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에 빠진 뇌 과학자
주디스 그리셀 지음, 이한나 옮김 / 심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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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으로 유명한 로버트 다우 주니어는 한 때 약물에 중독되어 폐인과 같은 삶을 살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약물 중독을 극복하고 가장 몸값이 비싼 배우 중 하나로 성장하기까지의 스토리 자체가 영화같다. 로다주 외에도 많은 유명인들이 약물 중독을 극복하거나 혹은 그 반대로 극복하지 못하고 나락에 빠지기도 한다.

 

미드 등을 보면 약을 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든다. 비교적 약물 청정지역이라고 생각되는 우리나라에도 연예인 등의 약물 소식이 꾸준히 들려오곤 한다. 일반인들은 그럴 일이 별로 없어 보이지만 생각보다 약물은 우리 곁에서 가까이 있을지도 모른다.

 

동남아 등지에 해외 여행을 가면 여행객들이 자주 들리는 바나 클럽에 가면 종업원들이나 현지인들이 물담배인 시샤나 해피 벌룬을 자꾸 권한다. 특히 베트남에서 자주 그런 일을 겪었는데, 나는 한사코 거부를 해서 친해진 지인이 서운해하기까지 했다. 해피 벌룬은 동남아 등지에서는 가볍게 취급하지만 그것도 마약류에 속한다고 한다. 현지인과 친해지면 진짜 마약도 구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렇더라도 나는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맹세를 한 바 있기 때문에 한사코 거절했던 것이다.

 

 

부끄럽지만 미성년자 때부터 담배를 배웠었고 담배를 참 많이도, 그것도 6밀리 그램 이하는 피우지 않았던 나는 약 15년간 애연가였다가 담배를 끊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여러번 실패 끝에 담배를 끊었기 때문에 그런 중독성 있는 것들은 입에 대지도 않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인데,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친구에게 그걸 이해시키기란 어려워서 그냥 몸이 안좋다고 둘러대었다. 술을 조금 마시는 것은 좋아하지만 술에 취에 주정을 하는 사람들에 시달린 나머지 주정을 극혐하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인연을 끊은 나는 중독이란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경험하고 지켜봤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 중독자들을 인연을 끊어버릴 정도로 멀리하고 있기 때문에 합법이라고 해도 평생 호기심에서라도 약을 하지 않을 것이다.

 

친구들은 담배를 끊은 나를 보고 독하다고 하지만 오히려 너무 나약하고 거절을 못했던 소년이었던 나여서 그것들에 시달려온 경험이 많기에 진절머리를 내는 것이다. 지금도 강한 성격이 되지 못해서 중독이 쉽게 되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피하는 것이다. 게임에 빠졌을 때는 방학 내내 같은 게임을 하고 온라인 게임도 스타크레프트가 인기 있기도 전에 테트리스같은 단순한 게임도 온라인 속 경쟁에 빠져 밤을 세기도 하고, 핸드폰 모바일 게임도 새벽까지 하고 있던 나는 일상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잘 빠져드는 경향이 있어서 더욱 조심하는 것이다.

 

저자는 무려 13살 때부터 술을 마셨다고 한다. 그때부터 알콜에 중독되어 많은 술을 마셔대었다. 마약에도 빠졌고 성인이 되어서도 헤어나오지 못하고 그런 자신에 대한 고민에 죽음을 떠올린 적도 있었다 한다. 치료센터에서 큰 결심을 하고 중독전문가가 된 그녀는 세군데나 되는 학교에서 쫓겨났음에도 행동신경과학 박사학위와 신경생물학, 화학 등 중독과 뇌에 관한 연구를 하기 위해 노력했고 대학을 졸업하는데 7년이나 걸렸다고 하며, 그 뒤로도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을 때까지 7년의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저자는 자신이 겪은 수기적인 이야기와 과학적인 지식들을 통해서 뇌가 어떻게 중독이 되는지를 연구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현실과는 조금은 동떨어진 약물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이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마약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더 자세히 알게 되었고 중독이란 자체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게 된 것 같다. 이것은 넷플릭스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드라마들을 통해서 알 수 있는데 드라마를 보면 서구권에는 정말 누구나 다 마약을 하는 것처럼 비춰지기도 한다. 일부 마약이 합법인 나라도 있다고 한다. 한국 영화에서도 마약 소재의 영화들이 있고 실제로 마약반도 존재하며 뉴스에서 볼 수 있으니 그리 멀지만은 않을지도 모른다.

 

 

중독이라고 하면 흔히 마약이나 알콜 등의 심각한 것들만 생각하고 그런 것에 중독되는 사람은 따로 있다고 여길지도 모른다. 그러나 중독은 우리 삶에 참 가까이 있다. 스마트폰 등의 전자기기가 없으면 불안해하는 것은 굉장히 흔한 증상이다. 걸어갈때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심심하고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며 끝없이 유튜브를 하고 게임을 한다. 이런 것들은 당연히 안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데 걸어가면서 혹은 런닝 머신을 하면서 스마트폰을 보면 눈에 굉장히 좋지 않다고 한다. 안구 진탕증 등 각종 안구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

 

마약보다는 뇌가 중독에 빠지는 이유에 주목하고 어떠한 해결책을 찾아내는 것을 원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런데 중독증상은 꼭 의지의 문제는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유전이나 환경적 요인으로 중독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 것이다.

 

유명 동기부여 강사인 토니 로빈스는 자녀들이 마약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마약의 끔찍한 참상을 보여주는 충격 요법으로 본인과 자녀들을 마약의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책에서 나오는 많은 중독 사례들도 무슨 명확한 해결책이 있는 것은 아니다. 세상에 짠 하고 해결이 되는 것은 없다. 오히려 그런 해결은 두통을 해결해주는 약물같은 것이다. 그러나 마약의 위험성과 심각성을 우리는 책을 통해 간접체험하고 마약에 대한 거부감을 머리속에서 깊이 강화를 한다면 그럴일이 있어도 자제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다른 중독증상들에 대한 이해도 할 수 있었고 내가 어떤 중독에 취약한지도 돌아볼 수 있었다.

 

.나 같은 경우에도 알콜 중독의 진절머리나는 주정꾼들을 보았기 때문에 절대로 술에 빠지지 않는다. 그런데 체질이 술을 잘 못마시기 때문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자존심이 상하고 약해보여서 싫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이것도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나같은 사람은 잘 마시고 싶어도 도저히 안되는 체질을 타고 났다. 생각해보면 약해보이는게 싫어서 술에 많은 도전을 했었는데, 결과는 온몸이 빨개지고 머리가 아파서 그럴 수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저자의 독특한 경험을 통해 우리는 한 인간의 험난한 사투와 그것을 다른 사람은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과 자신이 벗어나기 위해서 했던 노력들을 엿볼 수 있다.

앞으로 잠재되어있는 중독 증상들을 접할 때 이 책이 생각나 발을 들이지 않을 수가 있을 것이다. 발을 들이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중독자들의 10%만이 중독에서 완전히 벗어난다고 한다.

 

담배를 끊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담배를 처음부터 접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담배를 끊은지 8년이 넘어가고 있고 이젠 담배 냄새만 맡아도 짜증이 나고 길에서 담배를 펴대는 사람에게 짜증이 나는 정도가 되었는데, 그래도 담배의 맛을 나는 알고 있다. 이게 참 무서운 것이 다시 피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끔 꿈에서도 참지 못하고 담배를 피워버리는 꿈을 꿀 정도로 이런 작은 담배라는 물질도 쉽게 이겨내지 못하는 것이 인간이다.

하물며 약물은 오죽하겠는가?

 

담배는 끊었지만 여전히 내 삶을 망치고 있는 작은 중독 증상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수집벽이 있어서 이것 저것 수집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 중독이나 게임도 마찬가지다. 사람은 어쩌면 이런 본능적 요소를 지니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것을 어떻게 다스리고 조절하느냐가 관건이고 조절을 하려면 중독의 속성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크고 작은 중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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