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을 다독이는 관계 심리학 - 나르시시즘과 외로움
우즈훙 지음, 박나영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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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을 볼 때 부모와 닮은 사람에게 끌리거나 반대인 사람에게 끌리는 사람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이것도 일종의 나르시즘이다. 정신 분석학자 프로이트는 자신의 육체나 정식적 특징등이 리비도의 대상이 된다고 했는데, 자기 자신의 관심 대상이 되는 자아도취형 인간이 나르시즘이라고 한다.

 

어느정도 자아도취 성향을 가진 사람은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자신이 나르시즘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하지만 그런 사람도 일종의 나르시즘이다.

이 책은 내 안의 나르시즘과 외로움을 중점으로 자신에 대해서 이해하고 어느정도 정립하는데 도움이 될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이 책의 이야기들이 전혀 맞지 않거나,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싶거나, 정말 잘 맞아떨어지거나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자기 자신에 대한 혼란이나 고민을 겪은 사람들은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같다.

나르시즘도 필요할 때가 있다. 외부의 공격에서 자신의 자아, 자존감등을 지켜야 할 때이다. 자존감은 원래 self-esteem 으로서 직역하면 자기 평가감, 자평감에 가깝다. 자신을 과하게 평가하여 그 평가에만 사로잡히는 것도 위험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에 대한 평가가 낮은 것도 문제이다.

 

 

자신에 대한 평가는 어떤 것인가? 흔히 남들이 자신을 평가하는데 의존을 하는 사람이 많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근거가 있는 자신감이 정말 자신감일까?

 

어릴적부터 공부를 못하고 잘하는 것이 없어 항상 교사들에게 혼나고 친구들에게 무시를 당하던 K는 사춘기를 지나 성장을 하면서 외모가 빛나기 시작했다. 타고난 외모가 잘생기고 키도 적당했고 고운 피부를 가졌기 때문에 전에 없었던 찬사를 받기 시작했다. 친구들은 그를 부러워했고 여자들은 그의 외모에 사로잡혀 애정이 담긴 눈빛을 보냈다. 자기 자신에 대해 어떤 좋은 평가도 하지 못하던 그는 그것에 사로잡혀 도취 되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외모가 빛을 잃고 그 관심이 사그러들자 그는 혼란스럽기 시작했다. 남들이 채워준 자신감이 사라지자 잘난체만 남았고 누가 조금이라도 띄워주면 들뜨다가도 이내 자신의 현실에 좌절하는 것을 반복했다.

 

자존감이 남에게만 의존을 하면 그 의존도가 사라지면 허무함과 결핍이 찾아온다.

이런 것이 자신이 세운 자존감이 없는 사람의 문제일 것이다. 그렇다고 너무 동떨어진 자기 평가를 가진 것도 문제이다. 어느 정도 타협을 보아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항상 양 극단을 오가는 것은 위험하고 좋지 않다. 모아니면 도식 사고를 버릴수록 도움이 될 것이다.

 

어떻게 보면 저자의 말처럼 자신을 아낌없에 보듬는 것도 필요하기도 하다.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자존감을 지키면서 발전하는 나르시즘은 더욱 발전적이면서 현실적이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읽지 않으려고 했다. 오래전부터 나는 중국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기 때문이었다.

 

물론 국가나 국민을 동일시 하여 일반화 하는 것은 좋지 않다.

 

특히 나는 그런것들을 굉장히 싫어하는 사람으로서 어느 나라든 그 나라 사람이 똑같이 비슷하게 행동하지 않는다고 여긴다. 그저 문화나 환경에 의해서 고정된 사고 방식이 있을 뿐이다.

베트남에 거주할때도 베트남 사람이라고 달리보거나 한국인이라고 특별히 대우하거나 선입견을 가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저 하나의 인간으로서 어떤 사람인지 주목하려고 했다. 그래서 나에겐 한국인이 미국인이 일본인이 어떻다는 말은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중화사상에 세뇌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신들이 오랫동안 세계의 중심이었고 몇백년동안 그 패권을 잃었을 뿐이고 이제 다시 찾아야 한다고 여긴다. 나라 이름부터 참 오만한 이름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이러한 사상이나 종교를 들먹이며 자기자신이나 자신들의 집단 밖에 모르는 존재를 한국인이건 외국인이건 참 싫어하기 때문에 중화사상에 쩌들어 있는 중국인이 싫은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영아적 자기중심사고의 중국 국민성을 분석하고 비판하여 정부로부터 판매 금지를 당했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가 마음에 들어서 읽어보기로 한것이지 왠만하면 중국인의 책을 읽지 않았을 것이다. 앞서 말한 차별을 두지 않으려 하지만 중국인은 예외라고나 할까. 내 차별 대상은 국가나 개인이 아닌 사상에 가깝다. 엄밀히 중화사상을 혐오하고 강압적인 종교사상을 혐오한다. 그런 일원론적 사상을 혐오하며 그것들 때문에 세상의 분란이 일어났고 그것들 때문에 망할지도 모른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 내담자의 사례로 마음을 옥수수 밭에 비유하여 부모와 형제들이 옥수수밭에 침입해 잔인하게 짓밝고 파괴했다는 표현이 나온다.

우리 나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가족이라는, 선배라는, 교사라는, 어른이라는, 친구라는, 애인이라는 명목의 침입을 겪곤 한다. 어떤 고민의 대상이 있다면 서로의 옥수수밭에 자유롭게 출입하는지, 한쪽만 일방적으로 드나드는지, 일부만 허용하는지, 누구에게나 쉽게 허용하는지를 따져본다면 관계의 구도를 알아볼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흔히 거짓말은 남에게만 한다고 생각한다. 허나 자기 자신을 속이는 경우도 못지 않게 많다.

자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거나 변명을 하며 일방적으로 옹호하거나 등이다.

 

남을 속이는 사람보다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더 심각한 거짓말쟁이이고 나쁜 짓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남을 속이지만 자신을 속이지 못하는 사람은 남을 속이는 그 순간에도 자신이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스스로 자책하고 후회하거나 아주 큰 잘못을 저지를 지경까지는 가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을 속이는 사람은 자신의 행위를 정당하다고 생각하거나 문제가 없다고 합리화를 하기 쉽기 때문에 위험하다.

우울의 원인은 한가지가 아니지만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자기애의 결핍이라고 '고마워 우울증'의 저자 미야지마 켄야가 말한바 있다. 자신의 세계에 너무 빠져들거나 관계가 두렵거나 이유없이 우울감이 찾아오거나 하는 사람이 읽으면 도움이 될거다.

대중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심리학적 지식을 '자기자신' 이라는 주제에 맞게 잘 버무려낸 서적이라 할 수 있으므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얻어갈 것들이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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