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반려견 행동심리학 - 개의 행복을 위한 가장 과학적인 양육 가이드
재지 토드 지음, 이윤정 옮김 / 동글디자인 / 2022년 2월
평점 :
강아지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키울 생각이 전혀 없었으나, 배우자가 키우고 싶어서 키우게 되었다. 온갖 뒤처리들은 배우자가 한다는 조건으로.
그런데 한 마리가 아니라 두마리를 데려왔다. 한 마리인줄 알았던 나는 매우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점점 내가 뒷처리를 하고 있었고, 온갖 내 물건을 물어 뜯었기에 무척 화가 났다. 작은 놈들을 때릴 수는 없지만 화를 많이 내었고, 강아지들이 겁을 먹어 가는것 같았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자, 나도 강아지들에게 정이 가기 시작했다. 이제는 내가 밥을 주고 산책을 시키고 빗질을 하고 배편패드를 갈아주는 일을 도맡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어릴때 화를 많이 내서 그런지 강아지들이 가끔 나에게 겁을 먹는 것 같았다. 잘 따르고 달라 붙으면서도 배우자에 비해 경계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늬들 밥은 나한테 얻어먹고 애교는 다른데 가서 떤다며?
그냥 짐작일 수도 있다. 사람 속도 모르는데 강아지 속을 어찌 알겠는가. 데려올때 부터 별로 좋아하진 않았지만 명이 다 할때까지 돌보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 진정한 반려견으로 받아들이고 나니 그들의 심리에 대해서 궁금해진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r/i/rimphoo/IMG_20220223_074131.jpg)
심리학 박사인 저자는 반려견을 입양한 것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동물학 커뮤니케이션, 반려동물 심리학에 대해서 공부를 했다고 한다.
심리학도 진화 심리학으로 가면 인간 및 동물에 대해서 연구를 하게 된다고 하는데, 그런 지식도 있었을 것이고 학자답게 과학적 연구결과들을 찾아보면서 공부를 하면서 블로그를 개설해 글을 연재했다고 한다. 그래서 동물학 전공자보다 오히려 더 폭넓게 강아지에 대해서 관찰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상식과 많은 차이를 보이는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 있다. 그들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었고, 아~ 그래서 그때 이런 행동을 한 거구나~ 라는 회상도 할 수 있었다.
강아지는 귀가 예민하기 때문에 큰소리에 민감하다. 동작이 크고 목소리가 낮고 큰 나는 강아지들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이 되었을 것이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r/i/rimphoo/temp/IMG_20220223_074200.jpg)
반려견에게 행복이란 무엇일까? 1장에 이야기 하고 있는 주제다. 2장에서 복지와 입양 등을 다룬다.
동물에게도 물론 감정이 있다. 이것은 굳이 동물학이나 동물 심리학 공부를 하지 않아도 강아지를 키워본 사람이면 알것이다. 모른다면 제대로 돌본것이 아니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강아지도 배가 고플때 원하는 것이 있을 때 기분이 좋을 때, 우울할 때 감정표현을 하고 그걸 주인은 느낄 수 있다. 다만 원인이 무엇인지, 대처법이 무엇인지를 잘 모를 뿐이다. 우리 강아지는 나가고 싶을 때마다 문 앞에 서서 나를 바라본다. 그래도 나가지 않으면 소리를 내면서 신호를 보내는데, '산책 가자' 라고 말하면 바로 흥분을 하면서 반응을 한다.
그런데 강아지는 말을 알아듣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비언어적인 신호나 소리의 높낮이, 감정상태등을 알아듣는 것이다. 그것을 우리는 언어를 알아듣는다고 생각하는데 그 언어가 어떤 행동을 유발하기 때문에 반응과 강화로 학습을 하는 것이지 그 단어 자체를 해석하지는 않는다.
3장에서는 반려견의 학습법과 행동 심리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곧이어 훈련 기술을 이야기 하는 4장의 내용은 많은 견주들이 관심을 가질 내용이다. 훈련 기술을 별로 가르치지 않은 나는 뒤늦게라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자꾸 들었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r/i/rimphoo/temp/IMG_20220223_074237.jpg)
반려견의 건강은 참 중요하다. 우리 강아지들은 병원에 참 많이 다녀왔다. 특히 한마리가 막내인데 크기도 제일 작게 태어나고 성견이 되어서도 4마리 중에서 가장 작다. 힘도 약한 편이라서 자주 아프다. 그래도 활발할 때는 너무 활발한 편이라서 다리 관절 수술을 하고 다음날 점프를 한 개는 우리 강아지 밖에 없었다고 병원 선생님이 말할 정도였다.
강아지들은 병원가는 것을 참 싫어하는데, 이것을 줄여줄 수 잇는 좋은 팁이 들어 있다.
사회성도 참 중요하다. 우리 개들은 주인에게 전혀 공격성을 보이지 않는다. 입질 한 번 한적이 없지만 이상하게 산책만 나가면 깡패가 된다. 물론 무조건 그러는 것이 아니라 어린 아이에게 달려들려고 하거나(좋아서 달려드는 것 같지만 아이들은 충분히 무서워한다) 다른 강아지들과 자주 으르렁 거리면서 짖기 시합을 한다. 이런 사회성을 주인이 키워주는 것도 참 중요한 것이다.
마지막 장에서는 인간과 반려견의 유대감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이 부분은 그래도 많이 알게 모르게 했던 행동들이 있었다.
다른 종이지만 가장 먼저 인간과 친구가 된 동물이 개다. 그 역사는 아주 길다고 한다. 고대 이집트에도 반려견을 애지중지 하여 신으로 섬긴 지역도 있었다고 한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래도 서로를 이해하려면 아무래도 인간이 노력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개가 나를 이해하기란 거의 불가능 하다. 가끔 개가 나의 감정을 읽고 살핀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화를 내거나 슬플때나 기쁠때 강아지는 주인의 행동과 감정상태에 따라 다르게 반응한다.
강아지 생일 이라고 사람처럼 사람이 좋아하는, 강아지는 먹지 못하는 케잌을 놓고 인증샷을 찍는 것은 강아지를 위한게 아니라 강아지에게 무엇을 해주었다고 느끼고픈 주인을 위한 것이다. 사람들은 이런식으로 강아지를 위한 행동이라고 착각을 한다. 그것은 나쁜 일이 아니라 잘 알지 못해서 일어나는 일이다. 강아지를 정말 아낀다면 그들의 심리를 살피려고 조금의 노력이라도 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고, 이런 책을 읽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