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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고용하기로 했다 - 직장이 사라진 시대, 완전히 새로운 일의 방식
토머스 오퐁 지음, 윤혜리 옮김 / 미래의창 / 2022년 4월
평점 :
절판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r/i/rimphoo/IMG_20220517_000209.jpg)
멀티버스, NFT, 가상화폐, 디지털 노마드나 N잡러 등의 새로운 변화들이 최근 몇년 사이 폭풍처럼 갑자기 들이닥친 느낌이다. 아직도 이것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나는 세상의 변화를 잘 따라가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20대 시절 변화는 IMF를 빼면 그저 패션의 변화나 휴대폰의 등장 정도 밖에 없었다. 그때도 유행이나 이런거에 둔감하고 신경을 거의 쓰지 않았기 때문에 요즘같은 변화는 더더욱 어렵게 다가오기도 한다. 유행 같은 거라면 무시하면 그만이지만 이런 변화들은 무시하기가 어려운 변화들이다. 삶의 방식과 개념을 바꾸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엄청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일이 등장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읽고 나서도 믿기 쉽지 않은 이야기인데, 새로운 일의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하지만 과연 내가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두려운 마음도 든다. 앞으로는 긱워커의 시대라고 하는데 나만의 일을 찾고 성장시키는 것을 긱워커라고 한다. 내가 직장을 다니면서 참 나만의 것들을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 그런 시대가 온것도 같은데... 막연했던 생각과는 다른 방식으로 오는 것 같다.
실제로 이런 변화가 찾아온다면, 미리 하지는 못하더라도 닥쳐왔을때 알아볼 수 있는 시야 정도는 있어야 할 것이다. 뭐 남들보다 앞선 선구자 혹은 대비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왔는데 왔는지도 모르고 허우적 거리다가보면 그때는 정말 어어어 하는 사이에 수렁에 빠질까 두렵기도 하다.
요즘도 프리랜서나 1인 기업들이 많은데 필요한 업무는 월급을 주고 직원을 고용하는게 아니라 프리랜서 싸이트 등에서 업무를 맡기는 일이 참 많다고 한다.
나는 어릴때부터 능동적인 사람이길 꿈꿔왔던 것 같다. 그러나 정신차리고 나이가 먹고 보니 참 수동적인 인간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무엇에 쉽게 도전하지도 못하고 열정도 많지 않고 무엇을 새로 알아가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이제라도 능동적으로 나만의 로드맵을 찾아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준비하지 않으면 원하는 기회가 와도 잡지 못한다는 것은 이런 상황인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좀 젊을때 왔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도 들지만 뭐 아직 젊다면 젊다고도 우길 수 있는 나이니까 말이다.
그것은 어떤 사람들이 보느냐에 따라서 내가 젊기도 하고 늙기도 할 것이지만, 어떻게 보면 왜 내가 다른 사람들이 보는 관점대로 젊었다가 늙었다가 해야 하는지 의구심도 든다.
그렇기에 스스로 젊다는 생각을 가지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릴적에는 나이가 많은 어른들이 하는 말들이나 가르치는 인생의 법칙들 같은 것들이 어른들 스스로 잘 이해하고 파악해서 하는 말인줄 알았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 보니 그런 어른은 눈 씻고 찾아봐도 찾기가 힘들다.
그때 그 어른들도 잘 몰랐던것 같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믿었는지, 그리고 젊은 세대들에게 가르쳤는지 스스로 인지조차 못하고 있는 경우도 많고, 논리적 근거나 명확한 이유를 모르는 사람이 천지다. 지금의 어른들은 물론 그때 어른들의 말고 행동도 되새겨보면 그리 현명하거나 지혜롭지 만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은 어찌보면 미숙한 인간의 한계일 수도 있을 것이고, 그렇게 사는게 인간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사는게 옳아서 사는게 아니라 그렇게 믿고 있는게 편하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나 자신도 당연히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중년이라 부를 수 있는 나이가 되어서도 아직 미숙하고, 때론 어리석고,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다.
그렇게 미완성된 어른임을 인정하고 더 나아지기 위해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고, 배우고, 적응하며 사는 것이 어른이라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변화의 시대, 나는 얼마나 잘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 고민을 해보게 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