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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친절한 세계사 -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김진연 옮김 / 미래의창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역사의 재미를 몰랐던 학창시절에는 그저 지루한 암기과목이었으나, 나중에는 역사가 소설보다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한국 역사도 잘 모르던 내가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삼국지였다.
우리의 역사가 아니라 우리가 싫어하는 나라 중국의 역사지만, 감정을 빼놓고 보면 참 재미있다.
문명이 현재에 비해 뒤떨어져있던 먼 옛날의 사람들이지만 사람 자체는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지금 기준으로 봐도 굉장한 권모술수, 임기응변, 지략의 치열한 경연현장이었다. 지금의 보통사람이라고 해도 그들보다 낫다고 할 수 있을까? 자기가 가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한 사람들인 것이다.
한국사도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재미를 느끼고 잘 알게되었다. 옛 사람들은 정해놓은 관습과 규칙에 얽매여 어찌보면 답답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그런 변할 수 없는 역사에서 현재와 미래를 개선할 수 있는 것이 역사의 매력일 것이다.
세계사 또한 1,2차대전 이후로 너무나 큰 세계적인 피해를 입은 인류는 현재 전쟁이 거의 줄어들었다. 아픈 역사속에서 배운 것이다. 그렇지만 현재 자본의 세계대전이라고 할 만큼 국제적 콘체른과 국가, 국민, 강대국과 약소국들이 얽혀 많은 희생자를 낳고 있다. 극빈 국가와 의식주 해결도 어려운 사람들, 비약적인 발전으로 어마어마한 부를 가진 사람들로 양극화 되며 그것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환경 또한 중국의 부상을 중심으로 세계의 멸망을 앞당기기라도 할듯이 망가지고 있다. 이런 문제들 또한 미래에서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세계사 흐름의 뼈대를 만들어 두면, 역사를 바탕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들이 더욱 재밌어진다. 조승연의 탐구생활이 최근 100만 구독자를 돌파하며 인기를 끄는 것도 이런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세계사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면서 그런 뼈대를 만들 수 있는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방대한 세계사를 한 권의 책에 담고 있기 때문에 거시적인 관점에서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책 초반에는 한눈에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지도들로 구성되어 있다. 책을 읽다가 감이 잘 안잡히는 부분이 생기면 저자의 의도대로 이 지도들을 살펴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전쟁의 역사 뿐만 아니라 경제의 흐름도 보여준다. 여러가지 관점에서 본 지도들이라서 눈에 잘 들어오게 된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저자의 노력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어진다.



일본인 저자가 저술한 책이라 아무래도 1,2차 세계대전의 서술에 대해서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객관적으로 간략히 서술하고자 한 흔적이 보인다.
지면분량 상 길게 쓸 수도 없었겠지만 조금이라도 일본을 옹호하는 식으로 쓰기라도 했다면 화가 났을 것 같다. 그저 담담히 역사적 사건을 서술하고 있으니 크게 신경쓰이는 부분은 없었던 것 같다. 아예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그렇다고 이게 문제가 될 만큼은 아니고, 내가 민감하게 본 것일 수도 있다.
힘의 역사는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아메리카로 이동하다 현재는 미국과 중국 G2의 양강체제로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성숙하지 못한 신흥 강국 중국의 비약적인 성장은 환경오염과 코로나를 불러일으켰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미세 먼지를 다시금 꾸준히 생산해내고 있다. 2차 대전을 지나 한국 전쟁, 냉전시대를 거치면서 중동의 분쟁에 이어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이 책을 통해 세계사를 잘 알게 되지는 않지만 흐름을 조금이나 읽을 수 있게 되니 앞으로 더욱 역사에 대한 지식의 흡수가 잘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어떤 기틀을 마련한 느낌이 든다. 세계사를 잘 모르나 알고 싶은 독자들에겐 좋은 선택이 될 책이다.
[도서를 제공받고 느낀 그대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