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더 백 요다 픽션 Yoda Fiction 1
차무진 지음 / 요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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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의 위기‘

4년만에 찾아온 감기에 4일째 무기력하게 지내고 있는데요. 목감기몸살로 만사가 귀찮은 상태로 자리에 앉습니다. 머리를 벽에 기댄 채 잠들고 싶은 맘이 굴뚝같은데요. 한 페이지만이라도 읽고 자자는 심정으로 책장을 펼칩니다. 인더백, 어제 스스로에게 선물한 책인데요. 프롤로그에서 피곤함이 싹 달아납니다.

생전에는 사랑했지만 죽은, 그것도 신체의 일부만 남았을 때 만질 수 있을까요? 프롤로그가 묘사한 한 장면이 불현듯 이 얄궂은 물음을 떠올리게 합니다.

동호대교를 건너다가 폭격으로 인해 몸과 분리된 아내의 목을 옆구리에 끼고 아들을 찾아다니는데요. 때는 바로 백두산이 분화해서 한반도가 온통 화산재로 뒤덮여 있는 상황입니다. 6살된 아들 한결이를 백팩에 넣고 살아남기 위해 전진하는 아빠의 모습이 보이는군. 잠실 구장을 지나는 순간 총으로 위협하는 일단의 무리를 만나게 됩니다. 위기의 순간에 6살 난 아들은 쉬가 마렵다는데.....

어라차차. 책 속에 빠져 있던 저는 출근 중에 내릴 곳을 지나칠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합니다. 지하철 문을 뒤로 하고 두고 내린게 없나 한참 생각합니다. 후... 지친다. 저도 가방에 들어가서 출근하고 싶군요.

#인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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