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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헤이의 내면의 지혜 - 마음과 영혼을 위한 명상
루이스 헤이 지음, 엄남미 옮김 / 스타라잇 / 2021년 4월
평점 :
인류가 가장 살기 좋았던 시절은 언제일까?
답은 바로 지금이다.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하루 종일 노동을 해야 했으며, 전쟁과 질병으로 쉽게 죽어갔다. 아버지 세대만 해도 쉽게 죽는 아이가 많았는데, 아버지 밑으로 삼촌도 어릴적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맞다. 별로 수긍이 안간다.
하지만 언어학자이자 생물학자인 스티븐 핑커에 의하면 이말은 사실이다. 통계나 그래프가 그것을 증명해주고 있다. 물론 개인별로 국가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거시적인 관점에서 그렇다. 우리나라만 해도 식민지를 거쳐 6.25, 탄압이 심했던 군부 독재 시절을 거쳐 오지 않았던가. 하지만 과거가 자꾸 좋아 보이는 것은 사람들은 과거를 미화하는 성향이 있고, 과거의 시절이 지금보다 젊었던 시절이기 때문에 그때가 좋아 보이는 것도 있겠다.
개인적으로 나는 아닌데? 라는 말은 일단 접어두자. 개인적 이야기는 지인이나 상담전문가에게 하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최고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마음의 병을 앓고 있다. 몸은 편해졌을지 모르지만 스트레스나 마음의 병, 우울증 등을 앓고 있는 사람이 더 많아 진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래서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다루는 책이 참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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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헤이는 뉴에이지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동기부여 작가이다.
심리치료 전문가라고도 하는데 학자는 아닌 것 같다. 상당히 유명한 사람 같은데, 검색을 하니 많은 정보들을 볼 수가 있었다. 영성가라고 하는데 영성이라면 왠지 종교적 성향이 있는 사람같은데 뉴에이지는 특정 종교에서 싫어하는 집단이므로 또 종교적은 아닐 것이다.
영혼을 위한 명상이라고 씌여져 있어서 읽게 되었지만, 명상하는 방법이 나와있는 것은 아니고, 긍정적인 메세지를 읽음으로서 마음을 다스리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메세지를 읽고 그것을 되새기면서 명상을 해도 될 것이다.
책은 얇고 글이 짧기 때문에 단숨에 읽어버릴 수 있었다. 그런데 단숨에 읽을 수 있지만 그럴 필요가, 아니 그러면 안되는 책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전달하는 메세지의 주제는 단순하다.
'긍정' '자신을 사랑하기' '치유하기'
시크릿 류의 자기계발서들이 권유하는 메세지를 모은 아포리즘적 격언 모음이라고나 할까. 논리나 그런것은 없고 그냥 확언, 자기 긍정, 자기 최면 이런 것을 위한 책인 것 같다.
책을 받아보고 처음엔 좀 당황스럽기도 했는데, 내면의 치유를 하는 방법이나 명상을 하는 방법은 어디에 있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왠지 이런 책들은 비평하기가 힘들단 말이다... 비평하면 내가 긍정적이지 못하다고 할것이 아닌가? 솔직히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책의 형식은 어떤 주제를 위해 그 근거들을 나열하는 일반적인 방식의 책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알고 받아들이고 활용한다면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이런류의 긍정론을 무조건 긍정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부정하지도 않는다. 무조건적인 긍정은 현실 부정이나 왜곡, 회피의 도구로 잘못 사용될 위험이 있다. 나의 실수로 누군가 다치거나 피해를 입히는데 내 행동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는 없다. 그것은 개개인이 잘 판단할 일이다. 그래서 판단력이나 주관이 없는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그러나 경험상 효과도 있다. 영업직에서 일할 때 목표를 잡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원하는 것을 바라는 것이 효과가 있었다. 그걸 한다는 것이 은근히 어려운 일이었지만.
현상은 현상일 뿐인데 사람은 그것을 자기 식으로 해석하고 그것만이 답인것 마냥 생각하곤 한다. 아니 아예 그렇다는 것도 인식 못하는 경우도 많다. 현상을 나쁘고 고깝게만 보면 모두 그렇게 보이는 법이다.
그리고 사람은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해 미리 걱정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부정적 사고 방식이 습관화가 되면 일어나지 않은 일도 걱정하고 걱정대로 되기라도 하면 거봐 그렇잖아 라며 생각해 버린다. 내가 그것을 예측했다는 어떤 쾌감 같은 것이 내 상황을 망칠 수도 있는데 그 쾌감을 위해 일이 꼬이길 나도 모르게 바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루지 못할 사랑을 은근히 즐기는 사춘기 처럼.
이 책은 그런것 같다. 책 자체로만 보면 별게 없다. 책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의 문제다. 자기 확언이나 자기 최면 같은 것은 심리학적으로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이 된 실험 결과들도 많이 있다. 이 책을 읽었을 때 느낌을 솔직하게 쓰자면 뭐야 이거 좀 황당하고 단순한데? 라는 생각과 동시에 잘 활용한다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어느 쪽으로 더 강화를 시킬지는 독자에게 달린 것이다.
저자는 얼마전에 평온하게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90세 가까이 살았으니 장수를 한 편이기도 하다. 이 책의 가치라면 바로 저자의 삶이 아닐까 싶다. 노령에도 삶을 좋은 쪽으로 바라보며 그것을 퍼트리는 삶이었으리라고 대략 짐작이 되니까. 뭐 저자에 대해서 자세히는 알지 못하지만 대략 찾아본 것으론 그렇다.
제목을 루이스 헤이 '내면의 지혜' 로 했으면 어땠을까? '의' 가 두번 들어가는 문장은 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자유롭게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