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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뇌가 사랑을 의심할 때 - 관계 번아웃에 빠진 커플을 위한 실천 뇌 과학
다니엘라 베른하르트 지음, 추미란 옮김 / 불광출판사 / 2022년 1월
평점 :

가족끼리도 잘 통하지 않고 다투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남이야 오죽하겠는가?
나는 현재 부부 관계가 좋은 편이기 때문에 관계 번아웃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과거에 크고 작은 위기가 온 적이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지 모를 일이다. 그런 위기가 혹시라도 찾아오게 된다면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고 싶다. 과거에 큰 위기가 있었을때 많이 혼란스럽고 당황했던 경험도 있었고 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독일에서 공인심리치료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다. 작가인 배우자의 도움을 받았는지 아니면 독일의 커플들이 그러한지 참 다이나믹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국의 상황과 다른 부분도 많았지만 비슷한 부분도 많아 앞으로 생길지 모르는 분쟁 해결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많은 부부들이 사고방식의 차이로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다. 다행히 나는 사람이라는 것이 생각이 같을 필요도 없고 개인의 생각을 다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받아들이려는 노력을 이전부터 하는 시늉이라도 하기 때문에 크게 싸울일은 없었던 것 같다.
배우자도 이해심이 있는 편이라 그것이 서로 잘 맞기도 했다.
서로 사랑을 한다고 하지만 사실 콩깍지는 벗겨진지 오래다. 초반부터 그것을 벗어나려고 했던 것도 같다. 서로 너무 편해서 서로의 단점을 여지 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그것을 수용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하는 것처럼. 때로는 서로 너무 지나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장점이 더 많은것 같다.

과거의 연인과는 참 많이 싸웠는데 이 책에서 나오는 여러 징후들을 많이도 겪었던 것 같다. 그것이 지긋지긋해서 다시는 겪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해서 다툼이 없을수는 없다.
우리는 서로 잘 맞는다고 생각하면서 서로 참아오기도 했지만 사람은 맞추는 것이지 원래 잘 맞는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처음 만날때 서로 끌리면서도 사고 방식의 차이로 이별을 했을 것이다.
그리곤 맞는 사람이 어디있는지 찾아 헤멜 것이다.
그러나 나와 완벽히 맞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 있다고 해도 그것은 착각일 뿐이다.
아마 나와 똑같은 사람을 복제해놓고 있지 않는 이상 완벽히 맞는 사람은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꽤나 확신하고 있다. 복제인간은 아니지만 비슷한 쌍둥이도 싸움을 한다고 하니, 나의 복제 인간 조차도 같이 있으면 싸울지도 모를 일이다.

항상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있어야 한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분쟁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야 이해가 가능한 것이다.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는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일수록 '허위 합의 효과' 에 빠져있을 수 있다.
자기 생각이 '당연히' 보편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생각이 늘 보편적인 사람은 없다. 그것을 설문조사 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비슷해 보이는 사람도 세부적으로 보면 다르기 때문이다.


관계가 소원해진 부부나 연인, 관계가 나쁘지 않지만 백신처럼 예방주사를 맞고 싶은 커플들이 읽어보면 도움이 될만한 내용인것 같다. 백신도 부작용이 있듯이, 더 중요한 것은 임상실험처럼 나의 현실에 잘 적용하는 것일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