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도 열심히 했는데...‘자러 갔던 딸이 ‘난 경보에 재능이 없나봐‘ 라며 풀이 죽은 목소리로 서재에 있는 저를 찾아옵니다. ‘딸. 오늘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봐?‘‘응. 오늘 학교에서 경보 시합을 했는데 난 꼴찌를 했어. 엄청 열심히 했지만 잘 안되더라‘‘저런. 저런. 우리딸 마음이 상했겠네. 그래도 훌훌 털어낼거지? 사람은 뭐든 다 잘할순 없는건 알자나. 그렇지?‘‘그럼. 알지. 그런데 선생님은 채민이랑 경진이가 열심히 했다면서 칭찬하더라구.‘‘그애들이 1등했구나?‘‘응. 1등하지 못한 아이들은 그럼 열심히 하지 않은거란 말인데. 너무하자나. 다들 열심히 했는데 말야. 1등 빼고는 다들 필요없는 아이들이란 거야? 아빠. 선생님은 30년이나 아이들을 가르쳤다면서 왜 이걸 모를까?‘‘딸의 선생님이 50대라고 했으니깐 20몇년간을 그렇게 1등만 칭찬하는 교육환경에서 자랐고 30년을 쭉 같은 방식으로 가르쳐서 고정관념이 안바뀌나보다.‘‘나는 나중에 어른이 되면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거야. 열심히 한 사람들 모두 칭찬하고 인정할거야.‘‘그래그래. 좋아좋아. 그러기 위해 우선 딸의 영향력을 키우자. 그리고 주변에 딸의 생각을 알리자구.‘‘응!‘ 이라며 결의를 다지며 딸은 자러 갑니다. 얼마전까지 저는 1등에게만 박수를 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이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자들은 평생 1등 한번 못해본 패배자, 찌질이들이라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이전과는 160도 정도 달라진 관점으로 세상을 보고 있지요. 물론 1등의 노력을 무시하는 건 아닙니다. 또한 1등이 계속해서 더 잘할수 있도록 하는 동기부여를 무시하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1등에게만 박수를 치는 것을 반대하는 이유는 우리들 대부분은 노력한다고 해서 1등을 할 수 있는 재능이 없으며 대부분이 노력을 할 수 있는 상황자체가 안되기 때문입니다. 기회가 평등하지 않자나요. 딸의 담임은 이렇게 생각하지 않나봅니다. 흑. 성장하면서 일방적으로 사회가 요구하는 인간상의 규격에 의심없이 나 자신을 맞추었다면 제 딸은 세상의 질서를 의심하면서 살기를 바래봅니다. 이 책에서 제기하는 40가지 질문을 딸과 함께 고민하며 세상에 향해 던질 각자의 질문을 찾아갈 생각입니다. #교육 #오찬호 #질문 #나는학교선생이되었어야_이왕이면_초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