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쓰는 출판 창업 - 1인출판, 1인크리에이터로 성공하기 위한 A to Z
한기호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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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가 1인 미디어 시대를 연 지금, 유명인들도 너도 나도 유튜브를 할 정도로 증가를 하고 있다. 출판 업계에도 이런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한다. 소비자는 코로나로 인해 증가한 것 말고는 크게 증가하지는 않았지만 창작자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글쓰기에 관한 책이 계속 나오고 인기가 있는 것도 이를 반증하는 듯하다. 글을 읽는 것만큼 쓰는 것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내 후배중에 전업작가를 꿈꾸는 사람이 있다. 여러 곳의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 최근에 계약에 성공을 했지만, 그 과정이 길고 고생스러웠었는지 1인 출판을 생각하기도 했었다. 그런 일을 계기로 나도 출판에 관한 관심을 가져보게 되었다. 책을 좋아하기도 하고 글 쓰기도 좋아하는 편이라 언젠가는 나도 막연하지만 출판을 할 때가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이다. 그렇지 못하더라도 지인들 중에 글을 쓰는 친구들이 있어서 관심이 갔기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출판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유명한 창비에서 오래 일하다가 독립을 해서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를 차리고, 플로베르, 요다 등의 출판사를 운영하며 20여권의 출간을 한 작가이기도 하다.

출판의 중심은 문학시장이었다. 책을 보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수요는 꾸준히 있다. 비록 작품성 논란이 될만한 가벼운 책들이 많이 나가고 있으나, 오랜 논쟁이 있었던 문학성과 장르문학에 대한 논쟁은 좋은 작품성을 가진 장르문학가들의 등장과, 정통문학 작가들도 장르 문학의 특성을 수용하기도 하는 등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이 되기도 한 보건교사 안은영으로 유명한 정세랑 작가등이 그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황정은 김사과 등의 젊은 소설가들과 적지만 젊은 층을 중심으로 꾸준히 팔리고 있는 시집 등 정통 문학에 대한 수요도 무시할 수 없다.

장르 문학이든 정통 문학이든 간에, 결국 좋은 작품이냐 아니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물론 마케팅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 나는 개인적으로 오래 전부터 베스트 셀러 목록을 전혀 참고하지 않는 독자이지만,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참고하고 있다.

 

시집의 경우에는 젊은층 노년층을 가리지 않고 창작자의 수요가 많은 분야이기도 하다. 작품성 있는 시인들은 꾸준한 수요가 있는 것은 물론인데, 이런 경우 말고 작품성은 솔직히 형편없지만 자비 출판의 형태로 자기 책을 출간하여 선물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노년층을 중심으로 굉장히 많이 있다. 이들 대부분은 창작자임과 동시에 소비자이다. 일반 대중들은 그런 작가들의 시집을 구매하지 않는다. 창작자 자신이 구매하여 자신이 시인이라는 것을 알리고 무료로 선물하면서 일종의 '나도 시인' 이라는 타이틀을 가지는 데서 만족과 보람을 느끼는 것이다. 아는 사람외에 거의 팔리지 않을 이 책들은 작자이자 소비자인 그들이 책을 내고 싶어하는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 이런 출판을 전문적으로 하는 출판사도 꽤 있는 것으로 안다.

 

출판 자체는 정말 쉬워 졌지만 유지하기는 훨씬 어렵기 때문에 등록된 출판사 가운데 80%가 넘는 출판사가 1년에 신간을 한 권도 펴내지 못하는 출판사라고 한다. 3년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는 출판사가 대부분일 정도로 정말 힘든 업계이다. 이런 것을 보면 출판 창업에 도전을 하라는 건지 말라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다. 그러나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출판을 꿈꾼다면 정말 잘 준비하고 각오하고 시대의 흐름을 잘 읽어내고 대응하라는 조언이다.

저자의 말처럼 출판계에서 살아남는 것은 쉽지가 않다. 기존의 경력자들도 두 손 두 발 들고 물러나는 곳이 출판계라고 한다. 그렇지만 시대가 점점 변모하고 있다는 것을 감지한 저자는 출판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자신의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꿀같은 조언들을 이 책에서 아낌없이 내놓고 있다.

우리보다 시장이 큰 일본 출판 시장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등장한다.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많이 다른 일본 출판계는 만화책이 주류이다. 그 만화시장은 최근에 전자책 시장이 종이책 시장을 넘어섰다고 한다. 그래도 몇백만부가 팔리는 종이책 작품이 존재하는 곳이니 생각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사실 일본의 서적들은 다 그런 것은 물론 아니지만 실용서 부분에서 참 다양하지만 깊이는 없는 책들도 많이 있다. 그저 지식을 가볍게 요약하고 근거나 출처를 분명히 밝히지 않고 그냥 주장만 써있는 자기계발서들도 많이 봐왔다. 우리 국민들이 책을 일본인들 보다 훨씬 안읽는다고는 하지만 이런 책들 위주의 독서라면 크게 부러워할 일은 아닐 정도로. 그렇지만서도 출판시장의 규모가 크다는 것은 확실히 한국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이다.

 

1인 출판물들과 미래 산업이라 할 수 있는 전자잉크 전자책 단말기 시장에 대한 투자도 필요하다고 생각 된다. 사실 이 부분에 있어서 한국은 리디 북스와 교보 샘 카르타 시리즈를 만드는 3곳의 회사 외엔 전무하며 그 회사들도 좀 빈약한 편이다. 부품은 거의 중국산이고 이름만 붙여서 파는 수준이다. 그래도 마니아 층을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니 앞으로의 가능성을 기대해보는 것도 좋으리라.

 

작가나 편집자를 꿈꾸거나 출판물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이 책이 좋은 지침서가 될 것 같다. 출판 창업의 준비과정과 기획 집필 마케팅 뿐만 아니라 시대가 변함으로서 현재 및 미래의 새로운 출판형태의 방향도 들여다 볼 수 있다. 또한 한국 출판이 걸어온 길 또한 엿볼 수 있어서 특정 장르가 아닌 책 자체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재밌는 에세이로서 봐도 괜찮을 것이다.

 

[본 서평은 리엔프리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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