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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의 나로 잘 살고 싶다면 - 자기수용에 관한 상담치료
김용태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22년 2월
평점 :
있는 그대로의 나에게 만족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자기 수용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고 나서도 그렇게 선뜻 대답하기 힘들다.
많은 사람들이 선뜻 그렇다고 말하지 못할 것이다. 더 나은 자신을 추구하는 것도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이다.
서울대에서 수학을 전공하다가 마음대로 안되는 자신의 마음에 대한 고민으로 상담학으로 전공을 바꾼 저자는 상담 전문가이다. 기독교 상담학 전공이라 종교적 색을 싫어하기에 좀 꺼려지긴 했지만 다행히 종교적인 색은 느낄 수 없었다.
누구나 외모든 성격이든 콤플렉스가 있을 것이고 저자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키에 관한 것은 남성들의 큰 딜레마다. 미디어의 영향 탓인지 평균키보다 큰 편임에도 키가 작다는 소리를 들어야 했던 나는 180이 안되면 루저라고 생각한다는 어떤 방송출연자의 발언 덕분에 그 문을 살짝 통과하지 못하였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젊은시절 키가 조금 더 컷으면 좋았을 거라는 여자들의 말을 실제로 면전에서 많이 들었기 때문에 작은 키가 결코 아님에도 스트레스를 꽤 받았던 것 같다. 정말 키가 작은 사람들은 오죽할 것인가.
그런 미디어나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낸 기준을 상관없다고 상쇄하고 싶지만 완전히 그럴수는 없다. 나도 타인을 신경쓰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해왔고 실제로도 그렇게 되긴 했지만 그런 노력 자체가 신경을 쓰기 때문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 자기 수용은 지금 그대로의 나를 수용하는 것으로 키가 작았던 저자도 자기를 수용하는 마음을 가짐으로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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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가의 책 답게 많은 사례들이 나와있다. 나와 해당되는 것은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남의 얘기가 가장 재미있는 거라고 하지 않던가.
1장에서는 자신이 마음에 안들었던 사람들의 사례를 이야기 한다. 별거 아닌것도 있지만 정말 그럴 수 있겠다 싶은 사례들이 많이 나온다. 그리고 나의 오래전 어리석기 그지없었던 사고 방식으로 사고했었던 것들이 나오기도 해 웃음과 추억이 들기도 했고,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 이야기도 있었다. 저자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것의 장점을 이야기하고 혼자만의 문제는 아님을, 나만 그런것이 아님을 이야기 한다.
완벽해지고 싶지만 욕심은 끝이 없다. 백만명중에 한 명 나올까 말까한 키크고 잘생기고 아름다운 배우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좌절에 빠지진 않았는가.
사실 나만의 잘못은 아니다. 다들 어려서 그랬겠지만 만나던 이성들도 끝없이 그런 연예인들과 비교를 하며 저울질을 했었다. 자신들의 모습은 생각하지 않은 채 남자가 갖추어야 할 것들을 요구했었다.
물론 남자들만이 당한 것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다. 아마 여자들이 더 심할 것이다. 그냥 나의 경험을 이야기 하는 것이니 오해는 없길 바란다. 나는 아래에 나오듯이 모아니면 도를 너무나 싫어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정치나 남녀 문제 모두 어느 편도 들고 싶지 않다. 그리고 상대들도 자신감 없이 위축된 모습을 내가 보였기 때문에 그런 틈을 비집고 나에게 편하게 그런 이야기들을 했을 것이라는 것도 안다. 나도 마음속으로는 그런 저울질을 했지만 차마 입밖에 내지 못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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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이라는 배우를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여기서 갖가지 사건 사고는 뒤로 해두자. 그것을 옹호할 생각도 없고 남의 사생활에 관심도 별로 없다. 그저 잘못은 잘못이다.
물론 굉장한 미남에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에 연기도 뛰어나지만, 키가 작다는 단점? 을 가지고 있는데, 그런 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가진 것 안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아마 자신의 단점보다 장점을 강화하고 수용하고 능력을 발휘해서 그럴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물어보지 않았으니 알수없는 일이지만 말이다.
자기수용에 대해서 더 받아들일 계기가 된 책이었다. 물론 앞으로 많은 반작용이 있을 거라 예상이 되지만 그 중요성을 알기에 예전보다 더 잘 수용하는 삶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