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완성 생각정리 독서법 - 저학년 이야기책부터 고학년 지식책까지, 자기 주도형 책 읽는 기술 바른 교육 시리즈 15
오현선 지음 / 서사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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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발달로 많은 읽을거리, 볼거리들이 넘쳐나고 있다.

그래도 사람들은 독서를 한다.... 바로 학창시절에.

학창시절엔 누구나 교과서를 읽기 때문에 독서를 하는데, 억지로 읽기 때문에 머리에 들어오지 않거나, 들어와도 곧 나가버린다. 특히 한참 놀고 싶은 나이의 아이들에게 억지로 책을 읽는 것이 얼마나 곤혹이겠는가?

 

 

물론 독서와 공부는 다르다. 아니, 다르게 생각하고 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같지만 왠지 다르게 느껴진다. 어릴 적 버스도 몇 대 없는 시골에서 저학년 시절을 보냈는데, 그때는 TV 채널도 몇 개 없었고 동네에 아이들도 많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 남매는 심심해서 책을 읽었다. 아무도 읽으라고 하지 않았는데 정말 심심해서 책을 읽었다.


그러나 그런 시기는 길지 않았다.

 


서울로 전학을 와서 할 것들이 많아지니 점점 책과 멀어지게 되었고, 청소년이 되고 어른이 되다보니 책을 읽지 않았지만, 책 자체에 대한 인식에는 거부감이 전혀 없고 오래 안가본 고향을 생각하는 것처럼 아련하고 따듯한 마음마저 들긴 했다. 그러다 다시 독서를 시작하게 되었고, 아직 미숙하지만 책 자체를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고, 알고 싶은 분야에 대한 책도 보고 있다.


그래서 내 미천한 경험상 어릴 때 책을 즐기는 것이 어른이 되서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게 되었다. 모든 학습의 기본은 읽기에 있다. 잘 읽어야 이해가 되고, 잘 읽어야 잘 쓸 수가 있다.

 


공부를 안해도 받아쓰기는 늘 100점, 국어시험은 중.고등학교때까지 성적이 좋은 편이었고, 잘쓰진 못하지만 글을 쓰는데 어렵다는 생각을 별로 해본 적이 없다.

자기소개서나 이력서를 쓰는데 어려움을 느껴 본 적이 없다. 물론 전문적으로 글을 쓰려면 매우 어렵다. 작가와 사적인 만남을 가진 적이 몇 번 있는데, 좋은 작가는 일반인이 글을 좀 잘 쓴다 싶은 수준보다 훨씬 우위에 있음을 느낀적이 있다. 엉터리 작가도 많지만 논외로 하겠다. 

 

 

공부를 할 때는 독서와 분리를 했기 때문에 공부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도 책에 대한 인식은 늘 좋아했던 것 같다. 독서를 즐겨하시는 부모님의 서재를 보고 자라서 그런 영향도 있다. 요즘 아이들은 책보다는 게임이나 영상등에 더 노출이 되어있기 때문에 어릴적 독서 경험이 더 중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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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이 길었는데, 이 책은 아이들에게 독서의 습관을 길러주고,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지침을 주고 있는 책이다.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냥 읽기만 하면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혹자는 독서를 하면서 그 내용을 기억하는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고, 생각을 하기 위한 도구라고 하였다. 읽을 때 어떤 생각을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 역시 생각을 하는 것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시 읽기의 중요함을 강조하는데, 시의 함축성이 감정을 자극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책에서 소개한 어린이가 쓴 동시집, 어른이 쓴 동시집을 골고루 읽게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시를 깊이 읽고 써보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하고 있다. 시를 쓰는 아이가 국어를 못할리가 없을 것이다. 시는 삶에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국어 시간에는 꼭 시를 배운다. 문학은 국어의 기본이 되고, 국어는 모든 학습의 기본이 된다.


시 뿐만 아니라 과학, 사회, 역사, 이야기 책 읽기의 장으로 나뉘어져 있고, 장마다 추천 책, 정리 법 쓰기 법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어, 어떻게 지도를 할지 잘 모를 부모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어릴적 이야기 책을 좋아했기 때문에 국어에 대한 인식은 늘 좋았다. 어릴적의 기억 때문일 것이다. 과학동화를 많이 읽어 과학에 호기심이 생기면, 커서도 과학에 대한 인식이 좋을 것이다.


학습에는 무엇보다 이유가 가장 중요하다. 학교에서는 잘 가르치지 않는 부분이라 부모의 역할이다. 장마다 왜 이 분야를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이유부터 시작해서 좋았다. 부모만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알려주고 잘 이끌어 주는 것이 중요할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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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하게 독서 지도를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잘 담고 있는 책이다. 

독서 방법, 쓰기, 응용하기 기록하기 까지 나와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명분이다. 

아이가 '내가 왜 책을 읽어야 하나'라는 스스로의 의문에 답을 갖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래야 출세한다 성공한다는, 아이에게 와닿지도 않을 추상적인 것보다는, 아이가 느낄 수 있고 거부감이 들지 않을 명분을 잘 만들어 주어야 할 것이다. 그게 독서 프로그램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강아지를 키우다 보니 동물도 억지로 하면 거부반응을 보인다는 것을 알게 된다. 스스로 하고 싶도록 잘 유도를 해야 재롱도 피우고 재주도 부리는 것이다. 사람은 오죽 하겠는가?


그런거 같지 않아 보일지라도, 아이들은 부모에게 잘 보이고 싶어하는 성향이 있다. 그런데 억지로 혼내면서 시키거나 하면 그런 성향을 없애는 것과 마찬가지다. 아이가 말을 잘 안들어서 속상한 경험은 누구나 있지만, 올챙이 시절을 생각해보면, 자신도 부모님 말을 잘 안들었다는 것이 기억날 것이다. 아이가 잘 따르도록 유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말을 잘 안듣는 것은 아이 탓이라기 보다 부모의 공부부족일 수 있다.


자녀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대한 책, 아동 심리에 관한 책이 많이 나와있다. 사교육으로 억지로 공부를 시키는 것보다 부모가 아이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아이를 잘 유도하는 것이 더 빠를 것이다. 부모가 책읽기 싫어하고 공부하기 싫어하는데, 아이들에게 그런 시기라며 공부를 강요하는 것은 별로 효과적이지 않을 것이다.


자녀는 부모의 행동을 보고 배우는게 당연하기 때문에 부모가 독서를 즐기면 자녀도 즐기게 될 것이다. 적어도 책 자체에 대한 거부감은 안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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