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인크래프트 : 수수께끼의 수중 도시 ㅣ 마인크래프트 공식 스토리북
C. B. 리 지음, 손영인 옮김 / 제제의숲 / 202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마인드 크레프트는 전 세계 아이들이 즐겨하는 게임이다. 레고처럼 네모난 것들로 건물을 만들고 부시기도 하고 하는 게임인것 같은데 왜 인기가 많은지는 잘 알 수 없었다. 아이들이 보는 무엇인가가 분명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좋아하곤 했는데, 이 소설은 청소년 소설인 것 같다. 페이지가 380페이지가 넘어서 초등학교 아이들이 좋아하기에는 좀 두꺼운 것 같기도 하다. 삽화 없이 글씨만 있어서 어른이 읽기에도 수월한 분량은 아니었다. 아무튼 아이와 함께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제이크, 에이미, 탱크 세명의 주인공의 시점이 각 장마다 번갈아가며 전개되는 형식이다. 서로 체격도 성격도 많이 다른 아이들이 마인드크래프트라는 공통점을 발견하고 게임을 하며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이다.

아빠의 직업 때문에 자주 전학을 다니는 제이크는 아이들과 친해기고 싶지만 언제 떠날지 몰라 정을 주는 게 쉽지 않다. 탱크는 덩치크고 험악하게 생긴 아이이고 불량한 아이들과 어울리긴 하지만 사실은 매우 착한 아이다. 에이미는 소위 잘나가는 친구가 생기고 패션이나 옷차림 가십거리등 십대아이들이 신경을 많이 쓰는 것들에 관심이 있는 듯하지만 사실 마인드크래프트를 즐기는 평범한 아이다.
새로 이사온 아파트에서 우연히 벽화를 발견한 제이크는 수중도시를 그린 벽화라는 것을 알게 되고 감탄했다. 곧 사라질 커뮤니티 센터의 컴퓨터실에서 생긴 사건으로 봉사활동을 하게 된 제이크와 탱크, 에밀리는 전혀 다른 성격의 아이들이지만 마인드 크레프트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세 아이들은 누군가가 숨겨놓은 도시를 발견하게 되고 그곳을 탐험하며 서로 가까워 지게 된다.
게임이라는게 꼭 나쁜것만은 아니다. 나도 어릴 때 게임을 무척이나 좋아해서 많은 시간을 게임을 하는 것으로 보내곤 했는데, 어른이 되니 언젠가부터 게임하는 것도 번거롭고 재미도 못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게임에 대한 추억이랄까 이런 것들이 있어서 자주 하지도 않으면서 PS4게임기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어릴적에 재믹스라는 게임기를 무척 가지고 싶어서 떼를 쓰기도 했는데, 더 좋은 게임기가 나오고 그것을 아르바이트로 갖기도 했었던 기억이 난다. 사실 결핍이 왜 생겼는지 모를 정도로 게임기를 많이 해봤는데, 어느 순간부터 있어도 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새로운 기기가 나오면 사는 편이다. 한달에 한 시간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그렇게 게임을 좋아하던 나도 어른이 되고 나서 어른의 눈으로만 보면 게임이라는게 참 시간낭비고 할땐 재미있지만 하고 나면 남는 것도 없고 허무한 생각이 든다. 요즘 게임은 참 복잡하고 이것저것 신경쓸것도 많은데, 그게 참 귀찮기 까지 하다. 너무 어려운 미션을 하다 보면 내가 왜 이걸 하고 있나 이거해서 뭐가 남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 어릴 때 친구들과 게임이라는 공통된 주제로 함께 어울렸던게 생각이 났다.
그 당시 컴퓨터 게임 오락실 이런 것들에 너무 몰입하는 친구들은 그들만의 세계가 있어서 범접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나도 게임을 좋아하는데 게임을 좋아한다고 하면 뭔가 특이한 괴짜쯤으로 여겨지는게 싫었다. 다른 아이들도 그랬는지 대놓고 게임을 좋아한다고 하지 않았으나 이야기 하다보면 게임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서로의 집에 놀러가기도 하고 게임을 서로 빌려주기도 하고 놀았었다. 우리 세대엔 온라인 게임이라는게 없어서 요즘처럼 많이 게임을 하지도 않았다. 극중 탱크나 제이크 캐릭터를 보니 어릴 때 생각이 많이 났다.

세상에 쓸데 없는 것은 없는 것 같다. 과하지만 않으면 게임을 하는 것이 즐거움이고 행복하다면 억지로 참을 필요도 없는 것이다. 어차피 때가 되면 게임을 좋아하지 않을 때가 온다. 게임기 정도는 여유있게 살 나이쯤이 되면 과하게 몰입하고 싶어도 더 많은 것들과 더 많은 취미와 목표들이 생긴다. 지금은 책을 읽는게 게임보다 좋기 때문에 게임을 하지 않고, 내가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이 게임말고 책을 더 좋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그것을 억지로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의 아이들처럼 우정의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면 적당한 게임도 할만한 행위인 것 같다.
아이들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었고, 옛 추억이 떠올라서 좋았다. 게임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 하고 공감을 서로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