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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나절 회계기초
윤상철 지음 / 삼일인포마인 / 202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아무것도 모르고 주식을 시작한지 1년이 넘은 뒤 주식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초보자를 위한 주식책들을 살펴보니, 종목을 선택할 때는 반드시 그 회사의 재무제표를 분석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공통적으로 나왔다. 하지만 회계는 나와는 너무나도 먼 학문이어서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나 막연했다. 주식 책에 나오는 간단한 설명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끼기도 했고. 그러던 찰나 초보자를 위한 회계기초를 이야기 하는 책이 나와주었다.
제목도 반나절 회계기초. 반나절이면 회계의 기초쯤은 이해할 수 있다니!

저자는 2010년 부터 회계사로 일하며 CFO로 활동하고 있는, 여러 군데에서 강연도 하고 있는 전문가이다. 140페이지 남짓한 비교적 얇은 분량으로 쉽게 회계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다.
회사를 설립할 때 공동으로 투자를 해서 사업을 시작하는데, 그렇게 발생한 사업의 이익을 배분하려면 얼마의 이익이 발생하는지, 혹은 손실이 발생해 조금 더 투자를 해야 하는지 배분을 결정하게 되는데 회사의 사업성과와 재무현황을 보고하는 활동을 회계라고 부른다. 이렇듯 기초 개념부터 차근 차근 설명을 해주고 있어 초보자인 나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회사의 주식의 개념과 역할, 공시제도의 역할, 채권자와 주주, 투자 조건과 투자기간의 차이등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주식 서적보다 주식에 대한 기초개념을 더 깊이 이해한 느낌이다.
군더더기 없이 필요한 부분만을 잘 설명하고 있다. 1장에서의 회계개론, 회계의 개념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하고 나머지는 전부 재무제표의 이해에 할당하고 있다. 손익계산서 재무상태표의 구조와 관계, 재무제포 작성의 이론이 그것이다.

얼마전에 회계의 신이 알려주는 주식 투자 생존법이라는 책을 보았다. 그 책도 회계사가 지은 책인데, 반나절 회계의 기초를 알아두고 실전 투자에 어떻게 회계를 적용하는지의 사례를 그 책과 함께 보니 상호 보완이 되는 듯했다. 두 책다 한 번씩 더 읽어두어 기초를 더 튼튼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더 이해가 잘 될 것 같다.
반나절이면 읽을 수 있을 정도의 분량이지만, 반나절에 다 이해할 수는 없었다. 허나 다른 회계책에서 잘 다루지 않는 기초부터 설명을 잘 하고 있어서 이해의 폭이 더 넓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대략 개념을 이해하고 실제 주식투자에서의 재무제표를 보고 분석을 해보는 실전연습을 한다면 충분히 투자결정을 하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재무제표와 회계를 기초나마 알아두려고 하는 목적이 바로 이것이다. 우량주 위주로 투자하고 있지만 우량주라도 재무제표는 반드시 봐야 한다는 전문가의 말을 받아들이고 필요성을 느껴서 실천하기 위해서이다.
기본적인 것도 모르고 투자를 해도 운이 좋다면 수익을 얻겠지만, 솔직히 좀 스스로가 바보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게 참 싫었다. 모르고 무엇을 한다는 것은 그렇다. 모르면 남의 조언에 의지를 해야 하고 내가 판단할 수 있는 힘이 없다.
스스로 판단을 한다고 해도 여러가지 측면을 생각해서 하는게 아니라 단순하고도 단편적인 정보로 판단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내 경험상 그랬다.
시장이 좋을때는 수익이 생겼지만 코로나로 인한 특수한 상황은 자주 오지 않는다. 계속 시장이 좋더라도 잘 모르고 투자를 한다면 위험하다. 잘 알지도 못하는 회사에 여론에 휩싸여서 좌지우지 되는 투자를 해서 손해를 본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실제로 장이 좋았던 작년 중순에 테마주에 투자를 했다가 손해를 본 사람은 수두룩 하다. 나도 전체 스코어에서는 수익을 보았지만 우량주에서 벌고 테마주에서 잃었다. 게다가 요즘은 우량주의 변동폭이 크지 않아 수익이 많지 않다. 장을 떠나서 기초를 알고 있어야 한다는 지표이다.
많은 주린이들이 투자를 조금 하고 나면 나와같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고 투자를 한다면 그것은 투자가 아니라 도박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전 투자에 반영을 해봐야 하겠지만 이 책을 읽고 확실히 내 이해도가 상승된 느낌이다. 앞으로도 회계분야에 더 관심을 가질 것이다. 꾸준히 경제와 회계에 대한 지식을 쌓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알아두면 세상을 보는 눈이 더 확대될 것이다. 나 같은 주린이들을 위한 회계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