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라는 것은 그저 우연성이 겹쳐서 오는 것일 뿐이라 생각했다. 좋다 나쁘다는 사람의 감정적인 판단일 뿐이고 현상은 그냥 현상 그 자체일 뿐이다. 그 현상에 인간이 의미를 부여하는 것 뿐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때로는 그렇지 않게 느껴지기도 한다. 같은 일을 하는 대도 왠지 잘 될것 같다는 기분이 먼저 들고 나면 정말 좋은 일이 생기기도 한다. 가령 나는 퍼즐 게임을 좋아하는데 3명이서 함께 하는 루미큐브 게임을 할 때 어쩔때는 계속 이기고 어쩔 때는 계속 진다. 이길때는 왠지 운이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는데 정말 연속을 해서 이긴다. 다른 현상에도 그런 일은 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저자는 운이 우연이 아니라고 이야기 한다. 영적인 면에서 운의 흐름을 바꾸어 기와 에너지를 전환하고 우주와 일치를 시킨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싶기도 하다. 시크릿부터 끌어당김의 법칙을 접하고 여러 비슷하면서도 다른 서적을 보았다. 시크릿열풍 이후에 전문 강사들이 많이 나왔고 그 유행에 편승하여 꿈꾸듯 써놓은 책이 대박이 나서 많은 돈을 번 전문 작가도 있다. 나는 그 작가를 사기꾼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무튼 이런 류의 전문 작가들의 허실은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된다.
그 우주의 기운을 이 사람들은 어떻게 알고 어떤 근거를 가지고 하는 것일까. 어떤 지도자의 교본 같은 것이 있나 싶기도 했다. 내가 해봤는데 잘 됐다고 너도 해봐라고 하는 것은 비슷한 상황에서는 효과를 줄 수 있지만 전혀 다른 상황에서는 아닐 수 있다. 자신이 어떤 것을 이겨냈다고 하는 전문강사들은 성공을 이야기 할때 강사로서 성공한거 말고 평범한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는 자기 경험을 가지고 나도 했으니 너도 된다 라고 이야기 해야 할텐데 특수한 경험을 가지고 이야기 하기 마련이다. 이런 면에서 솔직히 다들 의심이 들텐데도 아무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것은 그런 의심이 부정적인 것이고 그런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성공하지 못할까봐 두려운 마음이 들어서가 아닐까 싶다. 나도 그런 생각이 안드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식으로 내 자신을 속이고 싶지 않기에 수없이 의문을 제시해보기도 했다.

이런 책은 과학적이지는 않기 마련이다. 종교가 과학일 수 없는 것처럼 이런 책도 그렇다.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라고 모두 거짓은 아니지만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나는 과학을 신봉하는 것이다.
그 많은 것들을 믿자니 한도 끝도 없다.
한때는 누가 말하는 것이면 농담이라도 믿었던 나였는데 그런 성격을 가지고 살아보니 돈을 떼이고 사기만 당하고 있더라. 이런 사기꾼들을 내가 끌어당겼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끌어당겼다면 내 잘못이 있는 것인데 그렇지 않다. 사기의 잘못은 온전히 사기꾼에게 있다. 다만 그런 사람을 가려내지 못한 분별력을 탓할 수 밖에 없는 것인데 순진한 것은 잘못이 아니다.
나는 과학을 신봉하는 사람이다. 영적인 것 따위는 믿지 않는 무신론자이다. 무신론자라고 하면 사람들이 전도를 하려고 드는데 무신론은 종교가 없다는 뜻이 아니다. 신이 없다는 것을 믿고 있다는 뜻이다. 종교에 대해서는 신자들보다 더 관심이 많고 많이 아는 편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신념을 가지고 신이 없다는 것을 믿는다. 그래서 이 책에 나오는 영적 어쩌고 하는 것은 사실 별로 신뢰가 가질 않는다.
그렇다면 나는 왜 이 책을 읽었을까? 이런 책인줄 모르고 읽었을 리가 없다는 것을 여기 까지 읽은 사람은 짐작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읽은 이유는 나에게 도움이 될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책의 이야기가 다 옳거나 다 허황된 것 둘 다 아니다.
과학으로 밝혀낸것만 믿을 수는 없지만 어느정도 검토를 거친 것들에 대한 것은 반드시 증명이 되지 않더라도 믿을만하다.
그 방법은 이런 시크릿류의 책이 아닌 책에서 나오는 이야기들과의 접점을 찾는 것이다.
그것이 심리학이나 생물학등이면 더 좋고 그렇지 않더라도 옳다고 생각할만한 나름의 근거를 찾으면 된다.
한 명의 저자를 믿지 않는다고 믿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
무조건적인 믿음이 오히려 부정적인 것이 될지도 모른다.
맹신이라는 것은 어떤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의 목적에 의해 악용될 여지도 있기 때문이다.
책을 팔기위한 사탕 발림일 수도 있고 또는 강연 수익을 위한 목적일 수도 있다.
그런 목적이 있는 사람이 그걸 그대로 이야기 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들 남들을 위해서 한다고 말하지만 정말 남들을 위하는 사람은 그런 위한다는 말을 할 필요가 없다. 그저 실행할 뿐이다.
믿음이라는 것은 진실을 바탕으로 한다.
하지만 세상에는 정답이 없다. 같은 현상이라도 관점이나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컵에 물이 반잔이나 남았거나 반잔 밖에 안남았거나 뭐가 진실일까? 여기에 진실은 없다. 어느쪽으로 생각을 하던 물 자체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반이나 남았다는 식의 긍정적 해석이 건강에 좋다는 것이 과학으로도 밝혀지고 있다.
그렇다면 해석을 긍정적으로 하는 것이 이득이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 책에서 취할것들이 분명 있다고 봤고 책을 읽기를 선택했던 것이다. 기대했던 대로 발상의 전환, 사고의 전환에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영적인 것이고 흐름이고 우주의 기운이고 이런것은 난 모르겠고, 긍정적으로 현상을 해석하는 것에 대한 심리적인 기제를 이 책에서 찾았고 확대를 시킨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확언은 자기 최면으로 현상 해석을 긍정적으로 하는 습관을 들이기에 도움이 될 것이고 에너지는 좋은 기운으로 활력을 가져다 줄 것이다.
앞서 말한 원리와 같은 것으로 이 책의 조금은 모호하고 의구심이 들기도 하고 추상적인 이야기도 이런 식으로 해석을 하는 것이 나의 긍정적 관점이다.
시크릿보다 구체적이고 방법론에 있어서 쓸만한 것들이 있었다. 그리고 기도나 영적인 면, 종교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에 있어서는 무신론자로서 마음의 수련법이나 명상과 연관지어서 해석을 하여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보았다.
나와 같은 목적으로 이 책을 읽은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있다면 취할 것을 취하면 되는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쓸만한 부분이 꽤 있었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