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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시그널 - 오늘의 선택이 미래의 부를 결정한다
박종훈 지음 / 베가북스 / 2021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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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투자 열풍이 불어 수 많은 유튜버들과 관련 서적 강의가 나오고 있다.
특히 유튜브는 무료 컨텐츠가 많이 있고 전문가들의 강의를 쉽게 들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많은 주린이들이 유튜브강의를 시청하고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영상보는 것은 영화를 빼고 별로 좋아하질 않아서 가족 프리미엄 회원임에도 유튜브를 거의 안보는 편인데, 요리 레시피 하나를 봐도 영상보다는 글이 좋다. 책 읽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영상의 글보다 느린 설명을 참지를 못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유튜브의 알고리즘 시스템과 사용자의 확증편향적 검색이 종목선택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정 종목을 샀다면 그 종목을 검색해서 좋은 소식을 들으려 하는게 인간이고, 답정너식의 해설을 찾다보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을 뿐더러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를 검색하는 종목에 대한 영상이 상위에 누출이 되기 때문에 이미 많이 상승을 하고 하락이 올지도 모를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전문가의 조언에만 귀 기울이지 말고 자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되는 것이 중요한데 그 중 하나가 거시경제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한다.
대공항 이후 90년에 걸친 금융시장의 흐름과 코로나로 인한 영향과 흐름을 분석하고 앞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인지를 예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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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개인적으로 책을 고를 때 베스트 셀러의 저자이거나 조회수가 높은 유튜버라는 것은 내게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베스트 셀러라는 것은 그저 출판사 홍보의 영향이거나 엉뚱한 이유로 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나는 서점에 갈때나 인터넷으로 책을 주문할때 아예 베스트 셀러 목록을 의도적으로 쳐다보지도 않는다. 경험상 상위권에 잇는 책들은 내 관점에서는 부실하거나 별볼일 없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무슨 위로를 전달하는 캐릭터를 내세운 책 100권을 보느니 심리학자의 딱딱한 책 1권을 보는게 낫다고 본다.
그래서 이 책을 선택하는데 저자가 베스트 셀러 작가라는 것이 오히려 책을 선택하는데 고민이 들게 했다. 저자가 투자계에서 직접 활동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물론 제공받은 책이라고 해도 내가 시간을 투자하기 때문에 아무거나 읽지는 않으려 한다. 책값보다는 내 시간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실 생산성에 있어서 책 읽는데 투자하는 시간이나 책값보다는 알바 시급이 더 세기 때문에 서평단에 참여하면 할 수록 점점 신중하게 책을 선택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아무리 형편없는 책의 저자라도 나보다는 훨씬 전문가일 것이고 배울 것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독서할 시간은 한정되어있고 그 중에서 더 나은 책을 저울질 할 수 밖에 없는게 독자다.
뭐만 하면 너보다는 잘한다는 식의 단순한 이분법 논리가 판치는 인터넷 세상이라 노파심에서 언급하지만, 비판이야말로 소비자의 권리다. 비판을 하지 못한다면 닥치고 생산하는 콘텐츠만 받아 먹어야 한다는 소리와 다름 없는데 그건 노예나 다름 없다.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다. 배울 점이 참 많은 책이었다. 일단 책의 주제가 내 관심분야인 거시경제를 다루고 있는데 그 관점이 탁월하다. 저자의 시각이 어느 쪽에 치우치지 않았고 논리적이며 통찰력이 느껴졌다. 작년에는 투자 성적이 좋았지만 올해는 헤메고 있는데, 곧 다가올 내년은 어떻게 해야 하나, 또 그 이후는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참 많았는데, 이 책에서 어느정도 방향을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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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해하기 쉽게 삽화가 들어있다. 보통삽화나 만화가 삽입된 책은 일본저자의 책들에 많은데, 내용이 부실하거나 글자수가 적고 간단하게 설명될때가 많으나 이 책은 자세한 설명이 있고 삽화는 그저 이해를 돕는 역할이기 때문에 삽화가 있는 책은 왠지 가벼울거라고 생각하는 편견을 가질 필요가 없다. 전문서적에는 만화가 들어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편견이 생길 수가 있다.
정확한 예언이나 예측은 없다. 투자의 신이라 불리는 워런버핏도 내일 주가가 오를지 아닐지는 알 수 없다는 말을 했다. 무슨 점술가나 예언가가 나와서 하는 말은 내가 볼때는 애매한 은유의 결과론적 해석이거나 우연이고 틀효과이다.
특히 가장 불신하는 것이 종교적 예언 같은 것인데, 현대에도 그런 미신을 믿는 사람들이 참 많다. 사실 솔깃하기 쉽기는 하다. 이런 것들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나조차 내가 운이 좋은 해라고 하면 솔깃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한 예언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책은 예측이 아니라 대응을 하라고 하는데, 참 와닿는 조언이었다. 예측과 예언은 서로 다른데 둘을 혼동하는 투자를 하면 안된다. 허나 사람들은 자꾸 명확한 답을 원하고 그것을 잘 아는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종목을 구체적으로 짚어준다며 유료 단톡방 등으로 유도를 한다.
예측은 틀릴 수가 있기 때문에 잃지 않는 안전한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거시경제의 흐름을 읽되 분산투자를 해서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한 두 종목에 투자 하는 것은 어찌 될지 모르는 위험성이 늘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시장 자체에 투자를 하는 것이 좋은데, EFT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고점에서 투자를 하면 손해를 볼 가능성도 많이 있기 때문에 거시 경제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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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적절한 시기에 출간된 책이 아닌가 싶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세계 곳곳의 경제가 일시정지를 했고 국가는 돈을 풀어야만 했다. 백신 개발과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많이 상승한 상태라 2022년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다. 장기투자나 단기투자를 해야 된다 이게 문제가 아니라 언제 어떻게 해야 되느냐가 문제라는 것을 잘 짚어주고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응하라는 조언이 참 와닿는 책이었다. 미래가 불안하면 혼란스러운 투자자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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