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시테리언: 때때로 비건 - 완전한 채식이 힘들 때
김가영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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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위한 채식식단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맞는 책

 

 

어린시절 채소는 참 먹기 싫은 음식이었다. 억지로 먹으라고 하는 음식 쯤이었고 때론 쓰기도 퍽퍽하기도 했다. 그나마 뽀빠이 덕분에 시금치는 조금 먹었다만 채소는 왠지 싸구려이고 별로인 음식이라는 생각이 자리잡았는데, 이젠 채소가 더 비싸고 고급음식이다. 어릴때 좋아하던 것들이 더 싸구려 음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채소는 번거롭다. 그래서 매번 양파, 당근, 양배추, 상추, 시금치, 김치에 들어간 배추가 채소를 먹기 위한 노력의 전부이다. 채식을 어떻게 요리해야 할지 어려워 그저 볶음밥이나 샐러드 빵 외에는 먹지도 않는다.

 

저자는 푸드스타일리스트이자 요리 연구가인데, 뉴질랜드로 갔을 때 비건 메뉴로 유명한 카페에서 일했고 채소 요리의 맛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종종 채소를 먹었고 친구들도 맛있다고 하는 채식을 이 책에 담았다.

 

비건은 환경보호나 동물 복지를 위해서 한다고 하는데 나는 거기에 별 관심이 없다. 환경보호는 관심보다는 거시적으로 봤을 때 인류의 생존 문제기 때문에 관심 정도가 아니라 모두가 신경을 써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

환경보호에는 쓰레기 배출이나 자동차 문제가 더 심각한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일회용품을 왠만하면 쓰지 않고 쓰레기는 절대 아무대나 버리지 않고 분리수거를 철저하게 지키는 기본적인 것만 하고 있다.

 

사실 동네에 배출된 쓰레기들을 보면 박스에 몰래 다른 쓰레기를 버리거나 분리수거를 제대로 안하는 사람들 천지다. 패트병을 분리수거 할 때에는 플라스틱에 분리 배출하면서 띠지 같은 비닐은 따로 분리해서 버려야 하는데 그렇게 버리는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다. 뭐 나름 이런 철저함을 지키고 있는데 동물 복지까지 생각할 여유는 없다.

비건 때문이 아니고 원래 고기를 많이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한달에 한 두번 먹을까 말까인데, 채식주의자로 오해하는 사람이 많던데 거창한 이즘 같은 것은 없다. 그저 취향일 뿐.

 

그래서 이 책의 컨셉이 마음에 들었다. 건강을 위해 가끔하는 비건 식단. 요즘 건강을 위해 밀가루를 줄이고 과자나 라면을 끊었다. 맛있는 것을 먹고 싶은 욕구가 자꾸 치미는 것을 참고 있어서 이 책으로 맛있는 채식을 좀 먹어보려고 읽게 되었는데, 꽤 맛있어 보이는 요리들을 소개하고 있다. 다만 조리 방법은 대충 요리하는 나에겐 조금은 익숙하지 않다.


 

채식에도 유형이 있는데 가장 극단적인 단계가 프루테리언인데, 식물도 생명이 있다고 화식이 해롭다며 과일하고 견과류만 먹는 단다.

응?

견과류랑 과일도 생명인데? 땅콩하고 과일은 뭐 죽어서 자라나?

영향불견형을 초래 할 수 있으므로 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내가 볼 때는 신념의 불일치로 초래 할 수 있는거 같지만...

 

그렇게 따지기로 하면 식물도 위기에 처했을 때 위험 신호를 보낸다고 한다. 식충 식물은 벌레를 먹으며 마치 동물의 이빨처럼 움직인다. 고통이 있다 없다 라고 판단하기 애매하다.

그저 뭐든 적당하게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너무 많은 육식은 생태계 파괴와 포식자의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므로 적당한 음식 섭취가 자연의 섭리가 아닐까 한다.

 

이 책에서 하는 비건은 가장 느슨하고 유동적인 채식 단계 플렉시테리언이라고 한다. 상황에 따라 하는 채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름도 낯설고 구하기도 힘든 재료는 별로 없다는 점이 좋다. 가끔 이게 뭐지 하는 재료가 섞여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우리가 익히 알고 동네 약간 큰 마트만 가도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이다. 기본적인 레시피와 아침 점심 주말로 나뉘어서 비교적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요리부터 시간이 좀 걸릴거 같은 단계의 요리까지 두루 소개하고 있다. 나는 최대한 빠르고 간단하면서도 영양이 골고루 있는 음식을 선호하기 때문에 수프나 볶음밥, 샐러드 요리 등을 눈여겨 봤다.

구운 샌드위치도 참 맛있어 보인다. 개인적으로 고기보단 밀가루를 자제하고 있어서, 고기는 계란 빼곤 원래 잘 먹지 않기 때문에 이 메뉴는 가끔만 해먹어야겠다.

고기 빼면 뭐 먹을것이 있나 싶을 수도 있는데 찾아보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좀 번거로운 요리들이 있을 수 있지만 직접 해봐야 아는 것이므로 한 번씩 해보고 나에게 맞는 요리를 찾아야겠다.

 

 

[네이버 문화충전200% 카페를 통해 책을 제공받은 뒤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을 받았다고 해서 과대 평가는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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