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면 하루종일 피곤하다.
점심시간에라도 조금 자야 피로가 조금 풀리는데 나이가 드니 그마저도 잘 풀리지 않는다. 퇴근을 하면 사람을 만나거나 하고 싶은 일을 하다 보면 늦게 자게 되고 그게 습관이 되니 오랫동안 늦게 잠을 자고, 최대한 잘 수 있을때까지 늑장을 부리다 아침을 거르고 반쯤 눈을 감고 출근을 하는게 일상이었다.
젊을 때 여러사람과 같이 수면을 취할 때는 또 귀가 민감해 코고는 소리에 자꾸 깨는 버릇이 생겨버렸다. 잠귀가 밝아 이어폰이나 귀마개를 하고 자는데도 알람은 기가 막히게 들을 정도로 잠귀가 밝다. 최근엔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끼고 자기도 하는데, 불면증이 굉장히 심한 것은 아니지만 때때로 잠을 설치고 피곤해 죽겠는데도 중간에 깬다. 그러다 보면 하루가 망가지는 느낌이 드는데, 신기하게도 퇴근을 하면 잠이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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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 대한 것은 누구나 관심이 많을 것이다. 수면제나 보조제등을 이용하면 더 깊은 잠을 자는게 아니라 불면증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일시적인 효과를 필요로 할 때만 쓰라고 한다. 잠을 잘 자는 것이 나이가 들 수록 고민인데, 그래서 수면법에 관한 책을 찾아보게 된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의사나 학자는 아니다. 쇼와니시키와 라는 침구 제조 회사의 창업가 집안에서 태어났고 본인이 불면에 시달린 경험이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수면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수면에 대한 연구 논문이나 출판 책을 분석하고 몸 소 검증을 해보면서 연구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본인이 효과를 본 방법을 토대로 수면 전문가가 되어 이 책을 쓰게 된 것이다.
어느 영화에선 잠을 자면 죽는다라는, 잠을 참으면 큰 돈을 주지만 참지 못하면 사망에 이르게 하는 알바를 소재로 한 영화도 있었는데, 수면이 부족하면 건강에 해를 끼치는 것은 물론 신체 기능이 아주 떨어지고 환각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만큼 사람은 수면을 제대로 취해야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1장은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상식을 담고 있다. 자수면 부채라는 말이 일본에서 유행어가 되었는데 잠을 제대로 못자는 날이 쌓여서 피로감이 더해진다는 것이다. 이상적인 수면 시간은 개인차가 있겠지만 7,8시간이다. 어릴 적에는 잠을 많이 자야 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7시간은 자줘야 이상적이라고 하는데 그게 참 말처럼 쉽지 않다.
새벽에 소변이 마려워 깨는 경우가 많은 나는 야간 빈뇨는 체내 시계가 망가진 증거라는 2장의 속설 이야기가 가장 관심이 갔다. 나이가 들면 방광이 딱딱해지고 소변을 모을 수 있는 방광의 양이 줄어든다고 한다. 체내 시계가 정확하게 작동이 되면 자는 동안 소변을 만들지 말라는 항이뇨호르몬이 많이 분비가 되는데, 체내 시계가 망가지면 이 호르몬이 분비가 억제되어 밤에 소변이 마렵게 된다는 것이다. 책에서 나오는 수면 부채를 상환하는 방법들을 꾸준히 실천함으로서 이런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1. 평일은 평소보다 30분 일찍 잔다.
2. 휴일의 늦잠은 평일 기상 시간 + 2시간 까지만 한다. 더 졸리더라도 반드시 일어나야 한다.
3. 낮잠을 지혜롭게 활용한다.
낮잠도 너무 길게 자면 곤란하다. 5~20분(55세 이상은 30분까지) 정도만 자는 것이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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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잠귀가 밝은 사람에게 소개하는 책에서는 나오지 않는 내 개인적인 팁이다.
책에선 귀마개 착용도 권장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노이즈 캔슬링이 되는 이어폰을 착용하고 자는 것을 추천한다. 커널형 이어폰은 알다시피 귀마개와 착용감이 비슷하고 오랜기간 착용해도 불편함이 덜한 구조로 되어있다. (물론 사람에 따라 느낌이 다를 수 있다) 나는 잠귀가 밝아 헤드폰, 넥벤드 이어폰, 무선 이어폰의 3가지 제품을 다 보유하고 있다.
음악을 들으면 머릿속에 오래 남는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음악은 일부러 듣지 않는 편인데, 아무것도 틀지 않고 소음 차단용으로만 사용하고 있다. (층간소음에도 효과가 있으니 이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사람은 추천한다. )
30만원 초반의 boss제품이 무선 이어폰 중에선 그나마 노이즈 캔슬링 효과가 좋은데, 배터리 시간이 짧은 것이 단점이다. 1more의 넥밴드가 캔슬링은 최강이지만(40만원 짜리 소니 헤드폰 보다 좋았다) 넥밴드다 보니 잠을 잘 때 걸리적 거리기도 한다. 몸을 뒤척이지 않는 사람은 대략 할만할 것이지만, 대신 어떤 제품이든 귀에 무엇을 걸치는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불편할 수 밖에 없다.
여러가지 습관이 모여서 잠을 잘 잘 수 있는 에너지가 되는 것같다. 기를 조금씩 모아서 한 방에 날리는 파동권처럼 말이다. 호흡, 껌씹기, 아침에 햇볕을 쐬기 등이 그렇다. 3, 4, 5 장에는 아침, 점심, 저녁으로 수면에 도움에 되는 많은 팁들을 소개하는데, 너무 많아서 다 나열할 수 없음으로 책을 직접 읽고 조금씩 실천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수면에는 온도 습도도 중요하고 향이나 잠옷, 매트리스와 베개도 중요하다. 수면 환경의 모든 것을 6장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수면에 대해 오해하고 있던 것들과 알고 있던 것을 확인도 하고, 몰랐던 사실도 알게 된, 그야말로 수면에 관한 모든 팁을 이 책에서 볼 수 있었다. 어떤 일이든 한가지만 신경쓴다고 되는 것은 없는 것 같다. 복합적으로 작은 것들을 꾸준히 실천해주면 작은 것들이 모여 큰 효과를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꾸준히 실천해서 편안한 수면 시간과 활력 있는 깨어 있는 시간을 보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