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무 이유없이 우울할까? - 장속 세균만 다스려도 기분은 저절로 좋아진다
가브리엘 페를뮈테르 지음, 김도연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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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은 심각한 질병이라고만 생각했다.

그저 무기력한 것은 잠이 부족해서라거나 의욕이 없어서 또는 체력미달이라고 생각했지 우울증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것은 그저 성격인줄 알았기 때문에 문제 의식이 없었다. 장기간 업무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그런 증상이 심해졌고, 병원에 물어보니 우울증일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때부터 감정을 조절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심리학 서적이나 자기계발서 들도 찾아보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은 다른 의사들이나 심리학책에서 말하는 것과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장내 세균때문에 우울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뜬금없게까지 들리는 주장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무슨 말을 하는지 꼭 읽어보고 싶었던 것이다.

 

이 책의 저자도 현직 의사이다. 프랑스 파리 근교 클라마르라는 곳에서 소화기 및 영양한 분과장을 맞고 있고 국립보건의학연구소를 이끄는 의사라고 한다. 건강에 대한 저서들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도 오른 유능한 사람이다. 저자는 간과 소화기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다 국립보건의학연구소의 분과팀과 함께 미생물 연구를 하게 되었고, 미생물이 사람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밝혀냈다.

분변이식이라는 치료법은 건강한 기증자의 대장균이 담긴 변을 이식하는 치료법인데, 이 책에서 소개하기 전에 신문기사에서 읽은 적이 있어서 알고 있었다. 건강한 사람의 대장균을 환자에게 이식하면 신기하게도 그 대장균이 번식을 해서 건강한 장으로 바뀔수가 있다고 들었다. 그런데 우울증까지 치료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그런 치료법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많고 실행하는 곳이 있다는 말도 들어보질 못했다.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생물 연구는 아직까지 역학관계가 밝혀진 정도이고 미생물을 이용한 치료법은 초기단계로 많은 연구를 거듭하면서 발전할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은 미지수다.

국내에도 미생물 연구를 하는 곳이 있다는 것을 들은적이 있는데,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식이요법에 대해서 소개를 하고 있다.

미생물 연구가 활성화 되고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임상실험등을 통해서 상용화 되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걸릴것 같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건강한 음식을 먹고 소화를 잘 시켜서 장을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다. 장 건강은 다른 장기들의 건강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 음식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나이가 들수록 알고 싶지 않아도 알게 되는 것들 중에 하나인데, 그전대로 그냥 먹다가는 탈이 나서 만성이 되고, 그것이 각종 염증을 유발하고 악화되면 암을 유발할 수도 있는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어렵더라도 꼭 신경을 써야할 부분이다.

코로나 이후로 바이러스나 세균 같은 것들에 관심이 많이 생기게 되었고, 그 관심이 건강한 습관이나 환경에 대한 인식으로 바꿔나가야 할 것이다. 습관은 정말 바꾸기 힘들지만 세상이 변하면 변하기 마련이다. 코로나의 위기를 계기로 건강과 환경에 대해서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특히 정신건강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는데, 그런 책을 읽을 때 정신적인 것이 신체를 좌우한다는 이론이 주가 된다. 그런데 이 책은 거꾸로 장내 세균이 뇌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상당한 근거로 이야기 하기 때문에 수긍이 간다. 그렇다면 뭐가 맞는 것일까?

 

답은 유기적인 관계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사람의 신체 장기는 모든 부분과 연결되어있다시피 한다.

발바닥에도 장기를 관장하는 혈이 있듯이 뇌 따로 간 따로 심장 따로 움직이지 않는다. 건강한 사람은 오장육부가 건강하며 아픈 사람은 종합병원처럼 여기저기 아프다. 허리나 목이 아픈 사람이 다른 장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익히 알려진 이야기다.

마찬가지로 세균이나 미생물이 뇌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다만 단편적으로 보지 않고 이 영향도 저 영향도 있다는 것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 단순히 하나의 이론만 믿고 따르기엔 인체는 너무 복잡하고 신비하기 때문이다. 정신 건강이 좋고 장 건강도 좋으면 뇌는 물론 건강이 많이 좋아질 것이고, 정신건강이 좋은데 장이 안좋으면 조금 좋아질 것이며, 둘 다 좋지 못하다면 더욱 안좋아 질 것이다.

즉 여러가지를 관리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운동, 수면, 음식, 정신 건강 대표적으로 꼭 신경써서 관리해야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건강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었고, 인체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각각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기본적인 것들을 지켜나가는 습관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더욱 강화시켜준 책이었다.

미생물 연구가 하루 빨리 진척이 되어 건강하고 장수하는 삶들이 되었으면 좋겠지만 그 이전에라도 그렇게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이 책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 좋았고, 지인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그런 내용들이어서 누구나 읽어도 좋을 추천 서적이라 할 수 있겠다.

 

 

 

[네이버 문화충전200% 카페를 통해 책을 제공받은 뒤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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