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와 나오키 1 - 당한 만큼 갚아준다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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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한 만큼 돌려주마‘

이 책은 일본이 거품경제 직전에 도시은행에 입사한 엘리트인 ‘한자와 나오키‘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얼마 뒤 시대는 그들의 꿈을 짖밟는데요. 바로 거품경제가 꺼졌기 때문입니다. 입사후 15년이 흘러 한자와는 오사카지점의 융자과장으로 일하는데요.

본격적인 사건은 여기에서 시작합니다. 새로 부임 온 지점장의 무리한 실적 욕심에 ‘서부오사카철강‘이라는 기업에 거액의 자금을 대출하게 되는데요. 대출이 되고 몇 개월 후 ‘서부오사카철강‘은 부도를 내고 파산에 이르릅니다. 그러자 지점장은 융자과장인 한자와가 대출심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부실채권에 대한 책임을 한자와에게 떠넘기는데요.

황당하기 짝이 없는 한자와는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의 입장을 강변해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이대로 있다가는 한자와는 파견이라는 명목으로 직장에서 영영 매장될 것 같은데요. 지점내에서 최고권력을 지닌 지점장의 눈밖에 난 한자와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채권회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지점장과 지점장의 로비로 인해 본사의 감사팀으로부터 집요하게 공격을 받는 한자와인데요. 가망이 없어 보이는 채권회수도 점점 일말의 희망이 보입니다. 마침내 한자와의 시원한 역전드라마가 응어리 맺힌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줍니다.

직장인은 자신의 무능력이 드러날떄까지 승진한다고 합니다. 문제는 그 무능력이 드러난 상사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서 밑에 있는 직원들을 지옥으로 안내한다는 것인데요. 현실에서는 그런 무능한 상사로부터 고통받으며 퇴사를 하거나 좀 더 버텨내다 이직을 하게 됩니다. 어느쪽이나 부하직원의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좁군요. 좋은 직장상사를 만나기가 얼마나 힘들면 좋은 직장상사를 만난다는 건 아마 전생에 나라를 구할 정도로 덕을 쌓아야 가능하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사실 좋은 직원을 만나는 것 또한 전생에 나라를 구하기는 마찬가지지만요.

웃픈 현실속에서 속수무책인 우리에게 한자와 나오키는 사이다같은 청량감을 선사합니다. 직장생활의 부조리에 지친 직장인들은 커다란 카타르시스를 얻게 되죠. 또한 일본의 거품경제시대를 훑어보게 하고, 거품경제를 지나면서 ‘은행‘이라는 업이 변질되는 과정을 지켜보고, 시대가 어떻게 젊은이들을 망가지게 하는지는 덤으로 알아갑니다.

#한자와나오키 #인플루엔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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