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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무게 줄이기 - 소란한 머릿속을 다스리는 멘탈 케어법
그웬돌린 스미스 지음, 최희빈 옮김 / 예문 / 2021년 9월
평점 :
생각을 깊게 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별 생각없이 행동하다 보면 실수를 저지르거나 민폐를 끼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행동하기 전에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 그러나 너무 깊고 많은 생각을 하다보면 다른 부분을 보지 못하고 그 생각의 생각에 빠져버리는 수가 있다.
몸에 어떤 증상이 있는데 그것이 큰 병의 전조증상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불안에 떨다가 병원에 가보지만 아무것도 아닌 경우나 생각에 빠져서 지난 과거의 화났던 일을 되새기면서 마치 지금 있는일 처럼 화를 내거나 하다 보면 자기 만의 세계에 빠지거나 생각의 굴레에 빠져 시간을 보내게 된다.
생각의 꼬리를 물고 연상을 하다보면 원래 하려던 일이나 생각이 무엇이었는지 잊을 때도 있다. 복잡하고 혼란한 머릿속. 전혀 관계 없는 현상에서 개인적인 연관을 지어 생각을 하다 그 생각에 또 다른 연상을 하다가 또 다른 연상을 하면 전혀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기도 하다.
내가 축구 한일전을 보면 꼭 한국이 진다, 내가 비행기를 타면 연착이 된다, X맨의 스톰이 가진 초능력이라도 있는 것처럼 전혀 상관이 없는 것들을 연관지어 생각하는 착각적 상관도 머리를 복잡하게 하고 판단을 흐리게 하는 현상이다.
이렇듯 조금만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생각이나, 너무 많은 생각에 빠져드는 이유는 머리가 복잡하고 혼란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은 불안감에서 오는 현상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대표적인 것이 건강염려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머리가 맑고 심신이 안정되어있다면 이런 걱정은 하지 않을 것이다.
걱정은 미래에 대한 불안에서 오는 것인데 이것은 인간의 진화과정의 부산물이기도 하다.
사나운 야생동물들에게서 살아남으려면 투쟁 도피 반응인 두려움이 생존에 필수적이었다. 숲에서 무슨 소리가 들린다면 그것이 맹수가 다가오는 소리인지 그냥 순한 동물인지 CCTV로 확인할 수 없었던 선조들은 무조건 두려움을 느끼고 아드레날린을 분비하여 전신을 긴장하고 하체에 혈액을 보내며 소화기능을 축소시키고 비상사태를 가동시킨 것이다.
현대에서는 그런 상황이 없지만 걱정과 불안을 느끼면 위협이 없는 상황에서도 그런 반응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안전한 장소에서도 상상력 등으로 이런 신체반응을 불러내는 것도 인간이 가진 능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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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행동치료는 이런 과잉걱정의 부정적 측면을 생물학, 행동, 감정, 인지사고 분야로 나누었다. 파트 1에서는 이런 걱정이 왜 어떻게 일어나며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려준다.
생각이 끝도 없이 계속되면 뇌는 위험하다고 인지를 하고 걱정을 하며 더욱 민감해진다. 그것이 계속되면 정신과 육체적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파트2에서는 생각의 다이어트라는 주제로 저자가 상담사, 책을 읽는 독자는 내담자의 역할을 하는 식으로 전개가 되는데, 걱정을 줄일 수 있는 심리학적 해결책들을 제시하고 있다.
흑백논리와 지나친 일반화는 우리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정치에서는 말할것도 없고 남녀의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 편가르기, 편견, 등이 굉장히 즐비하다. 운전을 늦게 배우고 초보인 여성이 사고를 내면 역시 여자는 운전을 못한다고 생각하거나, 성범죄 사건이 일어나면 남자를 잠재적 성범죄자처럼 보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그런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아내와 딸에게 남자들은 왜 그러냐며 원망을 듣는다고 한다. 아무 잘못도 관계도 없는대도 말이다. 사람이 남자 아니면 여자인데 둘 중의 하나가 죄를 저지를 때마다 원망을 들어야 한다면 온 지구인이 죽을때까지 매일 원망을 들어야 할텐데 말이다.
이것은 인지 왜곡과 편향이 일으키는 대표적인 착각인데, 사람은 모르는 것에 대한 불안을 느낌과 동시에 그것을 자세히 알고 싶어하기 보다는 쉽고 단순하게 받아들이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고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편하기 때문이다. 모든 분야나 모든 사람에 대해서 자세한 정보를 알아내기란 불가능하지만, 그렇다고 대상에 대해서 아무 판단을 하지 않는다면 또 불안함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이 현상은 크고 작음의 차이가 있겠지만 거의 모든 인간에게 일어나는 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현상들이 일어나는 이유를 이 책을 읽으면서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모르게 일어나는 편향과 착각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그런 실수가 많이 줄어든다. 사회적 통념이나 교육, 관념등에 의해서 일어나는 이런 인지적 처리를 재구성 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생각 사슬의 재구성, 인지 처리 과정의 재구성을 통해 걱정을 해소하고 인지 매트릭스를 통해서 비이성적인 사고 해소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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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에 있는 플래시 카드를 활용하여 쓸데없는 걱정이 자동으로 생길 때마다 본다면 생각 습관을 재조정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생각바이러스목록은 본문에 언급된 용어들을 정리해두었는데, 기억해두기를 권하고 있다.
작은 판형에 많지 않은 분량이라 읽기 쉽고 내용은 알차다. 그저 한 번 읽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지만 책을 덮고 나서도 연습과 훈련을 한다면 복잡한 생각을 줄여나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