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2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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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은 도쿄에서 태어나고 자란 '도련님'이 시골 중학교에서 맞닥뜨리는 부조리함에 대한 이야기로 자전적 소설이다. 

주인공인 '도련님'은 부모로부터 앞뒤 가리지 않는 성격을 물려받았는데 어느정도냐하면 2층을 내려다보던 중에 '뛰어내리지도 못할거면서 왜 아래를 쳐다보고 있느냐'는 친구의 아무 의미없는 말에 욱해서 뛰어내렸다가 허리를 다칠 정도이다. 또한 정직하고 솔직하고 관대한 성격으로 늘 손해를 보거나 세상에 비난받고 무시당하기 일쑤이다. 이런 성격으로 인해 자라면서 부모에서 애물단지 취급을 받으면서 자랐다.

어머니를 시작으로 양친이 모두 돌아가신 뒤 대부분의 재산을 형이 가져가고 형이 얼마간 건네준 돈으로 고등학교를 마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교장의 추천으로 시골의 중학교 수학선생으로 부임한다. 그 시골학교에서 만나게 되는 선생들과 학생들은 '도련님'으로서는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요령부득'인 사람들 투성이었다. 앞에서의 말과 뒤에서의 말이 다른 것은 예사에다가 모략으로 착하고 능력있는 선생을 쫓아낸다거나 부당하지만 힘있는 자에게 고개를 숙이는 행태를 보고 우리의 정의로운 '도련님'은 그저 고향에 돌아가 싶은 생각뿐이었다.

불과 12년정도의 짧은 창작 활동으로 일본의 세익스피어라 불리우는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은 지금으로부터 100여년전에 쓰여졌다. 100년전의 어느 시골 학교에서는 100년 후의 지금 우리들 곁에 있는 모든 종류의 인간들이 모두 출현하는 것이 아닌가. 100년전이나 100년후에나, 아니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인간군상의 실태를 그린 책 '도련님'에서 나쓰메 소세키의 인간에 대한 '통찰'이 돋보이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도련님의 마지막장을 덮을 때쯤 그의 유머코드에 어느새 푹 빠져든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도련님, 제가 죽거든 제발 도련님네 묘가 있는 절에 묻어주세요. 무덤 속에서 도련님이 오시는 걸 기다리고 있겠어요" 어릴때 부터 부모보다 자신을 더 아껴주고 장성한 뒤에도 자신을 떠나지 않고 보살펴주던 하녀 기요가 죽기전날 '도련님'에게 한 말이다. 어릴 시절부터 시골의 학교선생을 할때 줄곧 외로웠던 '도련님'이 견딜 수 있었던 건 하녀 기요의 모성애때문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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