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가 되고 싶은 사람은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너 꼰대야˝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 대부분 뒷담화의 대상이기에 직접 들어보기는 힘들겁니다. 가끔 면전에서 듣기도 하지만요. ‘꼰대담론‘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시대입니다. 꼰대란 어떤 사람을 말하는 걸까요? ‘적게 듣고 많이 이야기한다. 같은 말을 두 번이상 반복한다. 함부로 반말을 하기 시작한다. 내 견해만 옳다고 주장한다‘ 대표적인 꼰대 테스트 문항으로 꼰대를 정의해봅니다. 모든 어른들이 꼰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어른들은 행여라도 자신이 꼰대일까봐 전전긍긍하며 꼰대가 되지 않으려 애쓰고 젊은 세대들에게 미안해 하는데요. 그럼에도 세대간의 대결이 부각되는 걸 보면 우려스럽기까지 합니다.저자는 한국 사회에서 흔히 꼰대라고 불리는 이들의 태도와 가치관, 감정은 개인적인 특성이 아니라고 합니다. 오히려 시대적 맥락에 따라 만들어진 집단적 정체성에 가깝다고 하지요. 이를테면 회사가 잘 되는 것이 곧 내가 잘 되는 길이라고 믿었던, 회사를 삶의 전부로 여기고 살아온 사람들이 회사의 가치를 자신에게 내면화한 형태라는 겁니다. 자기도 모르게 누구에게는 꼰대였던, 꼰대이며, 꼰대일 수도 있는게 현실인데요. ‘꼰대와는 상종을 안하겠다‘는 관점에서 ‘그는 어쩌다 꼰대가 되었을까‘라는 저자의 시각은 놀랄만큼 관대한 것 같습니다. 원인을 알면 문제의 상당수가 해결되지 않을까요? 저자는 그들이 꼰대가 된 이유를 ‘회사인간‘의 관점에서 설명합니다. 회사인간이란 회사와 자신을 동일시하며 회사의 성장이 곧 자신의 성장이라는 믿음, 즉 승진 같은 조직 내 성취만을 중시하는 일원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책 안에 있는 퇴직자들과의 인터뷰내용으로 필연적인 퇴직 이후의 삶을 미리 경험해보는 유익하면서도 무거운 시간을 보냅니다.#김종률 #회사인간 #북저널리즘 #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