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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과학이다 - 하버드 행동 과학자 겸 데이트앱 개발자가 분석한 연애의 과학
로건 유리 지음, 권가비 옮김 / 다른 / 2021년 8월
평점 :
연애는 인간관계의 한 측면이다. 인간관계를 잘하는 사람은 연애도 곧잘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인간관계에 미숙하고 어려움을 겪는다. 인간관계를 잘 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지는 못하는 사람이 있고 그런 사람은 연애에 미숙하다. 연애는 서로 전혀 다른 사람이 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미숙한 사람은 아예 연애를 못하거나 해도 좋은 관계를 맺지 못하면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내 연애는 왜 자꾸 실패를 할까? 많은 사람들이 연애를 하긴 하지만 실패한 연애를 반복하기도 한다. 무엇이 문제인지 3가지 성향을 통해서 문제점과 해결책을 알아본다. 일반적으로 돈이나 외모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도 않다고 한다. 사람의 내면은 눈으로 볼 수가 없기 때문에 보이는 것을 볼 수 밖에 없는데, 당연히 인상이 좋거나 호감이 가는 외모라면 끌리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그런 단면만을 보고 연애를 시작한다해도 오래가지 못할 수도 있다. 못생긴 외모가 자주 보면 정이 들기도 하는 것처럼 잘생기고 예쁜 얼굴도 자꾸 보면 익숙해지고 익숙해지고 나면 또 다른 면이 보이기 시작한다. 키아누 리브스를 닮은 브라이언은 섹시하고 재미있는 사람이었지만 신뢰를 할 수가 없었다. 프롬 데이트 상대로는 좋지만 반려자로서는 적합하지 않은 사람인 것이다.
남자들은 특히 외모에 집착이라고 할 정도로 관심이 많다. 예쁜 여성과 함께 사귀는 것은 많은 동성들로부터 부러움을 사며 내 가치 또한 올라가게 만든다.
그러나 성격이 맞지 않는다면 무척 피곤하다.
예외를 제외하고 말하자면 남에게 대우 받는 것이 당연한 나머지 감사할 줄 모르고, 더 많은 것을 요구하며, 자신의 가치를 나보다 더 높게 평가한다. 때로는 다른 이성에게도 관심을 가진다. 기분을 맞춰주려고 애써 보지만 더욱 차갑고 까다로운 대접만 받게 된다. 눈치를 보면서 만나다 보니 점점 지쳐간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가치의 균형이 무너졌기 때문일 것이다. 좋은 연애는 서로 아끼고 동등하며 배려를 하는 데서 오기 때문이다. 남자나 여자나 모두 마찬가지 일 것이다.
저자는 이런 외모같은 부분적인 자질에 과도한 가치를 두게 되는 것도 초점착시라고 부르는 인지오류라고 한다. 초점착시란 결과를 기대할 때 특정 요소의 중요성에 과대한 평가를 하게 되는 현상이다.
돈도 사람들의 생각보다 중요한 부분이 아니라고 말한다. 실제로도 많은 사람들이 돈 많은 상대를 원하는 듯이 말하지만 결국 비슷한 사람을 만나서 결혼하게 되기도 한다. 특히 서로의 부모와 가족이 중요한 한국에서는 더더욱 그럴 것이다. 그 돈에 가치를 두면서 나보다 훨씬 돈이 많은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되면 상대방의 가족에게 내 가족 전체가 무시당할 수도 있고, 초첨착시를 일으켜 서로의 관계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되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너무 없어도 문제지만 너무 많은 것도 문제이다.

이 책은 이렇듯 남녀(혹은 남남, 여여가 될 수도 있을 것이지만)의 관계에 가진 우리의 고정관념과 생각들을 짚어주고 어떻게 해야 조금 더 나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들을 토대로 알아보는 책이다.
익숙하지 않지만 데이트 앱을 이용한 만남에 대해서 나오는 것도 저자가 데이트 앱의 연구진이기 때문일 것이다. 모르던 세계에 대해서 알게 되니 재미도 있었다. 하지만 난 미혼이었고 지금의 배우자를 만나지 못했더라도 데이트 앱에서 만나서 결혼을 하거나 소개나 결혼 정보 업체를 통한 결혼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조금은 인위적인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꼭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없이 연애를 했는데 연애를 하다보니 결혼을 생각하게 되었는데, 결혼을 위해서 연애를 시작하면 이것저것 따지게 되고 그런 조건들에만 천착하다보면 상대방의 자세한 이면까지 알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연애와 결혼은 다르다고 하는 말이 어느정도 맞는 이야기기도 하다.
본능적으로 끌리는 매력을 가진 이성이 있지만 그런 이성과 결혼은 하고 싶지 않은 경우이다. 치명적인 매력에는 치명적인 단점도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결혼이라는 것은 가족이 된다는 의미인데 가족끼리는 서로 믿을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내 부모가 내 자식이 못생겼다는 이유로 미워할 수가 있을까? 돈이 없다는 이유로 싫어할 수 있을까? 가족이라는 것은 서로의 잘잘못이 있어도 때로는 포용할 수 있고 어려울 때 도울 수 있고 믿어야 할 때 믿을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물론 가족끼리 그렇지 못한 사람은 이해를 못할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은 미혼 남녀에게도 도움이 되지만 이미 연인이나 배우자가 있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책이다. 연애도 결국 인간관계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 책은 심리학을 전공한 저자가 쓴 책으로서 심리학적 지식들을 토대로한 여러가지 사례의 분석을 통한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행동과학에서 연애의 관계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것이 목적인 것이다. 세상도 그렇고 연애도 정답은 없지만 모범답안은 있는 법이니 좋은 참고가 된다.
서로를 이해하는것에 대한 지침은 연애 뿐만 아니라 비연애적 인간관계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