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팅 : 실전 마케팅 & 퍼스널브랜딩
오두환 지음 / 대한출판사 / 2021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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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을 읽을 때 하루 50페이지 씩 여러 권을 동시에 읽는 습관이 있다.

금방 질려하고 다른 것을 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그런 나도 처음 50페이지를 읽기는 그리 어렵지는 않다. 앞에 표지와 목차와 서문 등을 지나고 나면 50페이지는 금방이니까.

그러다 재미가 있으면 100페이지 혹은 150페이지를 읽기도 하는데, 의외로 재미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책이 재미있는 경우가 있다.

이 책 오케팅이 그러한데, 4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첫날에 150 페이지를 읽고 나머지는 다음날과 다다음날에 다 읽을 수 있었다. 저자의 살아온 이야기가 은근히 재미있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스토리와 책에도 마케팅 전략을 적용한 듯이 독자를 사로 잡은 것이다.

 

저자의 학창시절 아버지의 봉고차 판금 사업을 돕기 위해 했던 전략부터 수염발모제를 판매한 이야기, 교원 자격증을 따기 위해 노력했던 이야기부터 대기업 신문사에 저스펙으로 합격하는 전략까지. 그의 스펙은 결코 화려하지 않았다. 지방대 출신에 공부도 썩 잘하지 못했던 그는 그만의 마케팅 전략으로 어떤 고스펙을 가진 사람보다 더 큰 성과를 이루었다.

 

오케팅은 OK+Marketing를 합성한 말인데 책을 보기 전에는 저자 오두환의 오 인줄 알았다. O는 동그라미이기도 하기 때문에 끝없이 순환하고 도전한다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뭐 그가 만든 합성어기 때문에 그 의미도 어느정도 있는 다의어일 것이다.

마켓 오 라는 과자 프로젝트가 생각나기도 하는 이름이다.

 

반지하 월세 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과정은 누구나 참조할 만하다. 매월 얼마를 벌고 쓰고 모으는지, 더 수익을 늘리기 위한 전략, 더 줄이기 위한 전략, 자산을 어떻게 운영할지 이런 패턴을 마련해 놓고 구체적인 전략을 주위 사람들에게 선포하기도 했다.

설득하고 도전하기를 좋아하고 기존의 것을 그대로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기 보다 항상 의문을 갖고 호기심을 갖는 그의 성격은 어릴적부터 가진 기질적인 것도 있다. 그러나 누구나 꾸준히 습관을 들이다 보면 그것이 성격이 된다는 저자의 말처럼 후천적인 것도 클 것이다. 기질이 그렇지 못하니 포기를 한다면 달라질 수가 없고 그대로 삶을 유지할 것이다. 변화하려면 달라져야 하고 이루려면 달라야 한다.

 

발상의 전환은 마케팅의 핵심이다. 물이 반잔이 있는 것을 반잔이나 남은 것과 반잔밖에 안 남은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이처럼 저자는 이사가길 반대하는 가족들에게 집을 팔아야 하는 이유와 구매자에게 집을 사야 하는 이유를 설득하는 도구로 이런 '발상의 전환'을 이용했다. 발상의 전환은 마케팅 뿐만 아니라 삶의 태도에도 적용할 수 있다. 같은 현상을 스트레스로 받아들이느냐 발전적인 방향으로 해석하느냐는 개인의 관점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책에서 배운 점은 자신을 잘 파악하고 그것을 활용하는 능력에 관한 것이다.

앞서 말한 발상의 전환에 해당되기도 한다. 암기를 싫어하고 잘하지 못하고, 금방 질려하고 새로운 것을 찾는 성격은 언듯 보면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이다. 이것을 고치려고 억지로 암기를 하거나 하지 않고 자신만의 특성을 강점으로 살려 활용했다는 것이다. 단순하고 반복된 일을 싫어하는 습성은 다른 대안을 찾아 상사를 설득해 새로운 기회를 창조하는 것으로 변화 시켰고, 암기를 잘 하지 못하는 특성은 고정된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응용하고 새로운 발상을 할 수 있는 특성의 개발로 변화시켰다. 부족한 스펙은 전략적 자기 어필로 이겨냈고, 금방 질려하는 특성은 새로운 도전으로 이어졌다.

사실 이 책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었다.

자기 계발서는 이미 시장에 엄청나게 출간이 되어있고, 식상하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기로 결정한 것은 약간은 부담스럽기도 한 표지도 아니고 5%의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문구도 아니다. 화려하지 않은 스펙으로 화려함을 창조해냈다는 저자의 이야기가 그저 궁금해서였다.

결론은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었고 배울 것도 많았다.

뻔한 이야기도 있었지만 새로운 관점을 배울 수 있어서 또 좋았다. 각 장의 마지막에 오케팅 노트와 오케팅 열쇠라고 해서 그 장의 핵심을 정리해놓은 부분도 좋았다. 무엇보다 마케팅의 전문가 답게 크고 작은 마케팅 전략을 잘 세우고 수립한 부분이 제일 좋았다. 마케팅이라고 하면 무슨 판매나 홍보와 관련된 사람들만 필요하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학생이든 직장인이든 월급쟁이든 사업가든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는 좋은 삶의 전략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목표를 세우는 것의 중요성도 배울 수 있었다 . 남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목표라 해도 자신이 세운 꼼꼼한 계획과 실천으로 이루어 내는 모습을 보고 나도 어떤 목표를 세울 때 구체적인 계획을 잘 세우고 이뤄나가는 기쁨을 맛볼 수 있는 삶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저자는 그런 성취감에 중독된 것처럼 크고 작은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이루고 또 세워나갔다. 그 자체를 즐기는 것처럼 보였다.

 

크게 두 단락으로 나뉘는 이 책은 1부가 2부의 개요, 3부가 4부의 개요를 설명하는 식이다. 4부에서는 손자병법을 떠올리게 하는 듯한 오케팅의 6편 16계 전략을 소개 하고 있다. 독자마다 하는 일이 당연히 다를 것인데, 어느 일이든 적용될만한 전략과 그에 따른 전술들을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에 유용하다. 마케팅 전략가 답게 책의 구성을 잘 짜놓은 것 같다. 2부에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 함으로서 뒤에 나올 전략들에 대해 독자가 신뢰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잘 풀어내고, 4부에는 꽤 체계적으로 오케팅의 활용법에 대해서 적어 놓았음을 알 수 있었다.

 

'대의' 에 관한 이야기와 식량을 잘 설정하는 것, 식량은 내가 이끌어갈 보물선의 꾸준하게 유지될 수 있는 장점, 발전시킬 장접, 일거리 사업영역 아이템 등을 말하는데, 네가지는 설정을 해놓아야 한다고 권한다. 주력 1에 보조 3혹은 주력 2에 보조 2정도로 설정을 권하는데, 일 뿐만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것, 예를 들어 영어를 배운다거나 독서를 통해 어떤 지식을 얻을 것인지 계획을 세우는 데도 참고할 수 있을것 같다.

 

기대 이상으로 괜찮은 책이었다. 왠지 별로 인기가 없을거 같았지만 막상 받아보니 입소문을 타고 꽤 팔릴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추상적인 성공론이 아닌 직접 겪은 경험을 토대로 한 체계적인 15가지 계책은 상당히 유용해 보인다.

무엇보다 저자가 남들이 뭐라고 해도 자기의 소신을 추진 해나가는, 그냥 밀고만 나가는게 아니라 설득을 해가며 추진하는 그 추진력에 Respect 를 보낸다.

 

 

[네이버 문화충전200% 카페를 통해 책을 제공받은 뒤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을 받았다고 해서 과대 평가는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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