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신 - 워런 버핏 평전
앤드루 킬패트릭 지음, 안진환 외 옮김 / 윌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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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라면 차트는 볼줄 몰라도 워런 버핏의 이름은 알 정도로 유명한, 세계제일의 부자이자 가치투자가 워런 버핏의 평전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어마어마한 업적을 이룬 워런버핏의 한 마디 한 마디는 많은 투자자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그런 그가 50년이나 같은 집에서 그냥 살고 있고, 검소한 음식을 먹으며, 많은 금액을 기부한다는 익히 알려진 사실 이외에 그의 많은 이야기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저자의 권유대로 속독도 아니고 너무 천천히 읽지도 않고 수월히 쭉 읽어나갈 수 있었던 것은 그에 대한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주식인 버크셔 헤서웨이는 한국돈으로 주당 4억원이 넘는다. 일반 개미들은 1주 소유하기도 힘든 가격이다. (나한테 더도말고 딱 1주만 줬으면 참 좋겠다) 애플사의 최대 보유주식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부터 꿈이 컸던 워런이었다. 가난했지만 언젠가 부자가 될거라고 믿었고, 자신의 얼굴이 신문에 실리기를 꿈꾸었다.

 

1952년 저명한 윌리엄 톰슨교수의 딸이자 같은 고향 출신인 수전 톰슨과 결혼한 버핏은 신혼여행 기간 중에도 증권분석이라는 책을 읽었다. 다 쓰러져가는 임대 아파트에서 시작하고 임대로 살았던 부부는 6년 만에 집을 장만했고, 아직까지 그 집에 살고 있다.

그의 승승장구를 보고 친척들도 주식을 맡겼고, 결과는 다들 알다시피 성공적이었다. 수익으로 다른 기업을 인수하여 성장시켜나갔다. 워런 버핏이 사기만 해도 주가 상승에 많은 영향을 미칠정도로 큰 영향력을 미치며 버크셔 헤서웨이를 세계에서 가장 비싼 종목으로 성장시켰다. 투자를 하는 사람들 중에서 그의 이름을 모르고 그가 한 말 한마디 글 한자 안읽어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는 돈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돈을 버는 재미와 돈이 불어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다<타임> 1995년 8월 21일(43p)

 

어떤 졸부들은 남들앞에 자신을 뽐내려고 발악을 하다 시피 한다. 내가 만난 어떤 사람은 묻지도 않은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았는데, 결국 자신이 돈이 많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게 뻔히 보였다. 아무도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으니 잘 알지도 못하는 나에게 그런 이야기들을 늘어놓으며 주위 사람이 자신을 미워한다며 없는 사람들을 무시하는 투로 이야기 하는 것이 참 어찌보면 안되 보이기도 했다. 물질은 사람을 빛내줄 수는 있지만 사람 자체가 될 수는 없는 것인데도, 자신이 가진 돈이 자기 자신인양 그 기준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고 소외되는 것이다.

갑질을 하길 좋아하는 한국의 많은 졸부들은 재산을 떼줄것도 아니면서 남한테 공짜로 생색을 내려는 심보를 가지고 있다. 비용을 정당하게 지불하면서 하는 생색도 꼴불견일텐데 말이다. 생색을 내고 싶으면 최소한 댓가를 내야 한다. 왜 서비스업 종사자도 아닌 남들에게 공짜로 거들먹거리려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종사자들에게도 그러면 꼴불견인 것은 마찬가지지만. 갑질세라도 맥여야 되는게 아닌가 싶다.

한국에서도 진짜 부자투자자들은 검소한 삶을 살아간다고 한다.

도덕적인 것을 떠나서 절제를 하는 것이 투자를 할 때 평정심을 유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 한다. 사치를 부리거나 허세를 부리기 시작하면 그 성향이 투자에도 영향을 미쳐서 더 욕심을 부리게 되고, 곧 무리한 투자로 손실을 보게 된다고 한다. 이런 마인드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버핏인것 같다 .

버핏은 단순히 수익을 얻기 위한 투자로 유명한 것이 아니다. 그랬다면 지금같은 영향력과 존경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영향력은 바로 그의 투자 철학에 있다. 10년간 보유할 주식이 아니라면 10분도 보유하지 말라고 했던 그의 철학은 원칙에 입각한다.

 

모든 상장주식에 대해서 공부할 정도로 많은 공부를 하는 버핏은 지금도 하루 6시간 이상을 독서에 할애한다고 한다. 버핏의 일화들을 읽고 있으니 나의 투자가 참 안일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름 스스로 판단할 줄 안다고 생각했으나 아니었다. 그저 쉽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필요한 것은 시간이 없다, 어렵다 등의 핑계로 피해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1부에서는 워런버핏이라는 사람과 그의 삶을 중점으로 이야기 하고 있고, 2부에서는 그의 전반적인 투자 철학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그야말로 워런 버핏의 삶과 역사를 기록한 책인 것이다.

 

세계 부자 순위 1위를 앞다투던 빌 게이츠와의 인연이 인상깊었다. 개인적으로도 친분을 유지하며 우정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한다. 컴퓨터를 거의 모르는 버핏이 컴퓨터의 대가와 친구가 된 것이다. 가끔 인터넷상에서 함께 브릿지 게임을 할 때도 있다고 한다.

버핏은 자신이 하는 일을 빌게이츠는 충분히 잘 할 수 있지만, 자신은 빌게이츠가 하는 일을 잘할 자신이 없다며 존중을 표시했다. 버크셔에서는 빌 게이츠를 이사회 멤버로 임명하기도 했고, 서로 존중하고 인정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

사실 워런 버핏이 한 몇 마디 말과 격언 등으로 가치 투자를 해야되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긴 했지만 그에 대해 자세히 알 계기가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그래도 많이 알게되었다. 무작정 투자했던 투자 초반에서 서적 몇권을 읽고 나름 가치투자를 한답시고 전환했던 우량주를 중심으로 한 투자에서 이제는 진정한 가치를 알아보고 공부하는 시기로 전환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돈이 아닌 가치를 생각하는 투자를 하면 돈은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라는 것을 배웠다. 그 말을 실제로 체감할 수 있도록 투자 원칙을 지켜나갈 것을 다짐한다.

 

워런 버핏의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일대기를 따라가면서 미국 주식시장의 흐름도 대략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65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 관심 분야라서 그런지 읽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세 번 이상 읽어야 할 책인것 같다.

 

 

[이 글은 네이버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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