각일 뿐임도 불구하고 책을 보는 내내 '그'를 응원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자괴감에 빠질 뻔 했다. 하지만 내가 응원했던 이유는 앞서 말했던 내 마음속에 '죽어 마땅한 사람들'이 여럿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죽여 마땅한 사람들>에서 등장하는 소시오패스는 나의 은밀하고 어두운 욕망을 대신 실행하는 대리인인 것이다.

누구나 한명쯤은 '죽어 마땅한 사람'을 가슴 속에 품고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없다면 그 자체로 훌륭하고 다행인 일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유쾌한 반전과 결말을 보여주는 <죽여 마땅한 사람들>은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해 줄것을 자신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