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만드는 N잡러의 사람을 모으는 기술 - 나는 한 달에 세 번 월급 받는다
최광미 지음 / 북스고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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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이 넘치는 사람, 돈이나 사업체를 물려받은 사람, 기운이 넘치는 사람, 스펙이 좋은 사람들의 스토리는 흥미를 끌지만 평범한 사람이 대부분인 현실세계에서 나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나도 해냈는데 너는 할 수 있다는 식의 이야기가 정말 성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인지, 로또 당첨되는 확률처럼 운이 좋아서 성공을 한 것인지 정확하게 알길은 없다. 이미 해내고 나서 하는 결과론적인 스토리일지도 모른다.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고 변화가 없으면 떠오르는 생각들이다. 자기 자신이 무엇을 했나를 깊게 따지진 않는다. 뭐 책을 많이 읽었다는 것도 한 것은 한 것이고 안하는 것보다야 나을 수 있겠지만. 저자도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고 그런 회의를 느껴봤던 평범한 사람이다.

 

평범한 직장인에 아이 엄마인 저자는 블로그 운영을 중심으로 N잡러가 되어 부수입을 올리고 있고 그 노하우를 이 책에 자세히 담았다. 블로그는 인스타나 유튜브에 대세 바톤을 내준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소비하고 생산도 하는 매체이다.

나 같은 경우는 개인적으로 요리나 전자제품 등을 살 때 블로그를 많이 이용한다. 사실 난 유튜브 중심의 영상리뷰를 싫어한다. 글씨가 더 좋다. 왜냐하면 내가 필요한 정보만 빨리 캐치하고 싶은데 유튜브는 영상의 특성상 그게 어렵다. 바로 핵심에 들어가지 않고 서론이 너무 길어 답답하다. 쥐고 있는 정보는 몇 개 안되면서 질질 끌어댄다. 별로 귀한 정보도 아닌것 같은데.

그래서 그냥 블로그 글을 보는게 훨씬 편하다. 대충 스크롤을 내려서 내가 필요한 부분만 캐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상은 드라마나 영화를 좋아하지 리뷰는 유튜브 프리미엄을 가족형으로 구독하면서도 잘 안보게 된다. 영상보다는 글자가 편한 사람이다. 요즘엔 남의 글을 잘 읽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영상은 또 보기 좋아하는 것다. 하지만 난 적응이 잘 안된다.

각자 스타일에 따라 이럴 수 있으니 블로그는 수요가 있다. 물론 이런 스타일이 그걸 증명하는 지표란 얘긴 아니고 하나의 예일 뿐이다.


 

거창한 글쓰기 기법을 이야기 하는게 아닌 누구나 쉽게 사람들의 흥미를 끌어올 수 있는 블로그 글쓰기를 이야기 하고 있다. 블로그가 가지고 있는 기능을 활용하는 법, 노출이 더 많이 되는 법, 제목을 잘 짓는 노하우 등이다. 이미 알고 있는 정보도 있었지만 모르는 것도 있었기에 노하우가 도움이 될 것 같다. 당연하게도 독자가 어디까지 아는지 저자는 정확히 알 수 없으므로 친절하게 초보자도 할 수 있도록 써 놓았다.

 

또 생활속에서 내 직장을 다니고 내 일을 하면서 틈틈히 글을 쓰는 노하우를 이야기 한다.

나는 오래전 특정 카페의 특정 마니아 분야라고 할 수 있는 곳에서 글을 많이 쓴 적이 있는데, 그 카페에 나만의 글쓰기 공간을 마련해 주기도 했었다. 몇 백개의 글을 작성했었는데, 그걸 시간을 내서 따로 쓴게 아니라 출퇴근 지하철에서 주로 쓰곤 했다. 저장기능을 활용해서 핸드폰으로 틈틈히 쓰고 나면 하루 출퇴근 시간을 이용하면 하루에 글 1개, 많으면 2개를 작성할 수 있었다. 집에가서까지 글을 쓴 적은 거의 없다.

 

글도 잘 쓰건 못쓰건 쓰다보면 늘게 되어있다. 내 경우에는 '잘 쓰는' 이라는 기준이 높은 편이라 내 스스로 글을 잘쓴다고 전혀 생각하진 않지만, '잘'을 빼고 '쓴다'만 놓고 보면 쉬웠다. 앞서 말한 카페에서 글쓰던 경험이 도움이 됐을 것이다. 뭐 멋드러진 단어와 문장으로 글을 쓰면 참 좋겠지만 때로는 무거움보다 가벼움이, 멋진 글보다는 평범한 글이 더 쓰임새가 있을 때도 있다. 무슨 전자제품 리뷰하는데 가치관이나 신념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듯이.

 

이렇듯 블로그의 장점은 작가와 독자의 수준이 크게 차이 나지 않아서 친밀감이 들고 쉽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글쓰기의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본다. 조금 잘 쓰고 못 써봐야 진짜 전문 작가의 시선에서는 그저 초보자의 글쓰기일 뿐이니까. 책을 냈다고 해서 다 잘쓰는 작가도 아니고, 현역 작가도 글을 다 잘쓰진 않는다. 하물며 블로그 글이 잘쓰고 못쓰고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저 핵심을 잘 설명했느냐가 중요한 것인데 이것은 글쓰기 실력이 아닌 꼼꼼함과 배려심, 공감능력이 더 중요하다. 블로그 글쓰기 같은 것은 내가 보기 편했던 글처럼 나도 쓰면 되는 것이니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는 것같다. 그런 글쓰기에 대한 것을 이 책이 잘 설명해 놓은 것 같다.

좋았던 점은 실용적인 부분이다. 블로그로 수익을 창출해낼 수 있다는 것을 듣기만 했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지는 몰랐는데 그것을 짚어준다. 에드포스트, 체험단 노하우, 검색이 잘 되로록 하는 방법들을 설명해준다.

사교성도 중요하다. 오프라인의 사교성과는 다른, 교류하는 노하우도 들어있다. 블로그를 홍보해주는 업체의 매크로 같은 덧글이 아닌, 글쓴이의 의도를 파악한 덧글은 정말 도움이 되고 서로 윈윈해줄 수 있는 블로그 이웃을 만들 수 있는 포인트라고 한다.

 

카카오 브런치라는 공간을 잘 알지 못했는데 이 책에서 알게 되었다. 전문가가 아니라도 쓸 수 있는, 독자와 작가의 경계선이 낮은 교류의 공간인 것 같다. 이곳은 광고수익 같은것이 발생하진 않지만 글쓰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출간제의가 들어오기도 하는 공간이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모를일이다.

다만 모두 브런치 작가가 되진 않는다고 한다. 내가 어떤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소개를 잘 써야 한다.

 

책을 내는 것은 국어국문학과난 영문학, 문예창작학과를 나온 작가만이 하는 행위인줄 알았는데 요즘은 평범한 사람도 글을 쓸 수 있는, 소비자와 창작자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글쓰기가 인기인것 같다. 정통 문학의 글쓰기 등은 범접할 수 없는 경계선이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글들은 사실 너무 어렵거나 복잡하면 읽기가 싫다. 때로는 쉬운 글이 잘 읽히고 편하다.

그래서인지 일본 작가들은 전문가들도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쓴다. 우리나라도 그런 경향이 있다. 전문가들이 반대로 진입장벽이 낮은 쉬운 글을 쓰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바람직하다고는 못하겠다. 그러나 필요하다는 생각은 든다. 그런 것을 원하는 수요층이 많다면 그것이 주류가 될 수 있고 점점 그렇게 바뀌는 것 같다. 검증되지 않고 출처가 불분명한 글이 인기를 끄는 것이 우려되긴 한다. 적절한 타협점이 필요할 것 같다.

 

아무도 이 책에서 전문적인 작가가 되는 방법을 기대하지 않는다. 편하게 쓸 수 있는, 그리고 그것이 수익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노하우를 담고 있다.

수익보다는 재미로 시작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재미로 하다보면 수익이 되는 것이지 수익을 얻으려고 하다보면 오히려 더 지쳐버리지 않을까 싶다. 물론 독자야 수익을 바라고 이 책을 읽었을 것이고 나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새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보다는 이미 운영하고 있는데 좀 더 주목을 받고 싶은 사람에게 맞는 책이 아닌가 싶다.

 

 

 

[이 글은 네이버 카페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제 마음대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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