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의 파편
이태산 지음 / 작가와비평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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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책을 ~이상하다라는 말을 내뱉는다.

이어져야 할 뒷장이 분명 있어야 하고 아직은 끝나지 않은 이야기인데..

지은이는 잘 있나?’ 라는 문장으로 끝이나 버린 이야기.

 

[허공의 파편]은 이태산이라는 신인작가의 소설이다.

주인공들이 야구선수들이기에 야구를 좋아했던 유년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을 기대하며 읽었던 소설이기도 하다. 기대감을 안고 책장을 넘기며 책속으로 빠져들어 갔지만 뭘까?, 뭐지?’하는 의문은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다 읽고서도 끝나지 않는다.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강태산과 신태일이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지만 이 소설은 뭐라 정의할 수 없는 아웃사이더같은 소설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많은 책을 읽었다면 읽었다고 자부하는 나이지만 이 책은 어려웠다. 책의 구성적인 면을 논하기에는 책은 너무나 술술 읽혔고, 작가의 의도나 주인공들의 심리상태를 파악하며 이 책을 읽기에는 너무나 가벼운 책이었다. 또한, 청소년들의 성장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성에 대한 묘사장면들이 도가 지나칠 정도이기에 이 책에 대한 정의는 읽는 이들의 몫으로 남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다른 이들을 이 책을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의 아류작이라고 말하기도 하다.

하지만 젊은 신인작가의 상큼함과 아직은 미숙하지만 그 미숙함이 주는 묘한 매력을 지닌책이기도 하다. 조금만 읽고 내일 읽어야지 했던 책이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마지막장을 덮은 책이다. 흡인력 있게 빨아들여 3시간이라는 시간을 30분처럼 느껴지게 했던 책이기에 이 책이 주는 묘한 매력을 어찌 받아야들여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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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는 창비아동문고 259
이현 지음, 김홍모 그림 / 창비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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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을 덮으며 편치 않은 맘에 긴 한숨을 내쉰다.

우리 일상에서 흔히 겪을법한 이야기들,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들이 한권으로 책으로 펼쳐져 있다. 동희, 종호, 영은, 정아  이 네명의 아이들에게 서로 다른 하루의 일이 날씨와 같이 엮어져 나에게 아픔을 주었다. 끊어질듯 이어지는 네 아이들의 이야기에서 구성의 독특함이 묻어온다.


뒷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을 자아내며  끊어져 버린 이야기에 서둘러 다음이야기를 읽어 내려갔지만 내가 궁금해하던 동희의 이야기가 아닌  종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동희는 어떻게 되었을까?',  '시계는 정말 못찾은 것일까?',  '그냥 시계값을 지불했을까?' '승주는 정말 시계값을 받았을까?'  '시계는 어디로 갔을까?'...

나의 궁금증에 대한 답은 종호이야기가 다음인 영은 이야기에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책의 구성이 궁금증을 자아내고 다음이야기가 아닌 그 다음 아이의 이야기에서 그 궁금증의 답을 찾을 수가 있게 되어져 있어서 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한채 마지막장까지 단숨에 읽게 되는 묘한 매력을 지녔다.


재계발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우리네의 슬픈 현실을 네 아이의 일상과 더불어 ,계절의 변화와 더불어 표현해 가는 이야기. 

아이들의 슬픔을, 기쁨을  그리고 풋풋한 사랑의 감정들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이야기.

책을 읽어가며 대로는 아쉬움에, 때로는 안타까움에, 때로는 진심어린 응원을 하며 함께 울고 웃는 이야기.


우리 큰딸아이가 마음 많이 아파하며 읽어내려가던 이야기.

오늘의 날씨는 아이들을 위한 성장동화이기에 그 의마가 더 큰 것 같다.

하루하루 힘든 일상이지만 이 책의 아이들 동희, 종호, 영은, 정아는 성장해 나갈 것이고,

먼훗날 어린시절의 그때를 생각하며 함께 이야기 꽃을 피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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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5 1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15 1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모트
로버트 레피노 지음, 권도희 옮김 / 제우미디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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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트는 한번쯤은 만나봤을법한 캐릭터의 헐리우드 영화가 생각나는 책이다.

평범한 집고양이가 한순간에 지능을 얻어 인간과 같이 생각하고 인간과 같은 행동을 한다는 것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나의 상상력을 끊임없이 자극하며 마치 스케일이 큰 전쟁영화를 상상하게 만든다.

처음에는 쉽게 빠져들지 못하고 이야기의 언저리에서 맴돌았지만 막상 이야기에 빠져드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것 같다. 작가의 기발한 상상의 세계에서 모트와 함께 시바를 찾아나서는 나를 본다. 답답한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맘껏 책속에 빠져 마지막장을 덮은 책이다.

 

 

하지만 도입부와 중반부의 이야기에 비해 마지막은 너무나 쉽게 마무리를 짓는 느낌이 들었다. 좀 더 그럴싸한 마지막 이야기를 기대했던 것이다. 이야기의 흐름이 그런 기대를 만들만큼 전개가 되었기 때문이다.

집고양이의 모트가 지구를 구한다는 설정과 인류의 종말론에 등장하는 신의 이야기까지.. 흥미진진한 한 편의 영화를 보고난듯한 짜릿함이다.

 

 

일반 소설책보다 크고 두꺼운 분량에 한손으로 들고 읽기는 조금은 버겁다는 생각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를 따라다녔다. 두 권으로 책이 나왔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표지속의 모트의 얼굴에서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남아있음을 느낀다.

모트와 시바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들이 나에게 끊임없이 이야기를 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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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은 여러 맛이 나는 사탕과 같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다.

여러 맛의 사탕들이 가득 들어있는 봉지에서 사탕을 하나 꺼내 물고 그 사탕이 녹을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성마르게 깨물어 먹고 또 다른 사탕을 입에 물며 행복해 하던 유년시절의 사탕봉지가 아닌..

 

사탕하나 꺼내 물고 천천히 맛을 음미하며 그 사탕이 다 녹을 때까지 충분히 맛을 즐겨주고 다시 다른 사탕을 입에 물때의 행복함이 마치 시를 읽는 행복이라는 것을 불혹을 지나고서야 깨닫게 되었다.

 

한편의 시속에 녹아져 있는 시인의 시심을 다 헤아리지는 못하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서 나에게 말을 거는 시인의 모습을 희미하게나마 느낄 수 있다.

그 맛이 시가 주는 맛일까..

 

[희망을 노래하다] 대구 시인협회 시인 분들이 시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시를 통해 따뜻한 마음과 시가 주는 행복으로 인해 자금의 현실에 위로를 보내준다.

시와 더불어 함께 실려있는 사진들과 그림들을 통해서도 마음의 위로의 손길을 건네준다.

 

한편 한편의 시들이 주는 마음속의 울림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유레카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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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7-02-08 14: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이쿠 읽어 주셔서 제가 오히려 더 감사합니다 ^^..

줄리엣지 2017-02-08 14:30   좋아요 2 | URL
부족한 마음이나마 시심을 헤아릴수는 없지만 정성껏 한편 한편 읽었습니다.
한 편을 시를 한 번 읽을때와는 두 번 읽을때의 맛이 다름을 느낍니다. 아마도 세번째 읽게되면 또 어떠한 맛을 줄지 궁금해지기도 하구요~ 유레카님 덕분에 좋은 시들을 읽게 되어서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수요일되세요^^
 
토론하는 거실, 글쓰기 식탁 - 자기주도학습을 완성하는
박기복 지음 / 행복한미래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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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부터 책읽기를 좋아했던 큰아이는 다독을 하기에 글쓰기는 수월할것이라는 나의 생각이 틀림을 알게되었을때 어쩜 배신감(?)을 느꼈는지 모르겠다. 

우리 큰아이의 경우  논술은 독서량에 비례하지 않는 것 같았다.  도통 읽은 책이 다 어디로사라졌는지 글을 통해 나오질 않는 것이다.  그런 와중에 읽게 된 [토론하는 거실, 글쓰기 식탁]은 나에게 다른 희망을 갖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아이에게 많은 것을 원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반성이 든다. 어쩌면 낚시하는 법도 가르쳐 주지 않고 단순히 설명만 한 채 고기를 잡아오라고 아이를 내몰진 않았나 하는 반성이다.


우리 아이들의 머릿속에 가슴속에 자리잡은 것들을 끄집어내는데도 많은 노하우가 필요함을 느끼게 된다. 무엇보다도 내가 가장 힘들어 하던 토론에 관한 부분에 대한 정보들과 이를 실제로 실천해 볼 수 있는 방법이 제시되어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과 책을 읽으면 그 책의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지만 정작 아이들의 말을 들어주기보다는 나의 생각과 의견등을 아이들에게 주입시키듯 말하지 않았나  싶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들을 아이들과의 대화에서  적용해보고 싶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놀라운 이야기들이 숨어있지는 않을까.

내가 살짝 건드려주면 많은 것들이 쏟아져 나오는 요술 보따리가 숨어 있지 않을까.  

[토론하는 거실 글쓰기 식탁] 과 더불어  나의 대화방향을 조금씩 조금씩 수정해 가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방향을 찾는 것이 나의 몫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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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8 14: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08 14: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우민(愚民)ngs01 2017-02-08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헬리콥터맘보다는 물고기를 낚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