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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 TV애니메이션 원화로 읽는 ㅣ TV애니메이션 원화로 읽는 더모던 감성 클래식 8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애니메이션 <작은 아씨들> 원화 그림, 박지선 외 옮김 / 더모던 / 2021년 8월
평점 :
그 이름을 익히 알고 있던 작은 아씨들.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질 않지만 매우 친숙했다. 애니메이션으로 TV에서 봤기 때문일 것이다.
어릴 때 이러한 세계명작 작화들을 보면 왠지 친숙하다. 플란다스의 개도 참 좋아했는데 역시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원화로 읽는 감성클래식이라는 시리즈로 책들이 나오고 있는데, 참 정감이 있고 소장하고 싶어지는 책이라 하겠다. 이 책 역시 그 시리즈들 중 하나이며 이 시리즈들 중에선 처음 읽게된 책이다.
저자 루이자 메이 알코트는 이 책을 무려 6주만에 썼다고 한다. 소설속 이야기가 자신의 실제 이야기를 많이 반영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렇다해도 대단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글을 써본사람이라면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텐데, 상당한 분량이라 더 놀라웠다. 물론 전편을 6주만에 썼을 것이고, 후속편도 썼는데, 이 책은 그 두권의 합본이라고 한다. 영화 개봉에 힘입어 작은 아씨들이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이 되었는데, 사실 다른 책도 전자책으로 구입했지만 아직 다 읽지 않아 이 책으로 먼저 읽게 되었다. 그 책도 1,2 부의 내용을 다 담고 있는 것으로 보아 국내 번역본들은 대부분 합본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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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자매 매그, 조, 베스, 에이미를 중심으로 어머니 마치부인과 아버지 마치 목사 가족의 훈훈하면서도 소소하고 그 시대 사람들의 따뜻함을 엿볼 수 있다.
등장인물 소개만 보면 만화책 같지만 원화만 삽화처럼 삽입 했을 뿐 소설이다.
이 소설이 왜 이렇게 오랜 기간동안 사랑을 받았는지 알 수 있었다.
저자는 네 자매 중 둘째 조세핀을 닮았다. 본인을 투영한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데, 털털하고 씩씩한 성격과 작가의 꿈을 가졌다. 첫째 딸 매그는 맏언니 답게 다정하고 우아하다. 모두가 사랑하는 엘리자베스는 박애주의자이다. 화려한 외모의 에이미는 샘많고 욕심많은 막내로서 당차다. 이 사랑스러운 네 자매의 이야기를 원화와 같이 읽으니 주인공들의 이미지와 개성이 더욱 뚜렷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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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가 각각 개성이 달라 참 재미있다. 집안에서 소일거리도 하며 재잘재잘 수다를 나누는 모습이 정겹다. 힘든일도 있지만 즐겁게 받아들이는 자매들의 모습, 큰 슬픔도 겪게 되지만 이겨내는 모습을 통해 엿볼 수 있는 것은 시대를 초월한 '사랑' 인 것이다. 사실 남녀간의 사랑을 다룬 책은 수없이 많지만 가족의 사랑을 다룬 작품(도 역시 많긴 하다)을 읽으니 그것들 보다 더 감동인것 같다.
소설을 읽고 있으면 겪어보지 못한 과거로의 여행을 하는 느낌이 들면서도 동시에 독자 개개인의 어린시절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될 것이다.
나 또한 시골에서 3남매로 살았던 나는 동네 몇 안되는 아이들과 자연을 벗삼아 놀았는데, 도시가 아닌 시골에서 보낸 어린시절이라 TV도 많은 채널이 나오지 않았고, 동네 아이들 다 합쳐도 10명도 안되었기 때문에 매일같이 만나 어울리고 다투기도 하고 했었다. 제대로 된 놀이 도구가 많이 없었기 때문에 소설의 자매들처럼 역할극 놀이도 하기도 하고 산에 올라 산딸기도 따고 곤충들을 잡기도 했다.
놀이감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당시 집에 있었던 어린이 세계문학을 여러권 읽었었는데 그 때가 최근 이전에 가장 많은 책을 읽었던 때였다. 이후 초등 고학년 때 서울로 이사를 오면서 놀것들이 많았기 때문에 자연히 책과 멀어졌다. 그렇지만 그 당시 읽었던 세계명작 들에 대한 좋은 인상들이 책에 대한 호감과 현재의 독서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
이런 어린시절의 모습들을 이 책을 읽고 오랫만에 새록 새록 떠올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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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애정이 가는 캐릭터는 에이미였다. 항상 밝고 정이 많은 캐릭터이면서도 화를 낼때는 낼줄도 안다. 그 때문에 소동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가족의 사랑으로 잘 이겨낸다. 작가의 모습이라고 생각되는 조도 마찬가지로 정이가는 캐릭터가 아닐 수 없다. 2부에서 그들의 성장한 모습을 보는 것도 즐거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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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에 만들어진 영화 작은 아씨들에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나와서 보려고 했는데, 원작을 읽고 보려고 미루고 있었다. 그래서 전자책으로 구입을 하기도 했는데 보지 않다고 이렇게 원화가 삽입된 판으로 읽게 되었다. 이제 영화를 봐도 될 차례인것 같다. 기회가 되면 영화와 소설을 비교하는 짧은 글도 써볼까 한다.
고전이지만 전혀 어려운 내용 없이 좋은 가독성이 장점이다. 오래전에 쓰인 소설이 이렇게 재미있을 줄이야~
그저 술술 읽히는 것만이 아니라 시대를 넘어선 공감을 자아내는 뭉클한 감정에 빠져들게 하는 흡입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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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네이버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