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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엠 기초 통기타 레슨 - 독학을 위한 초보 가이드 ㅣ 해피엠 기초 레슨
이화균 지음 / 해피엠뮤직 / 202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릴적 수련회를 갔을 때 동네 형의 멋진 기타와 노래를 들으면서 나도 저렇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해본 것 같다. 그 형이 참 멋있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날 때부터 음치는 아니었기 때문에 음정이나 박자등의 노래는 저절로 맞출 줄 알았는데, 연주할 수 있는 악기가 없었다. 요즘은 음악을 거의 듣지 않지만 초중고 때는 음악에 푹 빠져서 살았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 노래의 가사가 그대로 기억이 날 정도로 테이프를 듣고 또 들었던 것이다. 그러나가 기타를 치고 싶다는 것을 언젠가 아버지에게 말한적이 있는데, 삼촌이라고 부르던 아버지의 지인이 수제 클래식 기타를 사주시게 되었다. 그때가 중학교 2학년 때쯤이었던 것 같다.
기뻣던 것도 잠시, 어디선가 얻은 기타 교본을 들고 뭣도 모르고 줄을 튕기었는데, 도무지 실력이 나아질 기미가 없었다. 부족한 끈기로 금새 시큰둥 하게 되었다. 몇 달만 하면 누구나 멋지게 연주를 할 수 있다는 형들의 말에 막연하게 생각을 했는데, 많은 노력을 해야 하거늘 손가락에 굳은 살이 채 베기기도 전에 포기하고 만 것이다. 그 기타는 벼룩시장이던가에 광고를 내어 시세도 모르고 헐값에 팔아 남 좋은일만 하고, 돈은 군것질 값으로 곧 머지 않아 사라져 버렸다. 기타를 선물한 아저씨가 아신다면 얼마나 어이가 없으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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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내 탓도 있긴 하지만 가르쳐줄 사람도, 가르침을 청할 생각도, 학원 같은 곳은 더더욱 엄두도 못내었기 때문에 그때 지금과 같은 책을 가지고 있고, 조금만 더 노력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그때만큼 순수한 기쁨을 느낄 수는 없을 것같다. 어른이 되면서 어떤 감정은 점차 무뎌지기만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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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의 종류와 특징과 선택부터, 구조와 조율방법 자세까지 초보자에 필요한 것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악보를 보는 법과 악보도 담겨 있는데, 150페이지가 조금 넘는 많지 않은 분량이라 어디서든 펼쳐볼 수 있을 것 같다. 두껍지 않지만 필요한 부분은 다 갖춰져 있기도 하다.
유튜브의 등장으로 요즘시대처럼 독학하기 좋은 시대는 또 없었을 것이다. 기타도 마찬가지로 이 책을 읽고 너튜브 영상도 찾아본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가정용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에 기타를 치는 게임도 있는데, 그걸 해볼까 생각하기도 했다. 그래도 기초는 알아야 그 게임을 즐겁게 할 수 있을 것이기도 하고, 게임보다는 기타 연주 자체를 하는 것이 추후에 써먹기도 좋을 것같다.
나처럼 기타에 대한 로망이 있거나 간단한 연주라도 해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딱 들어 맞는 가이드북이라고 생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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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가 되었지만 기타나 종이책, 걷기, 사람들과의 만남과 교류 등의 휴머니즘적인 것들은 언제까지고 그대로 옛것의 모습을 지기게 될 것 같다. 어릴때의 추억을 과도하게 팔고 젖어사는 것은 싫지만 가끔은 회상하면서 떠올려 보는 것도 앞으로의 삶에 원동력이 되듯이, 내가 뒤늦게 기타를 친다고 해서 어떤 가시적인 이익이 생기지는 않지만 감성을 달려주고 작은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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