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시대 - 거대한 전환점이 될 팬데믹 이후 10년을 통찰하다
김동원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국발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혼돈에 빠졌고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이런 혼돈의 시대를 맞아 앞으로 국제 및 국내 정세가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하는 책을 써냈다. 

스페인 독감 이후 근 100년만에 찾아온 세계적 팬데믹으로 인해 100년 전처럼 연쇄적인 혼란의 시기가 도래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책이기도 하다. 우려한다라고 쓴 이유는 그 예측이 예언처럼 운명론적이 아닌 대비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봤기 때문이다. 끼워 맞추기일 수도 있지만, 거시적으로 보면 우연인지 필연인지 100년 전 세계 1, 2차 대전으로 이어져 수 많은 인명피해를 냈던 시대의 주기가 온 것이 아닌가 싶은 흐름이다.


물론 세계의 흐름은 딱딱 맞춰서 흐를 수는 없다. 독감을 세계 대전이 일어났던 전조로 보기엔 다른 원인들이 너무나 많다. 그래서 미래 예측을 할 때는 다각도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나는 예언같은 걸 전혀 믿지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나 성경의 예언도 마찬가지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서는 은유로 된 글이 많은데, 음모론자들이 그 은유를 마음대로 해석하는 것일 뿐이다. 대표적으로 토정비결이 그러하다. '북쪽은 해롭고 남쪽은 길하리라' 라는 식의 점괘는 누구에게나 맞출 수 있는 것일 뿐. '바넘효과' 처럼 무작위로 받아든 결과를 받은 사람은 자기와 맞다고 믿는 식이다. 사람에게는 많은 특성이 있고 많은 경우의 수가 있는데, 그중에 하나 맞지 않겠는가?

노스트라다무스 1999년 7월 공포의 대마왕이 내려온다는 지금으로는 웃기는 예언을 실제로 믿은 사람이 많았다.

예언이 맞았다 하더라도 우연에 불과하다. 그런 예언은 나도 할 수 있다. '미래에 큰 자연 재해가 중국을 덮칠 것이다' 라는 식으로 적당히 은유적인 문구를 던지면 된다. 다만 나에게 없는건 예언가의 명성일 뿐이다. 똑같은 말을 하더라도 대학교수가 하는 것하고 동네 아저씨가 하는 것하고 받아들이는 무게가 달라지듯.


물론 예언과 예측은 다르다.

예측은 지난 역사와 현재의 현상들이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대비할 수 있으면 하자는 의미로 보는 것이 좋다.

저자도 자신의 이야기가 전혀 맞지 않을 수 있음을 지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책의 이야기들이 나중에 들어 맞든 안맞든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만약에 일어날 혼돈에 대비할 수 있는 과정 자체가 중요할 것이라고 본다.


 

20210429_142755_HDR.jpg


사실 이책은 예측서라기 보단 현재를 돌아보는 책이기도 하다. 앞으로 다가올 변화를 어떻게 대체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인 것이다.

백신 보급이 시작되고 하루에 확진자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 1년 넘게 거리두기를 시행해오고 몸과 마음을 닫았던 답답함에 희망이 보였기 때문일까, 사람들은 다시 헤이해지고 확진자는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벗어나는 것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은 것 같다.

코로나의 영향은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으로도 많은 변화를 일으켰고 절대 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 같다. 코로나에서 벗어나도 다른 팬데믹이 또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예상을 쏟아내고 있는 것은, 지구 환경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미 오염될만큼 오염되어서 이런 부작용이 일어나는 것이라는 시각이 많이 있다.


코로나는 탈 세계화를 불러올지도 모른다. 코로나로 인한 동양인 혐오부터 안그래도 싫어했던 중국을 더욱 경계하게 되는 우리들처럼 교류의 문을 닫을지 모른다. 사이가 좋았던 베트남 등과도 입국이나 비즈니스 문제로 사소한 마찰이 있었고, 중국은 세계적으로 신뢰를 잃었다.

성숙하지 못한 신흥 패권 국가의 등장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 미국도 과거에 그러했는데 중국의 중화사상으로 인한 안하무인은 미국을 뛰어 넘는다. 제1 패권국가 유지가 오래전부터 국가의 방향과도 같았던 미국은 경계를 할 수 밖에 없다. 저자의 말처럼 제2의 냉전시대가 이미 시작이 되었고, 트럼프로 인해 불이 붙었고, 코로나로 인해 심화가 될지도 모른다.


코로나로 인한 긴급 재정은 국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인플레이션을 가중시킬지도 모른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같은 위기에 처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예에서 보듯이 인플레이션만 잘 조절할 수 있다면 오히려 성장의 발판이 될지도 모른다는 긍정적인 예측도 잊지 않는다. 암울한 상황을 나열하는 것은 지금 암울하니까 계속 그럴것이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를 진단하고 인정해서 돌파구를 찾자는 것이다.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국가나 경제계 뿐만이 아니라 개개인도 그것을 대비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이런 책의 가치는 예측이 얼마나 들어맞는지가 아닌 어떻게 대비하고 회복할 것이냐라는 거다.

다음 팬데믹이 일어날 것이다라고 예측했는데 안일어나면 거봐 틀렸네 엉터리다 라거나, 일어났는데 왠지 이 사람이 말했기 때문에 일어난거 아닌가 한다거나.... 둘 다 엉터리에 불과하다. 중요한 것은 찾아올 경우를 대비하는 것이다. 적이 처들어오지 않는다고 해서 훈련을 하지 않거나 경계를 느슨히 하면 안되는 것처럼. 이런 경각심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본다.

 

20210429_142807_HDR.jpg

 

한국의 위기를 진단하고 극복하는 후반부분이 역시 인상이 깊다. 인구 절벽에 처한 한국의 현실을 직시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의 나와 관계 없다고 해서 외면한다면 앞으로 내 아이들 조카들이 힘들어질것이다.


저자의 정치적? 견해에도 적극 동의한다. 조선시대의 양당파 싸움이래 마치 한국의 전통문화인것처럼 이분법으로 나누어 발전도 없는 소모성 내전을 벌이고 있는 한국. 갈수록 나아지기는 커녕 심해지는 것 같다. 대대로 남자의 경쟁자는 남자고 여자의 경쟁자는 여자인데, 남녀가 서로 극심하게 인터넷에서 대립하고 있다. 사람이 남자아니면 여자인데 여자란 이유로, 남자란 이유만으로 전부 일반화 시켜서 서로를 탓하고 혐오한다. 이것은 인터넷 시대의 부산물이라고 보인다. 그리고 저자도 지적했듯이 군사 구테타(저자는 혁명이라는 말을 썼지만 난 구테타라고 하고 싶다-이것으로 정치적 성향을 규정하지는 말아주길.)


60년 이후의 정치 역사는 좌우가 번갈아가며 싸우다가 바톤 터치할때마다 서로 비난하고 부작용만 일어난다.

또다시 패거리 정권이 들어서서 파가 갈리는 것은 이제 보기도 지겹다. 내 정치적 성향을 쓰지 않아도 한쪽으로 몰아 쉽게 패대기를 친다.

 내 정치적 성향은 한쪽에 소속되고 싶지 않다는 것이 성향이다. 왜 반드시 그래야 하는가? 과거의 과오를 미화해서는 안되지만 다 잊고 인정하며 저자의 말대로 탕평의 시대 내지 중용의 시대로 가야 한다. 저자의 말에 다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부분 공감이 되고 있다. 한쪽을 매도 하고 한쪽만 옹호하는 것이 애국일까? 이제 그런 당파싸움은 지겹다. 이분법에서 벗어나야 한다.


코로나 이후에 오히려 기회가 되고 있는 국내기업들이 많지만 국내투자여건이 미흡하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IMF 국가부도사태를 벗어난 나라이다. 그러나 양치기 소년처럼 너무 자주 겪는다면 타격을 입을 수 있을 것이다. 위기가 있을때 서로 합심해서 벗어나야 한다. 위기 의식이 중요한 것 같다. 작은 위기도 위기로 생각하고 안일하게 대처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