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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으로 어쩔 수가 없다
이시카와 마사토 지음, 이정현 옮김 / 시그마북스 / 2022년 1월
평점 :
사람에겐 무한 가능성이 있다지만 그게 나한테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노력이 부족해서 인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노력을 해보지만 노력을 해서 되는 일이 있고 잘 안되는 일이 있다. 노력이 부족해서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노력이 부족한 것도 맞고 잘 안되는 것도 맞는것 같다. 그런데 저자는 그게 생물학적으로 어쩔수 없는 유전적 요인이 있다고 말한다. 진화심리학자인 저자는 그런 어쩔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 이 책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r/i/rimphoo/IMG_0b120220116_063351.jpg)
참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세상이지만 개인이 할 수 있는 것들은 한정되어있다. 그래서 어쩔 수 없는 것들은 빨리 포기하고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는 것은 어찌보면 현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소개하는 '어쩔 수 없는 것들' 을 모두 어쩔 수 없다고 포기한다면 그 사람은 아무것도 어쩔 수 없이 못하게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들기도 한다. 그러므로 자신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공감하는 것에만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사람마다 그 특성이 다르다고 저자는 분명이 이야기 하고 있다.
어쩔 수 없다는 핑계거리를 만드는 것보다는 정말 잘 안되는 것들의 원인을 알아차리고 어쩔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자는 취지로 받아들여야지 이 책의 이야기들을 안되는 것의 목록이라고 받아들이면 안될것이다.
2장 게을러 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의 첫번째 이야기' 정리하지도 버리지도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할 것이다. 나에게 딱 들어맞는 거라 웃음이 나온다. 작은 방 세개가 있는 집에 살지만 항상 정리가 안되고 물건이 많다. 책도 잔뜩 쌓여있는데 자꾸 새로운 책을 찾는다. 수집욕구가 있는 것은 어느정도 본능이 작용한다는 이야기가 진화학적으로 설명이 된다. 필요한것 같은데 당분간 쓸일이 없는 물건을 버리는게 참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 이해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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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이야기를 한다 싶은 것도 있고, 이게 그리 안되나 싶은 것도 있다.
수학 문제를 골치 아파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는데, 수학을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도 물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수학에 골치아파본 사람들은 아 내가 그래서 그랬구나 라는 핑계같은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게 맞기도 하겠지만 어찌보면 허무하기도 하다.
어떤 인지심리학자는 방법의 문제만 잘 선택하면 학습을 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하는 주장도 있기 때문에 그 얘기를 들으면 재능을 타고 나지 않았다고 못하겠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한 것 같기도 하다. 노력하면 다 된다고 물론 생각하지만 그건 노력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일단 해봐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나를 비롯) 사람들은 머리로 먼저 너무 계산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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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어쩔 수 없는 특성도 있는거 같긴 하다. 성적 정체성 혼란을 느끼는 사람은 타고 난다고 한다.
나같은 사람은 절대로 동성애적 요소가 1%도 없다.
그렇다고 동성애 혐오자는 아니다. 옹호자도 아니다.
그냥 관심이 없다. 남의 성적 선택에 내가 왜 관심을 가져야 하나 싶다. 앞으로도 관심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반대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확실히 반대한다.
그건 개인의 자유의 문제이다. 남이 된다 안된다 허락할 일이 아니다. 왜 찬반을 조사하는지 조차 모르겠다.
남에게 과도하게 개입하려는 사람이 참 많다. 종교나 사회라는 이름으로. 그러나 그건 폭력이요 월권이다. 그런 인간들은 남의 개인적인 문제에 관여하지 말고 본인들 문제나 신경써야 한다. 특히 종교는 신의 이름으로 다른 사람을 통제하려고 한다. 지들끼리나 통제하면 될일인데. 신이 있다 쳐도 이런 문제는 신이 해결해야지 신도가 해결할 일이 아니다. 그것은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신의 권한을 지들이 누리려는 월권행위다. 내 입장?은 신이 인간을 만든게 아니라 인간이 신을 만들었다는 것이고.
생각해보면 어떤 유전적 요인으로 그걸 타고난다면 혼란을 느끼게 되는 것도 이해가 간다.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내가 어쩔 수 없이 완전한 이성애자인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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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기들이 누구나 흥미있어할 이야기이지만 좀 더 자세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저자가 전문 학자이니 지식이 많을텐데 마치 전문가가 아닌 것처럼 주장만 있고 이유나 근거는 부족하다. 반대로 전문가라서 확신을 하는 것이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었다. 어떤 전문가가 자신이 가진 카드를 의도적으로 일부만 내놓는 것을 별로 안좋아하는지라.
한국에 출간되는 많은 일본서적들이 이런 식이다. 200~300페이지이고 책 판형이 작거나 글씨가 크고 단락이 나누어져 있고 많은 것들을 소개 하지만 짧다. 폭이 넓지만 깊이가 없다. 대신 이런 서적의 장점은 부담이 없고 읽고 싶은 페이지 아무 페이지나 펼쳐도 읽는데 지장이 없고, 쉽게 완독을 할 수 있어서 책을 한 권 끝냈다는 성취감을 줄 수 있으며 휴대하면서 지하철 등에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일본이 독서 강국이라는데 이런 식의 쉬운 대중서적만 읽는 강국이면 별로 대단할 것도 없다는 생각도 든다. 안 읽는 것보다야 훨씬 낫지만.
일본에 대해서 자세한 것은 잘 알지 못하지만 표면적으론 그래 보인다. 이 책은 그런 틀을 따라서 아쉬움도 있지만 그래도 전문가가 쓴 책이라 신뢰는 간다. 소재도 재미있는 소재라 가볍게 인간 본능에 대해서 읽고 싶은 사람이라면 괜찮은 선택이 될 것이다.
나도 원인을 모르는 내 심리에 대해서 진화적 본능으로 접근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이유가 진화에 있지 않을 것이다. 인간은 본능을 극복할 능력 또한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안되는 것도 있다. 그 정말 안되는 것의 가짓수가 많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글은 네이버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