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프랑스 혁명 1 - 혁명의 영웅
사토 겐이치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프랑스혁명이란 1789년 7월14일부터 1794년 7월28일에 걸쳐 일어난 프랑스의 시민혁명으로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전국민이 자유로운 개인으로서 자기를 확립하고 평등한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일어섰다는 의의를 가지고 있다. 이정도가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배웠던 '프랑스혁명'의 정의일것이다.


로마인 이야기로 익히 잘 알려진 시오노 나나미가 말하길 역사를 대하는데는 2가지 관점이 있다고 한다. 호소하거나 주장하거나 하는 것의 '예증'으로의 역사를 대하며 2번째는 '과정'으로서 역사를 대한다는 것이다. 전자의 대표적인 예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들수 있고 후자는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쇠망사'이다. 

시오노 나나미의 역사관은 바로 후자의 방식인 역사란 것은 의미가 있던 없던간에 일련의 과정들의 합이라는 것이다. 그렇기때문에 역사는 필연적으로 '드라마'를 내재하고 있으며 재미가 있는 것이다.

자 그러면 '소설 프랑스혁명'속의 어떤 드라마가 나를 즐겁게 해줄지 한껏 기대감을 안고서 230여년전의 시간여행을 가보기로 한다.

스스로를 태양왕이라 부르며 절대적인 전제왕권의 표상이었던 루이14세 시절에서부터 프랑스의 국가재정상태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뾰족한 해결책없이 빚으로 빚을 갚아 나갈수 밖에 없었고 손자시절인 루이16세에는 국가예산의 대부분을 빚을 갚는데 사용하는 것에 이르른다. 또한 루이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는 그 특유의 낭비벽으로 인해 '적자부인'으로 불리우며 그 평판은 바닥에 떨어져있는 상황이다. 

국가재정의 파탄과 왕실에 대한 불만을 해결하기 위한 타결책으로 특권층인 성직자와 귀족들에게도 세금을 징수하자는 정책을 시행하려고 한다. 평민들에게만 세금을 징수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반발하는 성직자들과 귀족들때문에 평민출신의 재무장관인 네케르가 제안한대로 전국삼부회를 약 174년만에 소집하게 된다.

소설 프랑스혁명1은 전국삼부회가 소집되기 직전의 프랑스의 배경부터 시작해서 전국삼부회가 진행되는 일련의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전국삼부회를 통해 성직자, 귀족, 평민 대표자들이 모였으나 평민부회가 전국삼부회를 주도해가는 것에 반감과 우려를 품고 루이16세는 군대를 동원해서 삼부회가 진행되는 베르사유 궁전주변을 포위해서 강제로 평민부회를 해산시키려고 한다.

"국가의 본질은 폭력이야' 로베스피에르는 섭리에 눈을 뜬 기분이었다. 

왕의 군대가 전국삼부회가 진행중인 베르사유 궁전을 포위해서 강제해산을 강요당했을 때의 로베스피에로가 했던 말이다. 정권을 잡은 이후에 기요틴이라는 단두대로 수많은 반대파들의 목을 날려버린 공포정치를 펼친 그의 사상적 배경이 이시절에 만들어진게 아닐까.

이번 전국삼부회를 통해 프랑스는 신분에 의한 차별을 철폐하고 평민들의 적극적인 정치참여를 통해 국가정책을 쇄신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 마지막 기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평민대표자들을 압박함으로서 평민들의 치솟는 불만을 더이상 막을 수 없게 된것이다. 그래서 일어난 것이 '프랑스 혁명'이 아닌가. 이렇듯 왕을 비롯한 특권층들의 권력에 대한 집착은 그저 온화한 말로 해결이 되지 않았음은 200여년전의 프랑스 혁명을 통해서 배운 교훈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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