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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딜레마의 모든 것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ㅣ 잘난 척 인문학
이용범 지음 / 노마드 / 202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인간은 생존을 위해 진화를 해왔지만 여러가지 딜레마에 빠져있다.
진화가 어떤 도덕적 규칙이나 누군가의 선택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그저 하다보니 지금의 현재까지 흘러온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완벽하지도 않고 항상 문제가 많다. 과거의 봉건시대와 잦은 전쟁의 잔인함을 지나왔지만 여전히 생존이라는 큰 틀에서 문제를 안고 살고 있다. 완벽한 것은 없다는 것은 어쩌면 자연의 섭리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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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도덕적 딜레마를 읽고 많은 생각이 든다. 초반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책임 분산효과나 동조효과 등인데 이미 심리학 서적 꽤나 읽어 보았던 사람들이라면 이미 익숙한 내용일 것이다. 2부 선과 악의 딜레마로 이어지는 내용도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따로 구분없이 읽고 느낀 점들을 기재했다.
질서나 도덕, 종교 등은 인간 생존에 필요한 요소들이었다. 필요한것 이상으로 소유하려는 욕심을 가진 인간들은 항상 남보다 많이 가지려 드는 자들로 들끓는다.
굶주리는 사람이 넘쳐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필요이상의 자원, 음식, 재산 등을 축척해왔던 귀족이나 왕족, 봉건시대가 끝났어도 여전히 부자와 빈자로 나뉘어 있는 인간들의 본성은 탐욕스럽다.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동족을 죽이기도 하는 존재다. 프로이트의 저서에 언급된것처럼 원시부족의 아버지를 죽이려 하는 본능은 집단의 규범과 질서로 통제를 해야 했을 것이고 현대에도 법체계가 있어야 질서가 유지가 된다. 질서 유지나 도덕을 지키기 위한 마음과 외면하거나 질서를 파괴하고 싶은 욕구는 인간을 도덕적 딜레마에 빠지게 만드는 것 같다. 작게는 쓰레기를 길에 버릴 것인지 쓰레기통을 찾아서 버릴 것인지 고민하는 것도 도덕적 딜레마라고 할 수 있다.
생존을 위해 규범을 세우고 질서를 지켜왔기 때문에 다른 종들보다 진화를 할 수 있었던 인간에겐 경쟁이나 욕구, 폭력성등의 본능도 가지고 있지만 생존을 위해 지켜야 했던 도덕이나 이타성 등의 본성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법을 어겨보지 않은 사람도 마음속으로는 그러한 충동 아니 적어도 상상이라도 해보게 되고 나쁜 짓을 하는 사람도 죄책감을 느끼거나 양심의 가책을 느낄 수 있듯이.
세상에 어쩌다보니 존재해 살아가면서도 세상에 대해서 너무 모르던 인간은 어떤 큰 존재나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신과 종교를 상상해냈으며 종교는 집단의 결속을 다져주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물론 항상 나쁜 결과도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인해 벌어진 많은 전쟁, 마녀사냥, 학살, 단죄 등. 현대에도 특정 국가나 집단에 여전히 남아있는 속성이다. 과학이 발달하고 세상에 대해서 몰랐던 사실을 밝혀내고 현재에도 계속 연구하고 밝혀내고 있기 때문에 신이나 종교의 존재는 더이상 예전처럼 생존의 필수요소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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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남자와 여자의 딜레마는 많은 사람들이 흥미있어할 내용이다.
데이비드 버스나 매트 리들리 등의 진화심리학 서적을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친숙한 내용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도 조금 더 쉽게 풀어낸 내용으로 진화심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진화심리학을 처음 접한 사람들은 굉장히 당황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존엄한 존재이고 남녀의 차별적인 요소들이 굉장히 많이 포함되어있다. 데이비드 버스 교수도 연구내용을 공개하지 말아야 된다는 권유등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과거를 도덕적으로 포장한다고 현재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고 있는 그대로 밝혀내야 하는 것이고 그게 과학의 역할이다. 그런 것들을 해석하고 현대적으로 적용하는 방법이 성숙하면 될 일이다.
다른 동물들과 확연히 구별될 정도로 크게 진화한 인간은 새로운 생존을 위해 질서를 바로 잡으면 된다. 남녀 평등과 인종차별에 대한 반대는 현대의 딜레마지 과거의 딜레마가 아니었을 것이다.
과거 선조들의 본능이 그러했다고 현대의 인간들이 그것을 차별적이라고 생각하고 은폐하려는 시도는 무의미 하다. 오히려 그런 과거의 실수들을 바로 잡고 비도덕적인 본성을 알아차리고 현재의 질서를 공고히 하는데 이용하면 된다.
과거에 대한 연구를 부정하거나 왜곡하고 비난한다고 그 과거가 바뀌지는 않는다. 과거에는 동물에 가까웠고 진화했으니 진화한 인간에 걸맞게 발전 시키면 되는 것이다. 새로운 환경에 맞게 적응하고 생존률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질서를 세우는 것도 인간의 능력이자 생존 본능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평등한 세상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노력을 하는 자료나 반면교사로 삼으면 되는 것이다. 인식하지 못하는 본능적 기제를 밝혀내 나도 모르게 하는 어리석은 행동들을 이해하고 바꿀 수 있는 도구로 삼으면 된다. 과거에 그랬다고 그것을 그대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멍청이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생각보다 많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인간은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에도 완벽하지 않다.
너무 완벽하려거나 정답을 찾기보다는 상황에 맞고 자신에게 맞는 답을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낫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아는 것이 필요하고 인간의 본능에 대해서 아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심리학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도 나를 비롯 대부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이해하지 못할 문제들에 대한 고민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다 진화 생물학이나 심리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재미있으면서도 참 느끼는게 많은 것 같다. 인간의 때로는 무식하고 동물적인 본능에 대해서 알게 된다고 해서 그시절로 돌아가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 참 화가 많던 나였는데 그게 많이 줄어드는데 도움이 되었다.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상대방의 반응, 나 자신의 행동 등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문제를 가지고 있고 그것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고 그것이 생물의 본질인것 같다. 완벽하지 않아야 발전의 여지가 있는 것이고 아직 밝혀내지 못한 것들이 많기 때문에 과학도 발전해가는 것이다. 진화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고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 자체가 진화 과정인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그런 노력을 쭉 해나가고 싶다.
[이 글은 네이버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