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남편, 불면증 아내 - 디지털 헬스케어 전쟁의 저자, 노동훈이 알려주는 숙면 여행 안내서
노동훈 지음 / 행복에너지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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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불면증은 아니었지만,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잠이 잘 오지 않았었다.

20대 중반부터 직장생활을 하면서 퇴근 후 취미나 만남을 가지는 것을 낙으로 살다 보니 습관적으로 잠을 늦게 자게 되었고, 최대한 임박한 시간까지 잠을자다 보니 가끔 지각도 하기 일수였다. 그런 생활이 장기화 되다 보니 그럴 필요가 없어졌을 때도 일찍 잠이 든 적이 별로 없다.

 

잠을 충분히 자야 멀쩡한 정신으로 일할 수 있고, 잠이 부족하면 하루종일 반쯤 눈을 감고 생활할 정도로 잠이 많음에도 잠을 줄이다 보니 늘 피곤했는데, 나이가 드니 이제 자꾸 일찍 잠이 깨고, 한 번 깨면 잠이 다시 잘 오지 않는다.

출근시간이 다 되면 그제서야 잠이 오려고 하고, 심할 때는 일년에 서너번 씩 잠을 거의 못자고 출근하기도 했다. 그래서 편히 자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코도 곤다는 것을 스스로는 몰랐으나 결혼 후 알려줘서 알게 되었으니 참 이만 저만 불편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 또 스마트 시계를 차고 자면 잠을 잘 자는 편이라고 되어있었다. 그래도 피곤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양압기를 사야 하나 고민을 해보기도 했는데, 그리 자주 코가 막히는 것은 또 아니었다. 수면과 코골이에 대한 수많은 궁금증이 이 책을 보게 만들었던 요인이다.

사람은 왜 잠을 자야 하는 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책은 시작한다. 잠이 부족하면 균형이 깨지고 화나 짜증이 많아지고 피곤하고 건강이나 능률도 떨어진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다른 국가들 보다 수면 부족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한다. 그 이유는 잠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서 비롯되는지도 모른다.

잠을 많이 자면 잠보라던가, 지금 잠이 오냐? 라고 핀잔을 주던가, 언젠가 부터 우리 사회에서 잠이 많으면 게으르다는 인식을 갖게 되었다. 학창시절 남보다 1시간 더 자면 배우자의 얼굴이 바뀐다는 다소 무식한 문구도 잠을 덜 자고 공부에 열중하라는 의미기도 했다. 중학교 때 전교 1등을 하던 여학생의 얼굴은 늘 창백하고 키도 작었던 것이 기억이 난다. 그때의 나는 공부와 거리가 멀었기에 늘 많이 잠을 잤었는데, 8시간을 푹 자도 쉬는 시간에 또 자고 수업시간에 졸았었다. 그 친구는 얼마나 피곤했었을까?

 

불면증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카페인이 많은 커피나 지나친 음주, 흡연, 하지불안 증후군, 호르몬 불균형 등 불면의 다양한 원인이 있을 것이다. 그 원인을 찾으면 숙면에 도움이 될 것이다. 나 같은 경우 생각이 많을 때나 고민이 있을 때 잠이 오지 않았던 것 같다. 아주 긴 밤을 보내고 나면 체력도 정신도 힘들다.

불면증의 치료는 심리적 안정과 코골이 및 수면 무호흡의 해결, 신체 리듬 살리기가 있다. 중요한 것은 일단 마음이다. 마음이 불안하거나 걱정 고민이 많으면 잠이 안온다. 저자는 머리가 힘들면 잠이 안오고, 몸이 힘들면 잘 온다고 말한다. 8시간이라는 수면 시간에 너무 집착을 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 한다. 내가 늘 그래왔는데 잠든 시간을 계산하고 부족하다고 자꾸 생각을 하고, 그러다 보면 더 피곤했던 것이다. 이게 알면서 잘 안되는 생각이긴 하지만 전문가도 그렇게 이야기 하고 있으니 나도 마음을 바꿔야 겠다.

 

코골이가 있거나 수면 무호흡증 증세가 있는 사람은 수면 다원검사를 해볼 수 있다. 검사 비용 등이 비싼 편이지만 집에서도 할수 있는 검사를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추후에 검색을 통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봐야겠다.

 

개인적으로 귀가 밝아 잠이 잘 깬다. 새벽에 문자를 보내는 광고나 개념없는 사람 때문에 잠이 깨기도 했었는데 깨고 나면 화가 나서 또 잠이 안온다. 그래서 언젠가 부터 무음이 일상화되었다. 귀마개를 끼고 자더라도 시끄러운 소리가 나면 깨곤한다.

나는 노이즈 캔슬링이라는 것을 활용하기도 한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알고 난 후 소니 헤드폰과 보스의 무선 이어폰, 1more의 넥밴드 이어폰 3가지를 사용했는데, 소니 헤드폰이 가장 평가가 좋지만 오히려 넥밴드가 내겐 최고였다. 층간 소음도 줄여주고 잘때 소리도 잘 들리지 않는다. 음악을 켜놓지 않고 그냥 끼고 자는데 귀는 불편하지만 잠이 깨는 것보다는 훨씬 나아서 만족하고 있다.

 

책의 첫 부분에 여러사람의 추천사가 많은데, 추천사라면서 중간에 무슨 헬스케어나 베개 침대등을 홍보하고 있었다. 이게 추천사인지 추천사 란에 홍보를 해줄것을 추천인이 부탁을 한것인지 모를 지경이었다. 추천사에 이런 홍보성 문구를 넣는 것을 처음 보아서 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알고보니 책 뒤편에 수면 용품을 소개하는 란이 있었고 그것과 관련된 사람들의 추천사였다. 좋은 제품이라 추천을 하는 것인지 제휴를 맺은 것인지 솔직히 좀 의심이 가긴 했다. 베개에 돈을 써본 나는 별 효과를 못보았기 때문이다. 맨 마지막장에도 광고가 나오는데 무슨 잡지를 보는 줄 알았다. 한편으로는 신기하고 재밌기도 했다.

마지막에 종교적 이야기가 나온것도 좀 뜬금없었다. 의학자가 특정 종교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좀 그랬다. 독자가 어떤 종교인줄 알고 그런 말을 하는지... 책 내용은 좋았지만 이런 부분에서 굳이 이런말을 해야 하나 싶었다.

에필로그가 끝나면 숙면과 평생학습이라는 란에서 기업가들의 칼럼이 나온다. 이역시 뜬금없는, 주제와 별로 상관이 없어보였지만 그래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몇가지 의구심이 들긴 했지만 수면에 관한 상식과 궁금증 원인, 해결 방법등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어서 주제에 맞는 내용은 좋았던 것 같다. 의사답게 상세한 데이터로 설명을 해주기도 한다. 수면에 대한 궁금증이 있거나 코골이가 심한 사람은 읽어보면 좋은 정보들을 알 수 있다.

 

 

[본 서평은 리엔프리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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