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지배하는 습관의 힘
후루카와 다케시 지음, 권혜미 옮김 / 책이있는풍경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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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되는데... 해야되는데...

이 생각만 반복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가 흘러가 버린다.

 

도대체 왜 그럴까. 그냥 천성이 게으른 것일까.

 

한때는 부지런할 때가 그래도 있었는데 싶기도 하다.

문제는 무엇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없이 그저 이대로 살아가는 것에 만족한다면 차라리 좋겠다. 그렇게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내 가장 친한 친구도 일을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 때도 있지만 현재에 만족하며 하루 하루를 성실히 살아간다. 더 나아지고 다른 일을 하겠다는 생각은 없이 그저 현재 일을 잘하려고 할 뿐이다.

 

그러나 나는 그렇지 못했다.

항상 나아지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것이 열정으로 일어나지 못할 뿐이다. 예전에는 월급이 작아서 불만이었는데 월급이 많은 일을 하게 되자 남부럽지 않은 월급을 받으면서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고 싶은 일이 아니지만 돈이 되기 때문에 했는데 5~6년 차가 넘어가자 점점 힘이 부치고 마음이 괴롭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다른 특정한 일을 하고 싶은 것도 아니고 그럴 특기도 없었다. 그럭저럭 잘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다른 일을 하려면 그만큼 내가 부지런해야 하는데 마음만 늘 있다. 영어를 공부하자 책을 많이 읽자 속독법을 터득하자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는 지인이 있으니 베트남어를 배워보자... 전부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그나마 책은 읽게 되지만 서평단의 의무에서 비롯된 것이지 자발적으로 읽고 싶은 책을 막 읽어나가지는 못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학교나 군대 같은 단체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면서 그렇다고 자발적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잇는 인간도 아니라니... 점점 자신에 대한 회의만 늘어나는 것 같다. 내 생활 습관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습관에 관한 책을 읽게 된 것이다.

 

끈기와 상관없이 습관화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그럼 내가 지금까지 실패 한것은 내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거야?

달콤한 말이지만 반이상 틀린 말이다. 어떤 방법이든 의지가 없다면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상당히 그럴듯한 팁이 이 책에 많이 들어있다.

 

인생의 90%는 습관으로 결정된다고 한다. 90% 라는게 정확한 수치인지는 모르겠지만 퍼센테이지가 중요한게 아니라 그만큼 습관을 정착시키는 것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일 게다. 무엇을 할 때 확 빨리 하지 못하고 다른 짓을 하고 이것저것 주변의 것을 알아보는 습관을 가진 나는 본론에 빨리 도달하지 못하고 시작이 늦다. 이 습관은 일이 하기 싫어 질질 끌다가 확 해치워 버리는 오랜 습관에서 나온 것이다. 그래도 일을 어찌 저찌 잘 해내긴 했는데 그게 더 독이 된것 같다. 아예 엉망이었으면 그 습관이 정착이 되지 않았을텐데.

 

1장은 행동습관에 대해서 다룬다. 내 행동의 우선 순위부터 의욕, 성취감을 느끼기, 의지를 올리기 등의 비법을 이야기 한다. 생각해보면 나는 앉아서 머리만 굴리는 스타일로 참 이것저것 핑계를 잘만 생각해낸다. 또 그것이 모순이고 편협한 생각이라는 것 또한 생각해내지만 몸은 편한 쪽으로 자꾸 선택을 하는데 그렇다고 그렇게 편하지도 않다. 마음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몸이 편한 것에 너무 집착을 하는 것 같다. 이런 자신을 진단해보는 것에 이 책의 설명들이 도움이 된다.

 

2장은 사고 습관에 대해서 다룬다. 행동은 어쨌든 마음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사고 방식이 중요하다. 사실 이게 행동보다 더 중요한 요인이다. 몸이 움직이기 귀찮고 싫을때는 몸이 안움직이기 전에 머리부터 돌아가기 때문이다.

피곤하다 하기 싫다 나중에 하자 지금 안해도 되잖아 이런 자아의 생각들이 수없이 떠오르고 움직이지 않아야 될 이유를 만들고 내 행동을 정당화 시킨다. 자아의 이런 능력은 인간만의 능력이기도 하다. 몸과 마음은 유기적이기 때문에 몸이 활력이 있는데 정신이 활력이 없을 수 없고, 정신은 활력이 있는데 몸이 따르지 않기란 어렵다. 물론 예외는 있지만 논외로 하겠다. 이런 사고 방식을 바로 잡는 데 도움이 되는 조언들이 참 많이 담겨 있다. 내 판단으로는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장이라고 여겨진다.

3장은 감정습관에 대해서 다룬다. 감정도 마찬가지로 생각과 몸과 유기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감정을 잘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치관과 신념을 바로 세우는 것 또한 중요하다. 나 자신의 현재를 직시하고 받아들이는 훈련도 필요하다. 또한 내 본질은 무엇인지 무엇 때문에 그렇게 비롯된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겠다.

 

좋은 습관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참 많지만 행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욕심 부리지 말고 하나씩 해봐야겠다. 원래 하고 싶은 것이 많을 때 아무것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영화도 보고 싶고 저 영화도 보고 싶어서 어떤 영화를 볼까 고민을 하다가 영화에 대한 정보를 얻고 찾고 하다보면 영화 한편의 러닝 타임이 다 가기도 한다. 결국 아무 영화도 보지 않고 시간이 흐른다.

 

이렇듯 너무 머리로 따지지 말고 몸으로 행동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는 손해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내가 무슨 행동을 했을 때 좋은 효과를 낼까라는 기대보다 사람들을 움츠러 들게 하는 것은 바로 손해를 보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라고 한다.

이 영화를 봐서 재미 없으면 난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는 두려움이 영화를 선택하는데 너무 신중한 태도를 보이게 하는 한 요인일 것이다. 때로는 너무 좋은 방법을 찾기 보다는 그저 단순하게 무작정 시작부터 해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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