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나 사이 - 너무 멀어서 외롭지 않고 너무 가까워서 상처 입지 않는 거리를 찾는 법
김혜남 지음 / 메이븐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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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참... 전쟁같은 세상의 모든 인간관계들‘

집을 떠나기 전까지 아버지의 삶을 지켜보면서 가장 이해가 안되는 행태 중 하나는 가까운 사람에게는 불친절하고 별로 왕래가 없거나 낯선 사람들에게는 친절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저렇게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그때마다 했으니 수백, 수천,수만번은 결심했겠지요. 그래서 저는 낯선 사람에게도 친절하지만 가까운 사람에게는 더 친절한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 어느날, 아버지와 같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는 걸 알았지요. 자신에 대한 모멸감에 빠져듭니다. 하지만 자괴감 속에 빠져 있을 수만은 없지요. 어디서 부터 잘못되었는지 돌아봅니다. 이것이 제가 지금처럼 숨을 쉬듯 책을 읽는 목적 중의 하나입니다.

여전히 아버지는 가까운 사람에게 불친절하고 먼 사람들에게는 친절한 삶을 살고 지냅니다. 저는 가까운 사람에게 많이 친절해졌습니다만 먼 사람에게도 여전히 친절합니다. 그게 문제인것 같습니다. 먼 사람에게도 친절하려고 하니 감정소모, 에너지 소모가 심하거던요. 직장생활을 하며 인간관계를 맺어가면서 좋은 사람만 만나는 것이 아닙니다. 좋지 않은 사람은 자신의 짐을 나에게 떠넘기는 사람을 말하는데요. 누군가가 제게 짐을 떠넘길 때 그게 제 눈에는 뻔히 흰수작이라는게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내가 이것을 거절하면 ‘힘들겠지?‘, ‘기분나빠하겠지 ‘나를 미워하겠지‘, ‘내가 떠안는게 모두를 위해 낫겠지.‘ 따위를 생각하며 가깝지도 않은 사람들의 짐을 떠안고 괴로워합니다. 오히려 제가 미워하는 사람이 요청하면 더 친절하기까지 합니다. 참 바보같은 짓이죠. 바보같은 짓임을 알면서도 쉽게 고쳐지지가 않는 게 무슨 까닭일까요? 제가 책을 읽는 목적 중의 하나입니다.

‘실력보다 운이 좋았습니다‘ 라고 겸손을 피워도 행간에는 ‘이정도로 내가 실적을 달성했으니 남들이 나를 대단하다고 알아주겠지‘라는 생각이 깔려있습니다. 결과가 맺어지기까지 그 과정이 얼마나 고되었고 에피소드가 많은지는 남들이 알지 못합니다. 심지어 알 필요도 없겠지요. 그들에겐 나름의 더 큰 관심사가 있으니까요. 중국에서 일어난 대지진으로 피해를 본 수 천명의 고통보다 농구하다가 삔 나의 손가락이 더 고통스러운것과 같습니다. 남들에게 왜 인정해주지 않느냐고 하소연을 하기보다는 그 사람에게 가서 제대로 이야기하거나 애초에 기대를 안하는 것이 정신적으로 건강해질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수많은 사례를 통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 알게 해줍니다. 과거의 자신을 만나게 하고 미래의 자신을 만들어가게 한달까요?
앞으로 조금씩 연습을 해나갈 생각입니다. 내가 상대의 요청을 거절하는 것이 또는 내가 상대에게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상대가 나를 싫어해도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를 말이죠.

제발 이 전쟁같이 지긋지긋한 인간관계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당신과나사이 #메이븐 #김혜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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