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의 꿈이 가장 뜨겁다 - 단칸방 문제아에서 인권변호사가 된 구본석의 꿈과 도전, 그리고 응원
구본석 지음 / 문예춘추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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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이루어지는 공부 전략을 이야기 한다고 하길래 공부법에 치중한 책인줄 알았더니 저자의 삶이 담겨있는 수기와 같은 이야기와 함께 공신 인기 멘토로서 여러 사람들에게 꿈과 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하고 있는 책이었다.

 

저자의 이야기를 읽는 부분에서는 소설을 읽듯이 재미 있게 읽을 수 있었다. 치열하게 공부했던 저자의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는데, 저자는 로스쿨에서 너무 많은 공부에 몰두하다 보니 힘들다고 생각할 겨를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내겐 상상도 할 수 없는 경험이었다.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이렇게 어떤 일에 열심히 해본적이 있는가라고 한다면 난 없다.

무엇을 하던지 열심히 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때로는 대충할 수도 있고 여유있게 할 때가 잘 될 때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열정을 쏟는 모습은 가히 존경스러웠다.

 

어찌보면 나는 너무 계산적이기 때문에 공부를 게을리 한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남보다 조금 노력하고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그런적도 있었지만 그런 척한 것이 더 길었던 것은 아닌가. 남을 의식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의식하지 않는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의식을 하면서 살아온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들었다. 그런 것에 상관없이 열심히 몰두하고 원하는 결과를 얻고 성취감을 느끼는 것을 과연 얼마나 느끼고 살았을까.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과정을 즐기는 모습, 삼수 끝에 서울대에 입학을 하고 나서 그게 끝인줄 알았는데 더욱 많은 넘어야 할 과정들이 남아있었고 그걸 오랫동안 해왔던 그는 무엇인가를 이루는 것보다 목표를 지향하고 그길로 쭉 나아가는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

포레스트 검프나 소설 창문밖으로 도망친 100세 노인을 보면 역사적인 사건과 주인공이 연관되어있는 장면들이 많다. 그것은 픽션이지만 저자는 실제로 몇몇 역사적 사건들과 연루되어 있었다. 군대에서 해병대 총기 난사사건의 공범과 훈련소 동기였고, 세월호 희생자들의 상징인 노란 리본을 창안한 집단의 일원이었고, 사법고시에서 로스쿨로 넘어가는 시대의 혼란을 겪었고, 로스쿨에서 코로나를 겪었다. 생각해보면 우리 개개인도 어떤 역사적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다. 포레스트 검프처럼 역사적 사건의 조연으로 시대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자신이 공부하면서 해온 많은 전략들과 노하우까지 이 책에 담아내고 있다. 재미있고 감동도 있으며 치열한 노력의 흔적과 공부 비결이 담긴 책으로서 많은 사람들의 공부 멘토가 되어줄 인물인것 같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나 남들이 부러워하는 코스를 들어섰고, 큰 성공을 예상할 수 있는 이공계에서의 유학기회도 있었으나 자신의 길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변호사의 길을 택했다. 로스쿨에대해서 잘 몰랐는데 상상하기도 힘든 엄청난 책을 읽고 공부를 해야 하는 어려운 과정을 저자는 견뎌내며 자신의 성공을 위한 길이 아닌 인권변호사로의 길을 택했다. 자신이 어렵게 자랐기에 거기에서 벗어나려고 할 수도 있는 위치였지만 반대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소신 있는 길을 가게 된 것이다. 젊은 나이지만 참 존경할 만한 행보인 것이다.




 

 

좋은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꿈과 가치관에 관한 이야기였다. 꿈에는 한사람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담겨 있다. 누구나 각자 삶의 경험이 있고 그 경험이 가치관으로 이어지고 그 가치관을 가장 많이 만족시켜줄 수 있는 것을 주업으로 하는 것이 꿈이라는, 내 환경이나 경험이나 생각등이 꿈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이야기는 어찌보면 당연한 것인데 평소에 자각하지 못하기도 한 이야기이기도 했다.


나는 꿈이라는 너무 거창한 것이고 커야 되는, 너무 커서 이루기 힘든 것이라고 생각하고 꾸준히 시도해보지도 않았는지 모르겠다. 여러모로 참 좋은 이야기들이 많고 느끼게 해주는 부분도 많았다. 그저 공부법 이야기만 나오는가 했더니 삶에 대한 좋은 조언들이 담겨 있는데 그것이 설교조가 아니고 그저 이야기를 하듯이 술술 풀어내는 솜씨도 담백하다고 해야할까. 좋은 느낌이었다.

방황하는 학생들과 청년들이 읽으면 아주 좋을 책이다. 물론 나처럼 청년기에서 중년기로 향해가는 세대가 읽어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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