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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 2022-2023 - 메디치 격년 Biennium 전망서
하지현 외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11월
평점 :
품절
메디치 격년 전망서를 표방하는 촉은 미래 예측서이다.
코로나의 장기화로 인해 많은 변화와 불안감을 주고 있는 현재 힘들었던 2021년도 막바지로 치닫고 있고, 내년은 과연 어떻게 다가올까에 대한 궁금증이 뜨겁다. 내년엔 대선을 앞두고 있기도 하고 주가 폭락을 예측하는 전문가들도 있고 또한 전에 없는 대 부흥기를 예측하는 사람들도 있다.
예측이라는 것은 예언과 다르다. 예언은 종교의 미신적 믿음이 깔려있기 때문에 나는 절대 신뢰하지 않는다. 예언은 미래에 어떻게 된다고 확언을 하며 안다는 듯이 얘기하는 것이지만 예측은 그저 예측일 뿐이다. 그렇게 될지도 모른다 이지 된다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마다 무엇을 기준으로 삼는가에 따라 다른 분석이 나올 수 있다. 투자의 경우로 치자면 지금이 부동산이나 주식을 좋은 가격에 살 수 있는, 부로 향하는 마지막 고속 열차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08년 대공황 때보다 더 큰 불황이 찾아올거라는 사람도 있다. 어떤 조언을 따르든 간에 자신의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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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분야 10인의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2022-2023년은 각자 자기 분야의 관점에서 보기 때문에 조금씩 차이가 있고 분야도 다르다. 무슨 답을 원해서 이런 책을 보는 사람이라면 실망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책을 보더라도 실망할 것이다. 세상에 답은 없고 정확하게 알 수도 없기 때문이다.
전망은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의 방향에서 볼 수 있을 텐데 이 책은 전망은 비관적인 편이다. 그렇다고 해서 낙담할 것은 없다. 이 책이 맞는지 다른 주장이 맞는지는 오직 그 때가 되봐야 정확히 판가름할 수 있다. 그저 한쪽을 굳게 믿고 있다가 결과론에 의해 좌절하거나 그럴줄 알았다는, 2분의 1확률에 모험을 걸 필요 없이 혹시 있을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를 하고 그런 일이 생기지 않는다면 다행히다고 생각하는, 유연한 대처가 필요할 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1부에서는 3년차 코로나 시대의 한국인의 심리에 대해서 다룬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지금의 사태에 익숙해졌으면서도 지쳐있는것 같다. 코로나에 대처하는 각 국의 차이는 역사 문화의 차이에서 발생하게 된다.
저자의 말처럼 스톡데일 패러독스 처럼 매번 희망을 품었다가 낙담하는 것의 반복은 위험하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배웠다. 작년에도 가을부터는 괜찮겠지, 내년부터는 풀리겠지 라는 근거없는 예언적 희망에 우리는 계속 실망해왔다. 여기에서 온 것은 통제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무기력 뿐이다.
앞으로는 막연한 희망이나 예언이나 미신적(종교적) 믿음 보다는 임기 응변이 중요할 것이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마음으로 적응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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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에서는 현재를 점검하고 어떤 위기와 기회가 찾아올것인지를 예측하였고, 3부에서는 이 책의 제목처럼 2022-2023을 각 주제와 분야별로 전망해본다.
이소룡과 성룡, 주윤발과 유덕화로 대표되는 90년대 홍콩영화에 대한 추억이 있는 우리세대 보다는 요즘 젊은 세대들이 중국을 싫어한다고 한다. 개인적으론 물론 추억이 있지만 별개로 젊은 사람들 못지 않게 중국을 매우 싫어하기 때문에 그들이 공감이 된다. 약 10년 전부터 중국이 부상하고 강력해지면 해질수록 세계가 멸망의 길로 갈것 같다는 별 근거 없는 예측을 하곤 했었는데, 그게 맞아 떨어져버리니 오히려 괴로워진다. 인류 역사는 아주 길지만 불과 몇 백년 사이에 큰 변화를 보였는데, 그만큼 지구가 파괴되어 버렸다. 인구가 많고 땅이 넓은 중국의 급성장은 그걸 더욱 가속화 시켰기 때문에, 환경론자들이 약 100년 후에 일어날거라고 예측했던 환경 재해들을 5년 10년 앞으로 당겨 버렸다고 한다. 무식한 어획으로 바다의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고 미세먼지와 어마어마한 량의 탄소 배출이 매년 쓰나미같은 대 홍수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한다. 코로나는 중국에서 시작되는 대 재앙의 조짐일지 모른다.
그동안 세계 거시경제의 흐름에 대한 전망을 내놓는 책들은 읽어 보았지만 국내 전문가들의 이야기는 별로 접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거기에 이 책을 읽은 의의가 있었다. 세계 공통적인 주제도 물론 있다. 탈원전과 중국 문제, 환경 문제는 전 지구적으로 심각하고 중요하게 다뤄야할 문제이다.
거기게 반하는 나라가 있다면 공존을 위해서 어떤 불이익을 가해도 할말이 없다고 본다. 개인이나 국가의 자유에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개인에게 주어져야 마땅할 부분은 당연히 자유를 주어야 하는데 그것은 종교와 직업등의 문제이고, 환경 문제는 자유를 주어서는 안되는 문제이다. 그것을 잘 구분하는 것이 국가와 세계 연합의 문제이며 따르지 않으면 제재를 가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미국의 경제 제재 처럼 무력이 아닌 경제력이나 무역 제재가 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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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관점에서 미래를 생각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특히 미래를 종교적이나 예언적 믿음으로 예측하기 보다는 임기응변으로 잘 대처해야 한다는 말이 가장 와닿았다. 희망을 가지는 것은 좋지만 근거 없는, 내일 주식이 오를 것이다, 내년에 여행 자유화가 다시 올것이다라는 식의 예언적 믿음이 좌절되었을때의 실망감을 우리는 이미 올해 충분히 겪었다. 결국 우리가 각자 신경써야 할 것은 내 가족과 내 생활이다. 어려움속에서도 작은 행복을 찾고 잘 견뎌내는 개개인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