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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을 일으켜 세우는 심리학 - 모든 일에 무기력한 당신이 열정을 불태우게 되는 비법!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이정은 옮김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의욕의 부재는 목표의 문제이기도 하다. 삶에 목표가 없거나 희미하면 공허함이 찾아오기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내가 뭘 하고 있는 것인지, 지금까지 무엇을 했는지, 앞으로 무얼 해야 하는지 생각이 되고 그러다 보면 더더욱 허무함에 빠진다.
결국 '아무것도 안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고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는 농담 섞인 유행어처럼 의욕이 없을 때는 만사가 귀찮다.
사실 아무것도 안할 때도 아무것도 안하지는 않는다. 멍하니 티비를 쳐다보고 있거나 무엇을 봤는지 기억도 안날 인터넷 탐험을 스마트폰을 들고 옆으로 돌아 누워 뒤적거리고 있기 마련이다. 드라마를 연속으로 보고 있거나 넷플릭스 영화를 틀어놓고 있기도 하다. 게임을 뒤적거리면서 현실 탈출의 즐거움을 잠시 느낄 때도 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내가 무엇을 했는지 잘 모르겠고 소중한 시간만 지나가 있다.

의욕 없는 사람들의 단계를 보여주듯 구성되어 있다. 일상에서 의욕을 불러일으키고, 직장에서 불러 일으키고, 노력해도 의욕이 안생길 때 탈출하는 비법, 행동으로 옮기는 전략, 그래도 의욕이 없다면? 심리적인 내 마음 들여다보기에 더 집중하고, 당장 행동할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나는 단계가 이 책의 구성이다.
나는 게으른 사람이다 라는 생각이 나를 게으르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릴 때부터 귀찮다, 하면 뭐하냐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 나는 어른들로부터, 환경으로부터, 스스로의 마음속으로부터 의욕을 일찌감치 상실하는 조기교육을 받은 것처럼 행동한 것 같다. 조기교육으로 학습된 무기력인 것이다. 그래서 참 많은 시간을 느리고 게으르게 보냈었다.
일을 열심히 할 때도 있었지만 그때도 게으름이 그립기도 했다. 성격도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나 느린 편이었다.
그렇지만 또 어떤 면에 있어서는 빠르게 행동하기도 했다. 정말 열심히 무엇을 해보기도 했다. 주로 재미가 있는 쪽이었지만. 그렇다는 것은 게으르기로 일찌감치 자평을 하고 있던 나도 게으르지만은 않는다는 것이다. 게으름은 신체의 문제, 즉 운동신경도 떨어지고 움직이기 싫어하고 쉽게 피로를 느끼는 체질 탓인줄 알았지만 사실 마음의 문제였던 거다.
아수라 백작이나 머릿 속의 천사와 악마 등 만화에서 나오는 주인공의 내면 갈등은 만화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다. 사람이 일관되어야 한다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내기 쉽지 않지만 누구나 내면에서 끝없이 싸워나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의 마음을 잘 설득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남을 설득하기 전에 자신을 설득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을 단순히 긍정적인 부분 부정적인 부분으로 분류할 수는 없지만 일단 그렇다고 치고, 긍정적 부분이 좀 더 우위에 있게 강화를 해야 하는 것이다.
나완 반대로 부지런하던 사람도 의욕 상실에 빠질 수 있다. 목표를 정하고 노력을 했을 때 성과가 어느정도 이루어 지면 의욕이 생기겠지만 부지런하던 사람도 너무 지치거나, 뜻대로 되지 않거나, 좌절을 할 때 무력감이 스며들기 시작하고, 전반적인 부분에서 그것이 적용이 된다. 요즘 같은 코로나 상황에서, 개인이 노력한다고 해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음을 깨닫게 될 때 무력감이 찾아오기 쉽다. 내가 혼자 노력한다고 코로나를 없앨 수는 없고, 나혼자 깨끗하다고 해서 해외 여행을 갈 수도 없다. 정기적으로 해외여행을 가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낙이었던 나에게도 그것이 찾아온 것 같다.
그럴 때는 의식적으로 습관을 길들이라는 조언을 한다. 습관이 자리잡는데는 빠르면 3주~3개월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최소한 3주 정도는 꾹 참아내야 습관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것이다.
여러가지 일을 습관을 들이면 좋겠지만 그러다 보면 아무것도 못할 수 있다. 하고 싶은게 너무 많아서 뭘 할까 고민하느라 시간을 보낸다고 아무것도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세시간 정도의 시간이 나서 어떤 영화를 볼까 고민을 하다가 이것도 보고 싶고 저것도 보고 싶은데 그 영화가 재미 없으면 어쩌지 하며 정보를 찾다가 정신 차려보니 두시간을 보내본 경험이 있었다. 무슨 책을 읽어야 하나 저것도 읽고 이것도 읽어야 되는데 되는데 하다가 한 권도 못읽었던 경험도 있었다. 저자는 한 번에 한가지의 일만 하라고 권한다. 그게 다소 느리고 진행이 안되는 것처럼 느껴져도 결국 그게 가장 빠른 길이다. 욕심을 버리고 하나씩 해나가는 수밖에 없다.

모든 생명체는 목표가 있다.
그것이 진화의 본능이기도 하다. 그것은 유전자를 후대에 전달하는 것이다. 생물은 그것에 성공을 하면 곧 사그라 든다. 그보다 더 많은 것들을 하는 인간은 더더욱 목표지향적으로 설계되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결국 직장에서든 일상에서든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어 내는데 작은 해답이 있다.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하고 끝내고 또 다른 목표를 이루어 가기 위해 정진하는 과정을 잘 설계하는 것이 의욕을 세워나가는데 핵심인것 같다. 목표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의욕이 떨어진다. 그것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스스로에 맞게 잘 설계해야 하겠지만 에너지를 잘 배분해가면서 해야 하고, 마감 기한을 잘 정하고, 일이 끝나면 작은 보상을 수집하는 재미를 가지는 것이다. 그저 취미 생활을 할 때도 적용이 된다. 많은 사람들에게 수집 욕구가 있는데, 이것은 게으르고 놀기 좋아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목표를 이루고 성취할 때마다 그 자체를 수집하는 것이나 그에 대한 보상을 수집하는 방법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3장이었다. 여러가지 일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지만, 반대로 너무 하기 싫을 때는 다른 일을 해보거나 다른 것에 생각을 돌리는 것도 필요하다. 그것을 심리학에선 '디스트럭션법' 이라 부른다고 한다. 이 방법을 책을 읽을 때 써보라던, 출처가 기억이 안나는 조언이 생각난다. 책에 진도가 안나가고 지겨울 때는 전혀 다른 책을 읽어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책 저책 뒤지다가 다 읽지도 못하는 책이 늘어나는 것은 좋지 않지만, 적절하게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뭐든지 적절하게 해야 한다는 진리가 여기에서도 통하는 것이다. 좋은 방법도 유연성 있게 적절한 타이밍에 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는 것 같다.
마음을 바꾸기가 힘들면 조건을 바꾸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마음에 의욕이 없더라도 의욕이 있는 듯한 표정을 지어본다든지, 활기가 없더라도 활기찬 신체의 모습을 생각하며 재현해 본다던지, 내가 느리다면 빠른 사람과 함께하거나 기운이 안난다면 육체적으로 힘을 써보거나, 음악의 도움을 받는다거나 하는 것이다.
이 책의 조언들이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일 수도 있다. 그냥 아는 것보다는 그게 왜 효과가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근거들을 아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의 저자가 심리학자이기 때문에 신뢰를 한다. 만약 심리학자가 아니었다면 글쎄 그냥 그렇네 라고 했을 지도 모른다. 증명이 된 이야기를 하느냐 그냥 그럴듯한 이야기를 하느냐는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그럴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들도 증명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때론 그게 맞기도 하고, 때론 전혀 다른 실험결과를 나타내기도 한다. 누구나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이지만 실험결과는 전혀 다른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 것들도 꽤 많다. 그러므로 알고 있는 것보다는 왜인지 아는 것, 왜인지 아는 것보다는 실행을 하는 것이 더 나은 것이다. 그래도 나는 속설과는 달리 알면서도 안하는 것은 모르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알고 있으면 늦더라도 언젠가는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 필요하기도 하다.
뭐든 반복을 해야 강화가 되는 것인데 '뭐야 다 아는 얘기잖아' 라는 태도는 강화는 커녕 약화를 가져올 것이다. 아는 이야기가 왜 맞는지 과학적으로 증명할 역량이 있지 않다면 그런 소리는 접어둬야 할 것이다. '뭐야 내가 이미 실천하고 있는 얘기잖아' 라면 또 모르겠지만.
[이 글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를 통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제 마음대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