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러햄 매슬로의 욕구단계이론은 심리학관련서적 및 자기계발서에서 수없이 언급되어온 이론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피라미드 모형의 욕구 단계설은 생리적 욕구 안전, 소속-사랑, 자부심, 자아실현 욕구로 첫번째 욕구가 해결이 되면 두번째 욕구가 생긴다는 식으로 인용되어왔다. 돈이 많은 사람들이 정치를 하고 싶어 하는 이유로 이 이론을 예를 들기도 한다. 개인의 욕구실현이라는
그런데 저자는 매슬로를 깊이 연구했고 미발표 논문, 일기 등을 통해 매슬로가 그가 발표했던 이론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연구에 심취해있었다고 말한다.
건강한 자아실현의 단계를 성취하고 나면 자아를 초월한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한 것이다. 건강이 좋지 않았던 매슬로는 62세의 나이로 죽음을 맞이하기 전 일기를 통해 누군가 자신의 뜻을 알아줄것이라는 메모를 남겼다고 한다. 그 뜻을 저자가 이어받아서 연구한 결과가 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매슬로의 이론만이 아닌 인본주의심리학 및 저자 자신의 연구에 더하여 긍정심리학, 사회심리학, 진화심리학, 임상심리학, 발달 심리학, 성격심리학, 조직심리학, 사회학, 인공두뇌학 및 신경과학등을 참고하여 폭넓고 다양한 관점을 수용하고 융합하여 이 책을 써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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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새로운 욕구 단계 이론을 제시하는데, 돛단배 이론이라고 이야기 한다. 피라미드 단계처럼 정상에 오르는 레벨업같은 개념이 아닌,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여정이라는 개념이다.
매슬로는 우리가 알고 있는 피라미드 도표를 만들어낸 적이 없다고 한다.
가장 높은 단계의 욕구를 추구한다고 해도 아랫 단계의 욕구는 사라지지 않는다. 사람의 일이라는게 그렇게 게임 캐릭터처럼 레벨업하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은 생각해보면 말이 안되긴 한다. 우리가 무슨 공부를 할때도 갑자기 다음 단계로 점프를 하는 일은 없다. 서서히 변화해간다는 것조차 모를 정도로 변하는 것이다. 그것이 자의적인 변화라면 돌아봤을때 자신의 변화를 체크할 수 있지만 그저 환경변화에 맞춰서 살아가다 보면 그런것 조차 눈치채지 못하기 십상이다. 실례로 지금의 나와 10년 전의 나를 보면 외모나 성격, 생각하는 것등이 많이 달라진 것을 느낄 것이다. 사람의 욕구는 문화에 따라, 사람마다, 시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돛단배 이론은 피라미드보다 훨씬 적절한 비유이다. 많은 짐과 승객을 싣기도 하고 비우기도 하는 여정에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그 목표에 도달한다고 해도 인생이라는 항해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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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자기계발서들이 출간되고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동기부여 강사라는 사람들은 자신은 인생을 어찌 그리 잘아는지 자꾸 답을 제시하지만 그것이 내 실생활에 와닿는 것은 별로 없었다. 그저 자신을 채찍질 하는 도구로 주로 쓰일 뿐인데 그것을 실행하면 다행이지만 실행하지 않는다면 그저 '자기 탓' 만 하게 된다. 성공을 할 수 있는데 못하는 것은 그저 내가 게으르고 무지하고 노력하지 않는 탓이 되어 버린다.
물론 자기계발서도 잘 활용하면 좋다.
나는 자기계발서에 부정적이지도 그리 긍정적이지도 않지만 꽤 많이 읽은 것 같다.
시크릿류의 영성 자기계발서로 시작한 독서는 전문 강사들의 책을 읽어나가다가 직접 영업으로 성공한 브라이언 트레이시를 거쳐 NLP를 차용한 토니 라빈스를 지나 전문가들의 서적으로 나름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그래서 현재는 심리학등 연구에 의거한, 적어도 자신들이 경험하거나 직접 연구하거나 과학적으로 검증된 연구자료들로 쓴 책을 읽게 된다.
직업이 전문 강사인 사람의 책은 왠만하면 읽지 않는다. *특히 국내 인기작가 이모씨의 책은 믿고 거른다.) 종교의 색이 들어간 책도 거른다. (이모씨는 둘 다 해당된다)
학자의 심리학, 사회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심리학책이자 자기계발서이기도 한 이 저자의 책과 이모씨 같은 책장사꾼의 책 수준의 차이는 그야 말로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하겠다. 이모씨같은 사람이 쓴 책을 100권 읽느니 이 책 한 권을 읽는게 훨씬 낫다고 확신한다.
수십권의 자기계발서를 읽은 결과 전문 작가의 자기계발서는 사실 데일 카네기, 나폴레온 힐, 앤서니 라빈스, 브라이언 트레이시를 읽었다면 더 읽을 것이 없다. 나머지는 거의 이 책들에서 한 이야기의 독후감에 불과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차라리 위 저자의 책들을 재독하는 것이 더 낫다고 본다.
그 다음에는 학자들의 책이다. 심리학자나 최신 과학적 연구들을 참고하여 쓴 책은 굉장히 흥미롭고 정밀하며 훌륭하다. 학자라는 명예가 걸려 있기 때문에 말도 안되는 뜬구름 잡는 소리나 책을 팔기 위한 뜬구름 잡는 소리나 강연이나 캠프로 추가 결제를 유도하는(전문강사는 주로 그런것들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기에) 따위의 수작은 없을 가능성이 높다. 본직업이 대학 교수인 경우가 많기에 그런 유료 강의를 하러 다닐 시간도 없을 뿐더러 주수입원이 그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익과 크게 연결되어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자신의 전공과 주제에 치우친 경향이 있을 수 있으므로 융합해서 참고해야 할것이다. 그리고 그저 위로만 하다 끝나는 책들도 개인적으로 별로이다.
그런것들이 잘 융합된 것이 이 책이라고 하겠다. 사실 자기계발서를 수십권 볼바에 이 책 한 권을 보라고 하고 싶다. 단순하게 돈을 많이 벌고 성공하기 위해서 쓴 책은 그 책을 쓴사람만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책을 읽는 자체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사람은 변화한다기 보다는 성장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인간의 가능성, 철학적 실재적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이며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깊이 고민할 수 있게 한다. 심리학+철학+자기계발의 융합이라 할 수 있겠다.
단순히 해법을 제시하며 어떻게 하라 마라 하는 책들은 독자 개개인의 현실에 맞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 그래서 학자들의 책은 어떻게 하라는 식으로 쓰여지지 않았다. 그저 여러 사례를 들고 그게 왜 그런지를 설명을 한다. 그리고 그 근거를 길게 설명한다. 그래서 학자들의 책이 두꺼운 편이기 때문에 읽기 싫어지기도 한다. 허나 참고 읽어보면 참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기를 계발할 사람은 어차피 자신밖에 없다.
개개인의 상황과 특성에 맞게, 같은 개인이라고 하더라도 시기나 건강이나 나이나 사고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개개인의 현재를 돌아보고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하고 그것을 초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해법인 것이지 단순히 모범 답안을 제시하고 그것을 따르라 나도 했으니 너도 될거다 라는 식의 이야기는 신뢰도 안가고 사실이라고 해도 나에게도 적용된다고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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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의 욕구 실현은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어떻게 그것을 실현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고민해봐야 한다. 눈 앞의 내 이익만을 쫓아 이기적인 선택을 너도 나도 하게 된다면 결국 자신 혹은 자신의 후손에게 돌아오게 된다.
자아실현을 하되 건강하고 자신 및 사회를 위해서 할 수 있다는 가능성, 건강한 자아를 추구하고 그것을 초월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이미 그렇게 훌륭한 삶을 살아간 위인들이 많기 때문에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이상적인 선택이 되는 것이다.
초월적 의식상태는 개인 및 가정 생활의 긍정적 변화는 물론이거나와 정신건강 및 인간이 본능적으로 두려워 하는 죽음의 공포에 대한 감소, 건강 및 목적의식의 증가 뿐만 아니라 이타주의 및 친 사회적 행동 증가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이 두껍고 좋은 이야기가 많기 때문에 서평에 무엇을 담을까 고민이 되는데 사실 내가 그 방대한 내용을 요약해서 설명하기란 어려웠다.
부록에 있는 온전한 인간이 되기 위한 일곱가지 원칙을 소개하는 것으로 마무리 할까 한다. 이 원칙들은 그냥 표면만 봐서는 뭔소린가 싶기도 할 것이다. 직접 읽어봤을 때 의미가 있을 이야기들이기도 하다.
능력부족으로 요약해서 설명하자니 왜곡하게 될 것 같지만 대략 이야기 하자면 이 책은 인간의 성장 가능성을 이야기 한 책으로서 인류에 대한 긍정적인 희망의 메세지이기도 하다.
건강한 개인적 욕구의 실현은 인간을 이타적으로 만든다는 것을 이론적으로 많은 근거를 들어 설파하고 있으며, 그것이야 말로 인류가 지향해야 할 길이기도 하다.
온전한 인간이 되기 위한 일곱가지 원칙
최상의 자아가 아니라 온전한 자아를 받아들여라
자아실현의 성향을 신뢰하는 법을 배워라
내면의 갈등을 인식하라
한쪽으로 치우친 발달을 주의하라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상태를 만들어라
행복이 아니라 성장을 위해 노력하라
어두운 면의 힘을 활용하라
참 생각을 많이 하게 하고 할말도 많게 하는 책이다. 더 쓰면 너무 길어길거 같다. 이 글을 누가 읽을지도 모르겠으나 내가봐도 정신사나운 이 글을 읽기 보다는 책 자체를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특히 자기계발서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이젠 그런 책들은 접어두고 이런 책을 읽으라고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